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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영상글 수 646
이미지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요소는 빛이다. 그리고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움직임이다. 오늘 이미지 탐구생활에서는 '빛'과 '움직임' 즉 사진과 영화의 역사를 배웠다. 초기 감독들과 사진작가들은 마치 르네상스때의 다빈치를 상상하게 하는 굉장한 실험가들이었다. 회화의 전성기였던 르네상스때의 실험주제는 작가가 상상하는 '美'를 재현하고자 한 것이었다면 사진과 영화의 실험은 대부분 기계, 작동방식, 매체에 관한 것이었다. 이때부터 드디어 기계와 예술의 조합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지난 시간이 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였다면 오늘은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었는데 이 둘을 나란히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마네, 모네, 등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그들의 모습을 상상하면 아득한 옛날이 떠오른다. 그 동시대에 카메라가 발명이 되고, 움직이는 이미지가 탄생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하지만 그때 당시(산업혁명후) 그 사람들의 실험주제들을 살펴보면 닮은꼴을 찾아볼 수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빛'이었고 빛에 대한 실험은 카메라의 발명으로 이어졌다. 또 노동자 계급이 생겨나고, 차츰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와 여가를 즐길 수 있게 되자 카메라와 캔버스는 사람들을 따라 나오게 되었다. 작가들의 실험은 그런 시민들을 그리는 것이나, 또 한편으론 그들에게 유흥을 줄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드는 것으로 발전했다. 이렇게, 화가들과 사진가/감독들은 떼어놓을 수 없는 관계의, 동시대에 살던 사람들이었다. '근대', 19세기라는 맥락안에서 발생한 이미지에 대한 실험들은 다양한 종류였지만 한 가지 종착점이 있었던 것 같다.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작가의 눈으로 다시 그리는 것. 하지만 사진기의 발명 등으로 이제는 더이상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리는 것이 진정한 현실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결론이 난다(화가들의 경우). 그 후에 예술가들이 지향하게 된 것은 더 인공적인 것을 만들어 현실을 그리는 것이었다. 물론 사진기의 발명으로 리얼리즘이 더욱 더 강화 되기도 했을 테지만 반면에 점 점 더 자기만의 심오한 예술세계로 빠져들어 자기'해석'과 판단으로 현실을 그리려고 하는 기세가 생겨나기도 했을 것 같다. '시대 반영'이라는 키워드로 정리를 해보자면 19세기의 예술가들은 '현실을 더 현실같이', 혹은 '현실을 더 예술적으로' 표현해 보려는 의지로 실험들을 한 것 같다. 그럼 지금의 '시대 반영'의 적합한/이미 실험되고 있는 방법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어쨌든 자기 이야기를 표현해내려고 이런 대단한 실험정신을 발휘해낸 당시의 거장들은 어떤 얘기가 가장 중요했을까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고, 따라서 지금 내 실험정신을 촉발하는 궁금증과 이유들은 어떤 것이 있을까 찾아내보고 싶다. [매체를 처음 접했을 때의 기억] 사실 나는 처음 매체를 접한 기억이 뚜렷하게 남아있지 않다. 대신 컴퓨터 언어에 굉장히 몰두했던 적은 있다. 2003년쯤 영국에 있을 때(한국보다 열악한 인터넷 환경이었다. dial-up이라고 인터넷에 연결하면 전화를 쓸 수 없게되는..) 내가 인터넷을 쓸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한 번, 토요일 1시간이었다. 그러던 때에 HTML이라는 걸 접했고 뭔가 알 수 없는 언어에 매력을 느꼈다. 매주 새로운 태그를 습득하면 그걸 종이에 받아적어서 공책에 연습하고 다음 주 토요일이 되면 재빨리 HTML 연습장이라는 것을 켜서 태그를 실행시켜보는 것이었다. 첫 시간에 세이랜이 얘기해줬던 [뉴미디어의 언어]의 저자인 레프 마노비치의 프로그래밍 수업과 비슷한 광경이었다. 심지어 '디지털 언어'를 배우는데 이렇게 아날로그적이다니. 아무튼 그때 내게 혁신적으로 다가왔던 것은 'Dreamweaver'라는 소프트웨어였다. 한국으로 치면 나모 웹에디터와 비슷한데 태그를 알아서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이었다. 당시 Microsoft Frontpage 갖는게 소원이었던 나에게 디지털의 힘을 깨닫게 해준 첫 경험이었다. 데몬을 통해서 나모를 공짜로 설치할 수 있게 되고 무료 호스팅도 많아진 요즘은 HTML에 대한 열정이 사라진지 오래지만 인터넷 환경이 열악했던 때가 더 시간이 많아 여유로웠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간편한', '편리한', '신속한' 등의 홍보에 넘어가지 않을 수는 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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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역시 빛은 흥미로운 요소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