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막연하게 모른다고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주 미세하게 무언가가 잡힌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다.

 지난 2달은 재미있는 일들이 많이 일어난 시간들이었다. 스튜디오와, 시민문화 워크숍, 강진 나들이 등. 스튜디오에서는 움직임을 가볍게 하는 것을 경험해본 시간이었고, 시민문화 워크숍에서는 시민, 그리고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그리고 강진 나들이에서는 처음으로 한 촬영을 해보고 익숙지 않은, 낯선 것을 손에 쥐어 본 경험이었다. 힘을 얻기도 그리고 쏟기도 한 시간이었다.

생각은 심플하게, 몸은 가볍게. 어쩌면 이번 학기의 나의 목표였던 '기동력을 갖추자'를 구현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 심플하고 가벼움이 어쩌면 내가 어느 부분에서 혼동 하고 있는 게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이용하지 못하는 거 같아서 고민이 좀 된다. 읽기 시작한 책들은 끝까지 읽은 책들이 없다. 그리고 지난 학기 기후변화시대에 대한 관심은 일시적 이었나 라는 생각 때문에 괴롭다. 주변을 잘 둘러보지 못하고 나 혼자서만 즐거운 기분에 빠진 것은 아닌지. 즐거우면서도 여러 생각이 든다. 지금 나에겐 가볍게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지만 깊고 세심하게 못하고 있음이 걸리기도 하다. 지금의 나에게는 고민 되는 부분인 것 같다.

내가 앞으로 살면서도 지키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계속 생각하다보니 지금의 나에게는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내가 살아오면서 가장 강하게 지키려고 하였던 것이었다.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남기지 못하게 하여서, 조금 커서는 학교에서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니까 그랬고, 지금은 내가 먹겠다고 푼 것을 책임지고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남으면 쓰레기가 되고 그것들이 오염이 된다는 것과 음식이 없어 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는 지금 세끼 먹을 수 있음에 감사히 먹어야 하는 것이 되었다. 내가 사회에서 활동을 하게 되고 그러면 그 입장에서 어떤 견해들을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하는데 거기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면서 발언을 하며 지키면서 살게 될지, 사실 그렇게 발언하고 행동을 지키면서 산다는 것이 두려운 일로만 느껴진다. 조한 강의에서 사람은 당파적이 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 중립을 지킬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치 못했던 생각이었다고 생각했다. 나에게는 지켜야 하는 것들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들이 정돈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그것들을 정돈 하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남은 학기에서는 지금의 리듬을 유지하면서도 또 다른 리듬을 만들고 이제는 계획을 마무리 짓고 움직여야 하는 시기가 되었다. 좀 더 바지런히 움직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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