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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진보언론, 사상 첫 합동토론회 개최[알림] 진보 공생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기사입력 2009-10-30 오전 10:23:53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프레시안, 한겨레 등 4개 진보 매체가 손을 잡았습니다. 각 매체의 고유 콘텐츠를 뛰어넘어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은 함께 하자는 취지로 사상 최초로 합동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같은 시도는 '선택'이라기보다는 '필연'에 가깝습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미디어 시장에 시장논리와 적자생존이 득세하면서 진보매체를 소모적인 무한경쟁의 터널로 밀어넣고 있기 때문입니다. 4개 매체는 이런 환경에서 연대는 돈이 추구하는 가치보다 힘이 세다는 믿음으로 악화되는 미디어 환경을 극복하려고 합니다. 4개 매체는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공동 콘텐츠 제작을 구상하고 있으며, 참여매체를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결과물을 내놓습니다. '진보 공생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 토론회입니다. 과거회귀적 보수진영이 집권한 터널 속에서 국민들은 진보개혁 정당을 자임하는 정치적 주체들에게서도 새로운 희망의 구심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진보개혁 진영의 연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지만 10.28 재보선에서 야당 공조가 실패한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반MB 연대', '진보개혁정당 연대'의 길은 멀기만 합니다. 진보개혁 진영의 나아갈 길을 야당대표들에게 물어보려 합니다. 이들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야권 연대의 구상과 계획을 듣고 토론하려 합니다. 4개 매체가 공동으로 구성한 4명의 패널들과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 누리꾼들이 함께 할 것입니다. 진보매체 합동 토론은 4개 매체 홈페이지를 통해 동시에 생중계됩니다. 직접 방청을 원하는 독자들은 프레시안을 통해 신청하기 바랍니다. (☞방청 신청하기) 주 제 : '진보 공생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 일 정 : 11.3~6 (오전 11시~오후 1시) 장 소 : 한겨레신문 본사 스튜디오 사 회 : 김종배 시사평론가 출연자 : 천호선 국민참여신당(가칭) 상임부위원장(3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4일),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5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6일) 패 널 :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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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07 06:19:42
"과격 폭력적? 억울해…체면 차리면 직무유기"[진보매체 합동토론회 ②]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기사입력 2009-11-04 오전 10:54:57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초청 토론회는 10.28 재보궐 선거에 대한 평가로부터 시작됐다. 평가의 초점은 당선자를 내지 못한 저조한 성적은 물론이고, 야권 연대 실패 과정에서 불거진 민노당 내부의 혼선까지 다양했다. 강 대표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의 주역이 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인정할 부분은 인정한다"면서도 "이명박 정부 심판 국면으로 가다보니 대안 후보에게 표를 모아주는 사표심리가 많이 작용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나 첫 번째 지정토론자로 나선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는 "자기 식구들을 (후보에서) 포기시키면서 어떻게 다른 야당 후보를 밀어주자고 하느냐. 후보와 당원들의 동의를 얻지 못한 것은 상당히 잘못된 절차였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선거 막판 강 대표가 제안한 '일괄 타협', 즉 경기 안산 상록을을 무소속 임종인 후보로 단일화 할 경우 다른 지역 민노당 출마자들을 후보 사퇴시킬 수 있다는 제안이 민노당 내에선 아직까지 논란거리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에 이견을 제시하는 당원들이 많이 있다. 아직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강 대표는 그러나 "안산 단일화가 무산되는 바람에 이대로 가면 소탐대실, 내지는 전체 야권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면서 "대승적 결단을 급하게 한 것이지만, 지도부로서 그런 자세도 필요하다"고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강 대표는 "우리 후보 사퇴가 작은 문제는 아니었지만 이후 야권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이명박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에 조응하는 게 맞다는 차원에서 제안을 했다"고 거듭 '반MB 연대'의 당위성으로 무게추를 옮겼다. 두 번째 지정토론자인 김헌태 인하대 교수는 "2004년 총선에서 원내에 진출했고 많은 국민들이 새로운 대안적 정치세력으로 나아가주기를 바랐는데 그 후 국민들의 지지와 동의를 얻을 기회를 못살렸다"고 민노당의 지지율 하락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지지율 하락 원인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를 근거로 "너무 투쟁적이고 과격해서가 1순위, 그 뒤로 구체적 정책 비전 없어서, 진보신당과 분열 등이 나왔다"면서 "이런 부분 있어서 개선하고 변화돼야 하지만 변화가 하루아침에 되기 힘들다는 고백을 드린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강 대표는 18대 국회 들어 자신과 민노당의 부정적 이미지로 따라붙는 '과격성'에 대해선 "국회 자체가 가진자들, 재벌들, 부자들만 위한 국회로 전락해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분개할 수밖에 없다"며 "체면 차리고 있으면 직무유기"라고 항변했다. 강 대표는 "그런 것을 절감해 실력행사를 안 할 수 없었는데 그런 것들이 국민들에게는 운동권, 과격, 폭력적으로 보인다. 반성할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좀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현실적 제약도 있고 사회적 약자 정책도 중요하지만 중산층에게 희망을 주는 내부 노선이나 브랜드 만드는데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진보대연합인가, 민주대연합인가? 진보대연합과 민주대연합. 민노당에게는 어려운 숙제다. 진보정당은 분열됐고, 민주당은 제1야당으로서 야권 질서를 좌우하는 상황에서 진보대연합과 민주대연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몰이가 여의치 않다. 강기갑 대표는 "진보연합이 잘 되면 민주연합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그러나 이대근 논설위원은 "이명박 정부 반대를 위해 민주당과 공동으로 대응해 싸워야 한다는 입장만 있지 민주대연합에 대해 민노당과 민주당의 관계를 어떻게 할지 정리 못했다고 한 게 민노당의 한계 아니냐"고 물었다. 이 논설위원은 "민주당과 민노당은 몰락도 함께, 상승도 함께한다. 민주당의 2중대라는 인식이 많다"고 꼬집으며 "그냥 민주대연합이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신자유주의 노선을 벗어나도록 민노당이 끌고 역할을 할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민주대연합을 양적으로 누가 중심이냐고 봐선 안 된다"며 "어느 것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들고 상생과 평등의 세상을 만들 것인지 가치 중심으로 잡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숫자가 많은 민주당이 치고 나가는 듯이 보이지만 돋보기로 보면 우리가 이명박 퇴진과 심판의 선발대"라고 했다. 