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는 하고 싶은 일이고, 일은 해야하는 일이었는데, 그 두개가 공존하면서 우리는 학습을 할 수 있었다. 그 학습을 통해서 우리는 다른 문화도 접해보고 가치관들을 배워왔으며, 시니어 졸업을 준비하고 있는 세명이 하자에서 클 수 있었던 힘은 각자 아래의 시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래의 과정들은 자기주도성을 기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1.새로운 문화와 약속, 방식들을 접하고 시도해 보는 것.
만약에 상대방의 코멘트를 인정하지 않고 능력을 인정하지 않고,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없었다면 아마 시니어까지 공연팀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리고 위와 같은 새로운 관계 맺기의 경험은 지금의 나에게 관계의 시작은 상대방을 한 가지의 정체성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주변 환경과 경험들을 통해서 바라보고 진정으로 존중해주는 것에서 시작함을 알게 해주었고 그것은 나에겐 ‘사람을 만날 때 예의를 지키는 방식’으로써의 학습으로써 남았다. 그리고 이 경험은 팀 안에서의 공연자로써의 시작이었다.(엽 에세이 중
2.판과 위치의 변화에 따른 방식과 태도들을 만들어 나가야 되는 것.
나는 하자작업장학교에서의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소리위 2.0, 촌닭들, 이야기꾼의 책공연에서 일하며 때마다 positioning을 달리하곤 했다. 일련의 경험들은 공통적으로 무대나 공연을 중심으로 작업하며 협업을 요구하는 시간이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협업을 통해 공통의 문제를 인지하고 발견하고 풀어보는 것을 끊임없이 시도해왔다. 높은 레벨의 협업은 팀원 중 어느 한 명이라도 방관자 입장이 아닌 모두가 문제를 느낄 수 있고, 혹은 느끼지는 않더라도 반응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노력에서 탄생된다. 때문에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된 주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팀 안의 문제에 혹은 '우리'가 중요시 해야할 문제에 '누군가 해결해주겠지'라는 마음이 아니라 '내가 해결해야지'라는 의식을 갖고 문제를 대해야 할 것이다(나르샤 에세이 중
3.다른 곳을 이동하며 경험했던 것들을 다른 작업으로 연결하는 것.
나는 내가 전혀 모르는 새로운 것을 보고 듣기 위해 판을 이동해왔다. 새로운 판에서 새 이야기를 듣는 건 굉장히 흥미롭고 즐거웠으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새롭고 흥미로운 단계가 지나 시들해져버리면 그 프로젝트는 '내가 하기 싫은일, 허나 이미 소속되어있으니 해야만 하는 일'이 되어버리곤 했다. 내가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며 판을 이동하는 동안 나는 계속해서 '하기 싫은 일, 해야만 하는 일'안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이었다. 이미 연출된 판과 이미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학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단편적인 '경험'이 아닌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제각각이었던 경험들이 어떠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 연결지점을 찾는 과정이 타인의 경험, 혹은 이미 연출되었던 판을 나의 경로로 끌어들이는 과정이며,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과정이다. 연결된 조각조각들을 모아 또다른 판을 꾸리며 나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해왔다.(리사 에세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