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회고
3월 내내 뭘했더라.
학습계약서에는 주로 영화작업을 위주로 계획을 세웠다. 덕분에 그 외 프로젝트(예를 들어 이미지 탐구 생활이나 인문학 등.)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장기적인 계획 뿐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뒷전으로 미뤄지고 있었다. 아아, 이렇게 뒷전으로 미뤄놓지 않기 위해 시작부터 다짐했었건만. 사실 17일 까지는 뭘 했는지도 모르게 어영부영 지나갔다. 그저 생각나는건 학습계약서를 썼다는 것 뿐이었고 학습계약서를 장장 17일에 걸쳐 쓴건 아니었다는 것 뿐이다. 18일날 학습계약서에는 싸인을 했고, 학습계약서를 쓰면서 구체화 된 영화작업의 계획표는 그나마 내가 뭐라도 하게 만들었다. 24일에는 나오지 않는 머리를 싸매고 며칠을 끙끙거리며 영화 아이템을 긁어모았고 31일에는 가까스로 시나리오가 나왔다(비록 반의 반뿐이지만).
그 동안 이미지 탐구생활은 네번이나 했고 인문학은 두번, living literacy도 두번이나 했다. 영화와 미술의 역사가 서로 얽혀 분리되지 않도록 똑바로 읽겠다던 결심은 온데간데 없고 일방적으로 쏟아지는 정보들만 주워담기 바빴다. 확실히 주워담으려면 차곡차곡 접어서 잃어버리지 않아야하는데 닥치는대로 쌓아둬서 나중에 잃어버리고 뒤엉켜서 못찾는건 버릇이 되어버렸다. 더이상 구겨져서 구깃구깃 주름이 펴지지 않게 되기 전에 차곡차곡 개어 놓아야겠다.
하지만 의외로 흥미를 두고 게으르지 않게 진행시킨 프로젝트도 있었다(아직 한달뿐이 안 지났지만). 허브와 밤비와 함께 페미니즘 모임을 했고, 모임의 시간 동안 여러가지 질문들과 나름대로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궁금한 것들이 늘어났고, 점차 흥미가 생겼다. 신기한 것도, 익숙한 것도 있었다. 좀 더 많은 시선들이 뒤엉켜 신나게 떠들어보고 싶었다(공부해보고 싶었다).
수요일에는 유란과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도 그 시간에는 계속 영화를 볼 생각인데 벌써 몇몇개의 영화는 대기중일만큼, 생각보다 시나리오를 쓰거나 영화를 찍으면서 도움이 될 만한(게다가 무척 보고싶었던) 영화들이 많았다. 다만 영화를 시각적인 유흥거리로 보지 않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것 같다. 영화를 보고 있다보면 무심코 화려한 영상과 색채들에 정신을 놓고 볼때가 있다. 좀 더 목적을 가진 관람인 만큼 목적에 맞는 관람 태도를 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