진보대연합과 관련해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진보신당과 정서적, 노선적 친화력을 갖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정책적, 사안별 연대는 하고 있는데 분당이 된 점에는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하고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한 "앞으로 진보 대통합을 위한 보다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할 생각이다. 그래야 민주대연합을 위한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군소정당이 힘이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빨려들어가는 민주대연합이 과연 이명박 정권을 제대로 심판하겠냐는 문제인식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는 진보진영 통합에 속도조절 하는 진보신당의 태도에 대해선 "내 집 앞에 죽대 쌓고 티격태격 할 때가 아니다"며 "자기 것을 깨고 부수고 시정하면서라도 국민요구에 따른 행보를 하는 게 진보적 자세"라고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사전 단일화가 현실적으로 더 어려워" 지정토론이 끝난 뒤 이어진 일반 시민들의 VOD 질문은 달아오른 토론 분위기를 한숨 쉬어가도록 했다. "왜 늘 두루마기를 입고 나오는지, 집에는 몇 벌이나 있는지 궁금하다"는 질문에서부터 "개그콘서트에 (강 대표를 패러디한) '남보원'을 보았는지 궁금하다"는 질문 등이 이어졌다. 강 대표는 "두루마기를 입으면 건강에 좋다. 두루마기 입고 고름을 마무리 할 때 마음과 제세를 가다듬을 수 있다"면서 "입고 있으니 좋지 않나"고 눙치는가 하면 "패널로 나온 분들은 목에 새끼줄 꽉 조으고 있는데 (나는) 갑갑해서 못 입는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강 대표는 개그콘서트 관련 질문에는 "한번 봤는데 식당에서 소리를 못 듣고 화면만 봤다"면서도 "내용은 남성 권익 보장을 위한 내용이라는 얘기만 들었다"고 은근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진 난상토론 시간에 이대근 논설위원은 "지난 대선과 총선 과정에서 민노당이 다른 정당보다 낡은 이미지를 가지지 않았나"면서 "그래서 사람들이 '진보정당이라고 하지만 별거 없더라'고 생각한다"고 캐물어 분위기를 다시 달궜다. 또한 "진보신당과 자꾸 합치자고 하는데 대선과 총선에서 나온 문제들을 어떻게 바꾸어 갈 것인지를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웅 교수도 "분당을 전후해 혁신 재창당 수준의 요구가 높았는데 긴장을 유지하면서 창조적 진화하는 모습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패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강 대표는 "경직되고 일반인이 참여하기에는 배타성이 있지 않느냐는 지적은 개선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당과 국민이 소통이 안 되고 있다는 데에 반성하고 있고, 소통구조가 아무래도 부족해서 자꾸 평가하는 것 같다"고 난감해 했다. 이유주현 기자는 진보신당과 분당의 원인이 된 '종북주의' 논쟁을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우리 당원들은 종북주의 문제 제기에 분개하는 분위기가 많다"며 "당내에서 토론 한 번 없이 바로 분당할 때 그렇게 말해 의아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여전한 불편함을 엿보였다. 강 대표는 또한 "패권주의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었는데 이런 문제로 당을 깨고 나간 것은 지금도 맞지 않고 인정하기도 힘들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종북주의 논쟁에 당이 분개하는 분위기이고 패권주의에 대해 재검토할 의사가 없다면 진보신당도 돌아갈 이유와 명분이 없지 않냐"고 방향을 양당 통합의 문제로 되돌리자 강 대표는 "양당간 통합보다는 진보진영의 대통합 구도로 가는 게 맞다"고 대답했다. 강 대표는 "집을 크게 지을 때 패권적 문제도 해소가 가능하다"며 "종북주의 문제도 진보진영의 전체 통합 과정에서 논의하면 양당이 논의하는 것보다 쉽게 풀릴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에둘렀다. 하지만 진보대연합을 위해 민노당이 양보할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여기서 말씀 드리기는 그렇지만 그런 자세와 의지를 가져야 하지 않겠나"고 즉답을 피했다. 김헌태 교수는 "'민주노총 여의도지부'의 한계를 벗어나느냐도 민감한 부분"이라면서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민노당이 사실은 강력한 의지 없이 상당부분 슬로건이나 이벤트화 시킨 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고 물었다. 강 대표는 "민주노총의 큰 흐름을 민노당이 좌지우지 할 수 없다"고 피해갔고 "우리는 진정성을 갖고 비정규직을 끌어안고 가야 한다는 입장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산층에 포괄적인 비전을 갖지 않으면 빈곤층과 사회적 약자 보호도 실패할 것"이라는 김 교수의 이어진 질문에 강 대표는 "현재 이명박 정권 들어와 양극화의 구조적 문제에 집중하다 보니 그런 한계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김민웅 교수는 "민노당에서 이탈한 지식인들에 대한 정책이 있느냐"면서 "이것을 못하면 인물 영입도 어렵고 연대 과정에서 지식인 역량의 결합도 어려워 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대표는 "외연을 넓혀보려 했지만 진보신당과 합당을 하면 도와주겠다는 얘기들을 한다"면서 "진보진영 학자들에게 너무 박대하지 말고 힘을 실어줘서 민노당이 자리굳힘 하도록 도와달라고 호소드리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강 대표의 미적지근한 답변에 이대근 논설위원은 "민노당이 매력 없고 재미가 없어서 안 오는 것 아니냐"며 "차라리 대표가 민노당을 깨부수겠다고 선언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쏘아붙이기도 했다. 내년 지방선거 등과 관련한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 강 대표는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사전에 논의해 후보 단일화하자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상당히 좋은 안 같지만 현실적으로 더 어려운 안이다"고 일축했다. 사전 정치협상을 통한 단일화 방식에 대한 거부감을 표한 것. 강 대표는 "이번 선거를 겪으며 민주당과의 연대도 좋지만 진보진영의 통합 논의 속에서 내년 지자체 선거에 대한 후보 전략이 더 우선돼야 한다는 개인적 판단을 갖고 있다"면서 "당 내에서 논의가 곧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진보진영이 결집해서 자기 힘을 키워야 단일화도 가능하지 그렇지 않으면 큰 홍수가 오면 다 쓸려가고 뼈대만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프레시안
2009.11.07 06:20:52
