나는 이제 막 길찾기를 수료하고 주니어 1학기를 시작한 죽돌이다. 약 반년 정도 하자작업장학교를 드나든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길찾기 때 느꼈던 하자에 대한 감상은 '생각보다 재미없다.' 였다.
들었던 바로 멋대로 추측하고 상상했던 기대들은 생각보다 미적지근했던 판 위에서 멋대로 떠돌았으며, 나 또한 무얼하면 좋을 지 몰라서 주어진 판 안에서 하고 싶은 것들만 찾아서 했다.

지금은 왜 그 때 그런 감상이었는지 알 것도 같다.
죽돌로서, 나의 존재는 하자 초기의 '고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테두리를 튀어나가려고 하는 '나'를 거부하는 학교, 모든 것을 거부했던 나. 그랬었기에 하자 작업장 학교가 나에게 있어 오아시스 내지는 '상상 속의 유토피아'였을 수도 있던 것 같다.
길찾기 예비학교를 마치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는 동안 내 머릿 속에서는 그 동안 꿈꿔왔었고 항상 내쳐져 왔던 나의 '주저리주저리'들이 마구마구 펼쳐지고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하자'가 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자'를 원헀고, 선택한 것이다.
그럼에 있어서 나에게 하자작업장학교는 내 안에서 스스로 원하는 어떤 형태로든 바뀔 수 있고 존재할 수 있던 것이었다.
새 학기를 시작하면서 그런 기대와 로망(?;;')들이 기억났고 열정이 되살아나고 있다.
어쩌면 그냥 이도저도 아닌 체로 방방뛰고 싱겁게 끝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이렇게 되기는 정말 싫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적어도 내 안에서의 '하자 작업장 학교'는 나에게 그런 에너지를 뿜어낼 여지를 찾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않을까. '학교'는 내게 'No, You Can't'라고 말했지만 "나의" 학교는 내게 "Yes, You Can"이라고 말을 건네고 있다.

[Yes]는 나를 춤추게 한다.
[에너지]는 나를 춤추게 한다.
['나의' 라는 말]은 나를 춤추게 한다. 
['나']는 나를 춤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