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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어둠이 기대되고 시끄러워도 되는 환경이 부러운 곳 “문래동 아티스트빌리지”
엽 날씨는 정말 좋았지만 한 편으로 너무 더워 출발하기 전부터 얼굴의 입꼬리는 반쯤 썩은 미소를 자아내고 있었다. 영등포에서 문래동까지 걸어간다는 부분은 걸바를 연상케했고, 어디를 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점을 가지고 길을 나섰다. 길을 걸어가는 동안 세이랜에게 찰싹 달라붙어 오늘 들었던 이대인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맑스에 대한 이야기와 -이즘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어떠한 위험이 있는 것인지, 스쾃은 무엇이었는지에 홈플러스의 회사인 tesco는 어떤 곳인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철강소리가 시끄럽게 울리는 곳이었다. 겉으로는 높은 아파트들이 세워져 있었다. 어떤 스쾃아티스트 분을 따라 철강소리가 들리고, 철강판, 원통, 그리고 용접하는 불꽃이 아름다운 길을 지나 시멘트로 되어있는 건물에 들어갔다. 건물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곳이 있구나.”에서 생각이 멈추었다. 들어서서 건물내부를 보고 옥상을 보고, 하고 있는 작업들 그리고 주변환경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도 그 곳에서 살고 싶었다. 그리고 작년인지 제작년에 갔던 홍콩의 공장들로 만들었던 “아티스트빌리지(?)”가 떠올랐다. 문래동의 아티스트빌리지 같은 곳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주변환경은 저녁에 불이 꺼졌을 때 고요함과 어두움이 너무 부러웠고, 철강산업단지이기 때문에 항상 시끄러워서 시끄러운 작업을 하더라도 남들에게 피해가 없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는 옥상에 올라가서 “스쾃아티스트”분에게 바로 공연제의를 했다. 그 곳은 공연장소로 택한 이유는 시끄러운 공연을 해도 되는 주변환경도 있지만, 지난번 안상수 선생님이 파티를 열었던 장소와 너무 비슷했고, 작은 공연을 꼭 만들어서 주변에 철강업소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잠깐의 즐거운 여유를 드리고 싶었다. 내가 보기엔 그 분들의 표정은 지쳐 있어보였다. 그 분들은 자신들의 장소에서 어느샌가 눈치보며 살고 있는 것 같았고, 그런 장소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 (나만의 아주 개인적인 생각일 수 있겠지만) 그리고 오늘 들었던 이대인문학에서 공황을 만들어내는 것은 과잉생산이라고 했다. 우리가 뉴타운을 만들고 개발한다면 어느샌가 뉴타운도 과잉개발이 오게되어 뉴타운이 죽음의 도시로 변해버릴 것만 같았다. 지금 살고있는 사람들을 존중해주고 그 곳을 더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그런 시야들로 바라보고, 그 곳에서 작업하고 있는 분들은 벌써부터 기후변화시대의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에 한 발자국 앞서 다가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랩39의 이야기를 찾아볼 수 있는 곳 -인터넷에 “문래예술공단”을 쳐보세요. ![]() 오앙! 엽입니다.
e-mail: yeop@haja.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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