"反독재를 위한 민주대연합은 지나간 패러다임"[진보매체 합동토론 ③]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기사입력 2009-11-05 오전 10:47:12 "깨진 화분 조각 맞추듯 연대할 수는 없다"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한겨레> <프레시안> 등 4개 진보매체가 공동으로 마련한 '진보개혁연대의 길, 4당 대표에게 묻는다'의 세 번째 토론 주자는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다. 노회찬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나는 지금 위 내시경 검사를 받으러 온 기분"이라며 "고통은 예상되지만 결과는 좋으리라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그는 "진보대연합 문제는 단기적인 필요뿐 아니라 장기적 목표와 연관돼 바라봐야 한다고 본다"며 "반MB연대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더 나쁜MB' 혹은 '마찬가지 MB'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비유했다. 이어 "유래 없이 낮은 대통령 지지율보다 진보정당 지지율이 왜 더 낮은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진보정당연대가 시대적 요구이기는 하나 무작정 연대는 옳지 못하다"고 강기갑 대표의 '민주대연합'도 필요하고 '진보대연합'도 필요하다는 식의 입장에 반대의 선을 그었다. 물론 노 대표는 "한나라당에 의한 독과점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새로운 정치를 위한 연대가 필요"하지만, "정당만 바뀌는 것으로는 '민주화 20년'의 성과는 계승할지 몰라도 노정됐던 한계는 계속 불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이날 첫 번째 지정토론에 나선 김헌태 인하대 겸임교수는 "여론조사를 해보면 진보신당의 지지율은 2% 수준"이라며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도 만족할만한 득표를 얻지 못했는데 민노당과 갈라선 뒤로 진보신당이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노회찬 대표는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라며 "30-40% 수준의 인지도에서 나타나는 지지도이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극복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분당 당시 민노당에서 탈당한 당원들이 진보신당으로 가입하지 않은 이유와 당원가입이 정체상태를 보이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1만5천 당원 가운데 기존 민노당 당원이 아니라 새롭게 입당한 분들이 많다"며 "민노당 탈당 당시 진보신당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은 분당 자체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잠재적 참여층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두 번째 지정토론에 나선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기존 진보정당의 한계를 돌파하겠다고 주장했으나 더 깊은 한계에 갇힌 게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나무가 성장할 때 거름 더 주는 방법도 있으나 아예 잘라 꽃꽂이를 하는 방법도 있다"며 "거창한 나무에 비해 꽃꽂이에 쓰는 나무가 굉장히 왜소하고 초라해보일 수 있지만 진보의 양당이 존재하는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진보정당을 만드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어떻게 노력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향후 새롭게 태동할 진보정당은 한국사회에 제대로 뿌리내리는 강한 정당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 대표는 "진보정당 운동을 하면서 스스로 느꼈던 폐단이나 한계를 극복하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다"며 "거대담론에 갇혀 민생문제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반성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진보신당은 ▲휴대폰 요금 관련 IT산업 전반 ▲신종플루 문제 ▲4대강과 지방정부 예산 등 과거 활동과 패턴이 상당히 다른 생활적 진보이슈를 다루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김 교수는 "안산 상록 을에서 보듯이 진보신당이 과연 현실정치에서 주류정당이 될 수 있겠나, 그저 문제제기 집단에 머무는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이 존재한다"고 질문했다. 노 대표는 "그럴 가능성이 충분히 있"지만 "세계 진보정당의 역사를 보면 우리는 가파른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진보정당의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교수는 "분당 당시 패권주의와 종북주의 등이 문제로 거론됐다"며 "민노당 당원들과의 노선 차이 뿐만 아니라 정서적 조정도 필요한 게 아닌가"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노회찬 대표는 "분당 당시 공개적으로 민노당의 문제점이 종북주의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며 "민노당 일부 개인들의 언행은 그런 면이 없지 않으나 노선은 종북주의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기 고백적으로 "마지막 대의원대회에서 혁신안이 사실상 부결되는 상황이 되면서 혁신할 수 없다면 그 당이 존재할 이유가 있느냐 하는 생각을 갖고 탈당하게 됐다"며 "분당은 특정정파의 문제는 아니고 모든 정파가 공히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에 참여하는 분들도 적잖이 책임져야 하고, 이 문제는 과거 채권채무 해결하듯이 관계 개선할 문제는 아니라고 못 박았다. 특히 노 대표는 "깨진 화분의 조각을 맞추듯이 관계를 복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제대로 연대를 하기 위해서도 더 이상 골을 깊이 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래야 새롭게 신뢰를 더 두껍게 만들 수 있고, 새로운 집을 함께 만드는 것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민주대연합은 지나간 패러다임...진보진영, 전면적 선거연합해야" 노회찬 대표는 민주개혁진영에서 제기되고 있는 '민주대연합'과 관련 "지나간 패러다임"이라며 "진보대연합의 우선"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와 총선, 대선에 이르는 동안에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외에 다른 진보세력까지 포함한 진보진영이 전면적인 선거연합을 이루어야 한다"며 "다만 예외적으로 특수한 상황에서 제한적으로 민주당과의 선거공조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한나라당 대구시장과 민주당의 광주시장이 다른 게 뭔가"라고 물으면서 "민주당과의 선거공조가 전면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면 선거연합보다 합당문제, 연립정부의 문제를 논의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노 대표는 "하나의 노선으로써 민주대연합은 상대세력을 독재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 설득을 받기는 어렵다"며 "국민이 매달리고 있는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된 진보대연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에디터는 "진보정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치를 준비를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라면 지방선거에 힘을 낭비할 필요없이 장기적으로 진보정당들의 재통합문제에 더 집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노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초 의원 들 진보적인 정치인들이 지방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내년 2월까지 진보정치세력들이 선거공조 등 지방선거 대응전략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는 "진보신당은 강령에서 노동자, 서민의 정당이라고 규정하고 있지만 당원 구성을 보면 수도권이 60%이고 사무직이 45%를 차지하고 있다"며 "진보신당의 이념과 지지기반이 일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불안정한 노동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이 진보신당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슴아픈 현실"이라며 "특히 불안정한 노동상태에 있는 노동자와 몰락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접근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장 당연히 출마한다" 제2부 난상토론에서는 '서울시장 출마문제'와 '진보정당 통합' 등이 핵심적으로 토론됐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네티즌의 질문을 빌어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에 노회찬 대표는 "이미 진보신당은 16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 최대한 출마한다고 결의한 바 있다"며 "서울시장에는 당연히 출마한다"고 밝혔다. 부산의 경우 얼마 전 김석준 진보신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출마선언을 했고 서울시장의 경우에도 올해 안에 가급적 출마를 확정짓는 '조기 가시화' 방안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진보신당은 미래를 위해 아껴둘 것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서울시장 출마 문제도 11월이 가기 전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못 박았다. 사실상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셈이다.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는 '서울시장 후보 출마문제'와 관련해 한명숙 전 총리,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 등이 출마하는 등 3파전이 벌어질 경우 그 협상테이블에 오르겠냐고 물었다. 한명숙-유시민-노회찬 세 후보가 동시에 출마한다면 한나라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구도인데 단독 출마를 강행할 것이냐는 것이었다. 후보단일화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이었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아직 출마선언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상대결 시나리오를 전제로 답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후보단일화는 정치에서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노 대표는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민노당과는 전면적인 선거공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독자출마를 원칙으로 하되 대안을 가진 진보연대는 할 수 있는 것으로 공식 결정된 바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 대표는 '후보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는 분명한 자기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후보단일화 문제는 ALL OR NOTHING"이라며 "그때그때 기능적 필요에 따라 후보를 조정한다면 정당의 존립근거는 무엇이냐, 선거 때마다 다른 당 후보 밀어주는 정당이 왜 필요한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현실 정치구도 상황을 전달하면서 전남 광주에서는 민주당이 한나라당에 대응할만한 세력이 되지 못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반민주당 전선'이 존재한다면서 이 상황에 서울에서 진보정당들이 민주당과 연대한다면 논리적 모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천호선 국민참여당 상임부위원장은 지난 토론에서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경쟁하겠으나 수도권의 경우에는 민주당과 연대할 수 있다는 일종의 '민주대연합론'을 밝혔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냐고 김 시사평론가가 질문하기도 했다. 또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도 진보연대가 논의되고 있다"며 "한나라당 재집권을 막는 것보다 진보신당 출마가 우위에 있는 것이냐"고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한나라당이 재집권해서는 안 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다음 정권이 민주당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다시 집권하는 게 정치발전인지 강한 의문 갖고 있다는 것이다. 진보진영의 힘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이제 진보정권이 나올 때 됐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금은 누가 서울시장 후보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후보전술이나 정치 공학적으로 접근하면 안 되는 게 아니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노 대표는 "지금 더 필요한 것은 서울시민을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 하는 점 아니겠냐"며 "서울시장 후보가 누가 되는 것이냐 보다는 서울에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얘기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어떤 상황이 돼도 진보신당은 선거에서 깨질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 자체에 더 큰 우려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장 출마문제에 이어 진보정당 통합문제도 논의됐다. 민노당과 진보신당과의 통합이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는가, 가능하다면 어떤 차원에서 이뤄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었다. 김 시사평론가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처한 지금의 현실은 '우리 결혼 할래 말래' 수준이 아니라 데이트를 하면서 결혼 분위기를 숙성하자는 것 같다"며 당면한 선거연합 문제에 대해 토의하자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는 현재의 민노당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물었다. 남의 당 얘기로 치부한다면 그것은 솔직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주문도 곁들였다. 노회찬 대표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고민거리는 80%가 같다"며 "▲더 낮은 계층으로 내려가지 못하는 현실 ▲시민 피부에 닿는 문제로 접근하지 못하는 점 ▲서민 다수는 외면하는 현실 등등이 그것"이라고 전했다. 현재는 진보정당을 자임하는 세력, 진보정치를 할 사람들은 과감하게 문을 열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분당은 필경 분화에 이르게 한 원인은 존재하나 그 쟁점들이 한국정치에서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 그것은 아니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유주현 기자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헤어진 이유는 성격차이라기보다는 나는 설거지를 하는데 너는 왜 청소를 하지 않느냐 하는 점 아니냐"고 비유했고, 이대근 논설위원은 "합쳐서 잘되면 진보정당에 참여하는 사람이 많겠으나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참여하려는 사람이 적을 것"이라며 "생각하는 것처럼 진보정당의 모양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운 점이 존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중심의 민주대연합으로 이명박 정권 심판 가능할지 의문" 노회찬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도와 관련 "친서민을 표방하고 정운찬 총리를 기용한 데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지지도에 포함돼 있다"며 "하지만 그 기대가 실현되지 않을 경우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 대통령은 역대 당선자 중 유권자 대비 가장 적은 득표로 당선됐지만 2등과의 격차는 다른 선거들보다 컸다"며 "지금 한나라당이 경쟁세력을 앞서는 상황을 보면 (대선 때의) 그러한 격차가 지금도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노 대표는 "진보진영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을 과소평가한 부분은 없나?"라는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의 지적에 "'보수도 밥을 먹여줄 수 있다'는 접근법이 배고파하는 국민에게 통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표는 "지금의 민주당으로 한나라당의 재집권을 막을 수 있냐"라며 "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민주대연합이 제대로 된 이명박 정권 심판을 가능하게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헌태 인하대 교수가 "2012년 연립정부 등 거대정치연합을 할 수 있는 물꼬를 틀 의향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노회찬 대표는 "연립정부 얘기는 구상으로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제안했을 때 선거구제 개편, 국보법 폐지를 전제로 소연정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선거제도 하나만이라도 바꾼다는 보장이 있다면 그런 연합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가 "삼성X파일 1심재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는데 만약 피선거권이 박탈된다면 어떻게 상황을 돌파할 생각인가?"라고 묻자, 노 대표는 "삼성X파일 재판의 판결내용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만약 피선거권이 박탈된다면 사회를 바꾸기 위한 먼 길을 걸어갈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과) 특별히 달라질 이유는 없다"고 답변했다. 노 대표는 "과거 정당활동했을 때에 비하면 지금이 더 힘든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용산참사문제가 안풀리는 것을 보면서 힘의 한계를 느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노 대표는 민주노동당과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현실적으로 진행되는 것은 없지만 서로 의견을 타진할 필요는 있다"며 "사전에 후보를 조정하거나 경선을 하는 등 다양한 방식이 제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근 <경향신문> 정치에디터는 "민주노동당은 이명박 정권 심판에, 진보신당은 진보정치세력의 강화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것 때문에 민주노동당과 선거연합을 할 때 충돌이 생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노 대표는 "한국사회가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가장 낙후된 정치가 선진화되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제대로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는 "기득권 세력에 장악돼 있는 속에서 좋은 정치가 나올 수 없다"며 "온실에서 크지 않은 진보세력의 대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레시안
2009.11.07 06:22:03
"탈이념이라고?…'정세균 독트린' 엉거주춤해"[진보매체 합동토론 ④] 민주당 정세균 대표기사입력 2009-11-06 오전 10:54:50 "민주당 패권의식...소탐대실했다" '진보개혁 공생의 길, 야4당 대표에게 묻는다' 토론회에 참석한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한나라당의 일방독주를 막는 방법은 연대와 통합"이라며 "통합과 연대를 성공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고 민주당은 낮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회 모두발언을 통해 정 대표는 이같이 '연대와 통합'을 강조했으나 지정토론에 돌입하자마자 패널들은 정 대표와 민주당의 '야권 연대의 진정성'을 집요하게 캐물었다.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는 10.28 재보선에서 단일화에 실패한 안산 상록을의 경험을 상기시키며 "대표가 의지가 있었다면 후보와 당내의 반발을 설득하고 단일화에 성공했어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단일화하지 않고 승리하는 게 A학점이면 단일화 하고 승리하면 A플러스"라면서 "A플러스를 받고 싶었는데 A학점밖에 못 받았지만 민주당 지도부와 나는 단일화에 진정성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이유 기자는 "민주당 학점체계와 국민들의 학점체계가 다른 것 아니냐"고 되받았다. 안산 단일화 실패 원인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무소속 임종인 후보의 '위약' 탓으로 돌렸다. 단일화 협상 타결 사실을 임 후보가 먼저 발표한 게 단일화 실패의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것이다. 정 대표는 "임종인 후보는 위약을 해도 괜찮고 민주당은 그 위약을 너그럽게 봐줘야 한다는 기준에 공감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정 대표는 또한 "단일화 협상을 제대로 하고 싶었다면 야3당이 민주당에 협상 제안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후보를 정해 밀어붙인 게 적절했는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결과적으로 단일화가 깨진 가장 큰 배경은 민주당이 여론조사에서 우세하다는 패권의식 때문이 아니냐"면서 "앞으로 지방선거에서 단일화 전망이 어두워졌다. 소탐대실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어 야권의 지방선거 선거 공조에 대해 "단일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한나라당을 패배시키기 위한 단일화"라며 "민주당의 이익만을 위한 단일화는 절대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다른 야3당 대표들에게 미리 단일화 논의를 하자고 제안했다"며 "첫째 지역에 따라 역할 분담을 하는 노력이 있어야 하고, 둘째 서로 역할을 맡겠다고 나서는 경우 어떤 룰을 통해 후보를 선정할 것인가에 대비한 룰을 만들어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선거공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방선거가 본격화되기 전에 정치협상을 통한 야권 선거공조의 틀과 룰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 이에 대해 이대근 위원은 "민주당이 서울, 경기, 인천 광역단체장 중에 양보할 수 있는 자세가 있느냐"고 물었으나, 정 대표는 "기본 자세는 열어놓고 해야 한다"면서도 "수도권 광역단체장은 다음 총선과 대선과 직결된다. 쉽게 답변하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정 대표는 "수도권 광역단체장은 중요하고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집착을 보이기도 했다. "정세균 독트린, 내 의욕과 욕심의 표현" 세 번째 지정토론에서 김민웅 교수는 공직 선거에 나서는 후보 선정의 기준을 캐물었다. 당이 지향하는 가치냐, 당선가능성이냐는 물음이다. 정 대표는 "해당행위자, 지탄의 대상, 당의 단결을 저해하는 자가 아니면 당선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이 정당 문화의 한 단면"이라고 현실론적 시각을 보였다. 정 대표는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해선 의석도 중요하다. 이념과 정책만 가지고 한나라당 독주를 막을 수 없다"면서 "가치만 가지고 인재를 구할 수 없으며 당선가능성도 함께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신자유주의를 지지하는 후보를 내놓으면 연대가 가능하겠느냐"고 꼬집었으나, 정 대표는 "민주당은 다른 정당과 대화가 가능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래서 신자유주의라고 비판 받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제1야당은 정부여당 정책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1차적 책임"이라고 피해갔다. 이어 정 대표는 소위 '정세균 독트린'을 뒷받침하는 '뉴민주당 플랜'과 관련해 "중도진보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집행하고 추진하는 정책은 이념에 매몰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진보적인 정당의 주장이 옳으면 수용하고, 반대편 정당의 주장이 서민에게 도움이 되면 유연하게 받아들여 정책을 만들고 집행하겠다"고 '탈이념'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념 좌표를 흔들고 정체성을 바꾼다고 하는데, 민주당은 당 대표가 그것을 바꿀 수 없다"고 당 안팎의 비판을 반박하기도 했다. 정 대표는 특히 "당이 단합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기 때문에 이제 수권정당으로서 인정받아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저의 욕심과 의욕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정세균 독트린'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였다. 마지막 지정토론자인 김헌태 인하대 교수는 25%에 갇힌 민주당의 지지율을 꼬집었다. 김 교수는 "지난 대선 때 정동영 후보가 25%, 총선 때 정당 투표율도 25%, 지금도 민주당 지지율은 25%"라며 "민주당은 여전히 국민앞에 반성이 앞서야 하는 정당"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성찰과 반성, 각오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반성과 성찰만 하고 있어선 안 되고 신임을 얻기 위한 창조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피해갔다. 정 대표는 또한 "2005년부터 빠져있던 10% 지지도의 함정에 벗어나 이제 제1야당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지도를 견인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세종시 문제에 대해 야당이 반대할 때보다 박근혜 전 대표가 한마디 하니까 효과가 더 크던데 비애감을 느끼지 않느냐"고 심기를 건드렸으나, 정 대표는 "당연한 것이다. 한나라당이 나를 비판하면 뉴스가 안 되지만 우리당 내부에서 나를 비판하면 뉴스가 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지정토론 뒤에 이어진 VCR 질문에선 소위 '고대녀'로 불리는 김지윤 씨가 나섰다. 그는 "종부세를 무력화하는 예산안에 합의하고 최저임금법을 공동으로 발의했고 비정규직 악법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민주당이 서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또한 "미디어법에 항의하면서도 등원해 거리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는 많은 분들의 맥을 빠지게 했다"고 따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종부세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비정규직 법을 한나라당이 개악하려는 것을 막은 것도 민주당이다"며 "정당은 운동과 달라서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또한 미디어법과 관련해선 "법이 재개정될 때까지 끈질기게 절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난상토론에 앞서서는 김종배 시사평론가가 정 대표의 의원직 사퇴 의지를 재확인하자 정 대표는 "나는 세비 받지 않고 있고 보좌관들도 실업자다"면서 "그냥 단순한 의지 표시 정도로 사퇴서를 냈다고 보면 안 된다"고 진정성을 강조했다. "영혼 없는 당이라고?" 합동토론회의 하이라이트인 난상토론에선 예상대로 '정세균 독트린'과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이 집중됐다. 김민웅 교수는 "이념이 공허한 논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정당에는 이념과 가치가 중요하다"면서 "정세균 독트린이 너무 엉거주춤한 것 아니냐. 눈치 보는 것 아니냐"고 추궁하듯 물었다. 이에 대해 정세균 대표는 "당이 어찌 영혼이 없겠느냐"며 "경우에 따라 진보로, 중도로 가야한다고 하는데, 분명한 것은 보수로 가야 한다는 사람은 없으니 공약수는 중도진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서 한 손에 쟁기를, 한 손에 책을 들고 싶었지만 책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서민경제와 남북관계의 파탄이 심했다"면서 "한 손에 쟁기, 한 손에 짱돌을 들다보니 책을 들 새가 없었다"고 '투쟁성'을 은근히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대근 위원은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해 "중도냐 진보냐"면서 "닭인지 개인지 고양이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정 대표가 "이왕이면 호랑이나 사자로 해달라"고 눙쳤으나, 이 위원은 "자기가 호랑이인지 사자인지도 모르는 상태인데 서민을 위한 정책을 하겠다는 걸 누가 믿겠냐"고 받아쳤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내가 과감한 변화를 말한 것은 더 국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각오와 성찰의 표현"이라고 이해를 구했다. 이유주현 기자는 정 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 "본인이 대선주자급 정치인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인물을 영입하는 데 스스로 거름이 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정 대표는 "앞으로 대표 임기가 남아 있으니 도약의 리더십을 위해 노력을 할 것"이라며 "통합의 과정을 통해 유력 정치인들이 민주당에 들어와 역동성의 기폭제로 만들고 싶었는데 좌절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수권정당으로 인정받기 전에는 개별 정치인의 이해관계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정국에서 민주당이 등원 조건으로 내건 5대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에도 전격적으로 등원을 결정한 점을 꼬집으며 "민주당은 현실적이라기보다 당위적 전략만 내놓다 보니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한미 FTA 논란으로 벌어진 통외통위의 '해머 사건'을 상기시키며 "한나라당이 외통위 출입을 봉쇄하는데 손을 들어줘야 했느냐"며 "앉아서 당할 수는 없었다. 나는 떳떳하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한미 FTA는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한 것 아니냐"며 "국민 눈에는 한미 FTA를 추진한 민주당이 이제 와서 과격한 행동을 보인다고 의아해 한다. 민주당의 혼란이 진보개혁 연대의 장애가 된다"는 김헌태 교수의 지적이 되돌아왔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민주정부 10년 위원회에서 평가가 있겠지만, 우리 정체성과 신자유주의는 맞지 않아 신자유주의적 정책은 채택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깨는 게 지방선거 승리의 첫 출발" 이대근 위원이 "김효석 민주정책연구원장이 민주당도 바뀌어서 부자 상류층을 위한 것도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뉴민주당 플랜에서 엿보인 '우경화'를 지적하자 정 대표는 "뉴민주당 플랜은 그 말과는 거리가 멀다"면서 "김 원장도 진의가 왜곡돼 전달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정체성과 정세균 독트린의 모호성에 대한 패널들의 궁금증은 말끔히 풀리지 않았다. 이 위원은 "민주당이 자기 중심이 확고하다면 오해가 확산됐겠느냐"고 되받아쳤다. 이유주현 기자는 "핵심 당직자를 취재해보니 재보선 직후 나흘만에 독트린을 만들었다. 급하고 빨리 보여줘야 하는 강박 때문이 아니냐"고 물었다. 정 대표는 "독트린이라고 내가 말한 적은 없는데…"라면서도 "평소의 생각일 수도 있다. 숙고 끝에 만들어진 것이 중요하진 않다. 그 시점에서 감사하고 잘 하겠다는 결심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정체성 논란이 계속되자 정 대표는 "정체성 혼란은 과거의 잔영이 남아 있는 것"이라며 "모두 무능하거나 정체성에 혼란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항변했다. 정 대표는 "앞으로 중요한 정책 현안에 대해 개별 의원들이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지만 큰 틀의 지향에 걸맞는 개별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대근 위원과 김헌태 교수, 이유주현 기자가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위해 "기득권을 버릴 의향이 없느냐"고 입 모아 물었으나 "진심으로 공조하려면 미리 만나야 한다"며 "너무 떠벌리지 말고 세부적 사항까지 합의해 단일화나 공조를 기대하는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으로 피해갔다. 정 대표는 "민주당에게 다 버리라고 하면 안 되지만 기득권 포기 자세가 없으면 대화가 안 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답변이 여전히 추상적 수준에 머물자 이 위원은 "이런 상태로 지방선거에 승리할 수 있겠느냐"며 "현재의 민주당 갖고는 안되는 것 아니냐. 대표가 리더십을 보여 민주당을 깨는 게 첫 출발이 아니냐"고 강한 주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정 대표는 "기득권도 버릴 수 있지만 단일화에만 연연하지도 않겠다"면서 "민주개혁 진영이 승리하는 지방선거를 위해 노력할 것이고 다른 정당과 곧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과의 1차적 연대 대상으로 거론되는 국민참여당의 출범과 관련해 정 대표는 "이런 상황이 안타깝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지만 결국 국민의 판단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견제하면서도 "언제든지 힘을 합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또한 '정치인 정세균'의 개성과 스타일에 대한 질문에 "내가 모범생 스타일이다. 건강한 사고를 치고 싶은데 잘 안된다"며 "모범생 스타일이어서 인기가 없다고 하는데 아쉬울 때도 있지만 거짓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이 국민도, 야당도 무시하는 폭거를 저지르고 있는데 제1야당이 역할을 하고 싶다"며 "비판도 하고 제1야당이 제 역할을 하게 성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렇게 마감시간을 훌쩍 넘겨 20분 동안의 연장토론까지 이어진 이날 토론회는 마감됐다. 4개 진보매체가 기획해 지난 나흘간 진행된 합동토론회도 이로써 마무리됐다. /프레시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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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참여정당, 넌 누구냐?"
[진보매체 합동토론회 ①] 천호선 국민참여정당 상임부위원장
기사입력 2009-11-03 오전 10:59:21
"대연정 성급했다"
진보매체들이 공동주최하는 '야4당 청문회'는 3일 시작 첫날부터 열띤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제1라운드에 해당하는 '지정토론'에서는 참여정부에 대한 정책평가와 민주당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정당의 재탕 아니냐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야당청문회의 첫 번째 출연자로 나선 천호선 국민참여신당 홍보위원장은 '2분 스피치'를 통해 "국민참여정당은 국민들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당의 주인이 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며 "녹색과 건강한 시장에 대한 생산적인 국가 개입, 남북평화 등에 대해 새로운 지평을 열고자 한다"고 창당 취지를 밝혔다.
이날 첫 번째 지정토론에 나선 이유주현 <한겨레> 기자는 10.28 재보궐선거 가운데 양산선거 결과를 묻는 것으로 질문을 개시했다. 양산 선거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것이었다.
천호선 위원장은 "박빙의 승부과정을 거친 드라마와 같았다"며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아쉽지만 결국 졌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에서 분가해 친노신당을 만든 것은 결과적으로 얼마 안 되는 개혁세력을 분열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적 질문에 천 위원장은 "친노인사인 이광재 의원, 안희정 최고위원, 한명숙 전 총리, 이해찬 전 총리 등도 친노신당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며 "친노신당과 민주당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주체들간의 정치적 이해관계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참여신당을 친노신당이라고 성격 규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 전제가 잘못된 것"이라며 "친노라는 표현은 정확하지도 않은 개념이며 정치적 의도를 담은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민주주의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맞지만, 친노세력 이외의 다른 사람들을 배타적으로 생각하는 정당을 만든다고는 생각해본 일이 없다고 맞섰다.
또한 "특정인을 내세워 일종의 '노사모' 같은 정당을 만들려는 것은 결과적으로 '친박연대'와 같은 꼴이 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에는 "친박연대 스스로 박근혜와 관계를 선언했고 당의 중심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있"지만, "우리는 노무현 대통령은 이미 서거했고 기본적으로 참여민주주의 세력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에 친노신당이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두 번째 지정토론에 나선 김헌태 인하대 겸임교수는 "어찌됐든 국민참여신당은 '노무현 마니아 그룹'이라는 정체성의 한계를 갖게 마련"이라며 "이번에 모인 분들도 참여정부 당시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한 정부에 참여했던 분들이 주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참여신당에 대한 정체성에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 질문의 핵심이었다.
이에 대해 천 위원장은 "노무현정부가 모든 정책을 다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대연정 등은 기본적인 지향은 맞지만 성급했던 정책이었다"고 반성했다. 그러나 천 부위원장은 "기본 지향에서 역사를 거꾸로 돌린다든지 서민의 이해를 배반하고 대안을 안 세운다든지 등에 대해서는 해본 일이 없다"며 "그랬다면 스스로 사표를 던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때론 너무 앞서 나가는 과정에서 꼼꼼하지 못했던 적은 있다"면서 "조만간 창당자료집을 내겠으나 앞으로 민주정부 10년을 계승하는 노력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파병 불가피했다. 지금이라면 다른 선택 했을 것"
세 번째 패널인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계승하는 것 말고는 조직이나 인물, 가치에서 별반 차별성이 없는데 굳이 국민참여신당을 따로 차릴 이유가 있냐고 각을 세웠다.
이에 대해 천호선 홍보위원장은 "일반 시민들이 돈을 내고 시간 내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국민참여경선이 없었다면 노무현 대통령도 없었을 것"이라며 "탄핵에서도 시민들이 광장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지켜주셨다"고 차별성을 강조했다.
특히 천 위원장은 "정당간 차이는 이념과 정책에서 드러난다"며 "우리는 나름대로 큰 가치가 있고 그것은 한나라당과 전혀 다른 가치"라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의 지향은 민주주의 시대에 맞는 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당 운영의 기본원리와 철학은 분명 다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예전에는 정치인이 돈을 내고 활동비를 내서 운동을 독려하는 시대였지만 지금은 자기 시간 내는 대신 발언권을 달라는 당원들이 많아졌다고 비교하기도 했다.
네 번째 패널로 참여한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한미FTA와 아프간 파병 등 참여정부가 신자유주의로 비판받은 정책에 대해 핵심적으로 캐물었다.
천 위원장은 "한미FTA는 기본적 시각의 차이 있다"며 "어떤 분은 FTA 개방 자체를 반대하고, 한미FTA가 문제라는 분도 있다"면서 말을 시작했다. 그는 "FTA의 지향은 선진 통상국가를 지향한다는 것이었다"며 "참여정부 내부에 판단의 차이가 있었지만 한미FTA 전에 한일FTA가 먼저 추진될 가능성도 높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아프간 파병과 관련해서는 "이라크 파병은 노무현 대통령도 고민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며 "부정적 측면은 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땐 조지 부시가 미국 대통령이었고, 지금은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인데 지금이라면 또 다른 선택을 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당시 정책결정이 한미관계를 고려한 것이었음을 내포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2010 지방선거와 관련해서 거론되는 인물군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지금 나열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취지를 전달하면서 "우리가 이런 분들이 매력 있다고 하는 게 낯간지럽지 않나"고 반문하기도 했다.
특히 천 위원장은 "예전에 한때 민주당이 정운찬 현 총리를 모셔오려고 했었는데 실제로 생각이 다른 분이었다"며 "매력은 정치적 실천과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지금 매력 있는 사람을 내놓기는 쉽지 않다"고 눙쳤다.
천호선 개인의 매력에 대해서는 "스스로 매력을 논하기에는 주제 넘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는 선출직에 나서고 싶다든지 어떤 자리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패널들은 "지켜보겠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국민참여정당, 넌 누구냐?"
1부 지정토론에서는 국민참여정당이 왜 필요한가,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이 주축이 돼서 만들어지는 정당이라면 기존의 민주당이나 한나라당과 별반 차이 없는 재탕 정당의 출연 아니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참여정부가 패착한 정책들에 대한 깊이 있는 반성 없이 정당만 또 하나 만든다고 국민들이 과연 동의해주겠냐는 비판적 문제제기가 쏟아졌다.
이 같은 날선 비판이 이어지자 천호선 위원장은 얼굴에 홍조를 띄면서 적극 방어했다. 참여정부 대변인을 맡았던 터라 참여정부 정책실패에 대해서도 전부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3일 정오를 넘어서면서부터 전격 시작된 '난상토론'에서도 국민참여정당의 존재 이유를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본질적으로 "너는 누구냐"는 근본을 묻는 질문도 터져 나왔다.
이날 사회를 맡은 김종배 시사평론가는 "국민참여정당이 독자적 길을 걸어야 할 브랜드 가치가 있나"며 "국민참여정당이 열린우리당보다 잘한다고 자신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서는 천호선 위원장은 세대갈등을 이유로 열린우리당이 실패했다고 언급하는 형식으로 마무리했다. 집권을 목표로 하는 정당이라면 새로운 정치를 시작한다면 새로운 정치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능력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한국사회의 양극화를 해소한다는 목소리 없이 정치문화만 얘기하니까 핵심 단어는 왜 안 보여주는 것이냐 불만이 나온다"며 "정치에 목마른 사람들의 수요를 넓히는 정도로 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는 오해를 살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국민참여정당은 한나라당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비정규직, FTA, 파병 등 한나라당과 정책적 차이도 크지 않은데 누가 적인지 명확하지 않다"고 다그쳤다.
이에 대해 천호선 위원장은 "적이라고 하면 당연히 이명박정부"라며 "한나라당이 참여정부의 FTA나 파병노선을 받아들였다고 해서 계승한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김헌태 인하대 교수는 "노무현 정부가 결과적으로 민주화 집권 10년 동안 신용불량, 부동산 상승, 비정규직을 늘렸다"며 "민주화 집권세력은 지난 10년간 출세했지만, 국민들은 양극화 때문에 삶의 질이 심각해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천 위원장은 "신용불량, 양극화. 화끈하게 해결 못한 죄송스러움 있다"고 반성하기도 했다.
"진보정당도 전근대성 있다"
진보매체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야4당 청문회가 말미로 흘러가면서부터 '국민참여정당'의 실체를 묻는 질문들이 많아졌다. 당의 정체성이 모호해서 분명하게 무엇을 하겠다는 각이 서지 않는다는 비판인 셈이다. 패널 가운데는 "국민참여정당 너는 누구냐"고 대놓고 묻기도 해 천호선 국민참여정당 홍보위원장의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김민웅 교수는 "연대할 가치가 있는 당이냐"며 "민주당과 민노당, 진보신당과 함께 진보적 가치의 전망을 내놓을 정도의 정당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천 위원장은 "도대체 진보는 어디까지 진보냐"고 맞불을 놓기도 했다. 진보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라는 요구가 거세지자 천 위원장은 "진보는 계속 나아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기존 정당들이 한계는 있지만, 그렇다고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에 비해 덜 진보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따라서 연대의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천 위원장은 "진보정당까지 포함해서 전근대성 있다고 본다"며 "진보정당(민노, 진보신당)들처럼 독선전으로 편향된 것은 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정당이 내건 슬로건 등을 국민은 물론이고 당원들이 다 동의할까 의문이라는 게다. 민노당은 계급정당을 지향하지만 노조에서 지원해주는데, 이런 상황에서 연대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피력하기도 했다.
이유주현 기자는 국민참여정당의 창당 의도에 대해 '국민참여'를 모토로 걸고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실상은 "노무현 브랜드로 협상을 하려는 의도가 숨은 게 아니냐"고 묻기도 했고, 이대근 위원은 "국민참여정당이 무엇을 계승하려는 건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다그치기도 했다.
이날 마무리 발언에 나선 천 위원장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은 부족한 것들을 책임지겠다는 것"이라며 "정치에 대한 다른 목적이 있냐고 묻는데, 국민참여정당의 성패는 국민들 참여에 달려있다"고 국민참여를 당부했다.
/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