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홍조에요. 오늘 poetry afternoon 시간에 낭송했던 "석탄이 되겠습니다".

석탄이 되겠습니다
-죽어가는 광부들의 유언

우리들은 살아가는 게 아닙니다
우리들은 죽어 왔습니다, 문자 그래로.
석탄을 캐내면서
우리는 묻힙니다.
우리를 캐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진폐증이라지요?
그건 여러 병 중의 하나가 아닙니다.
처음부터 기약된 죽음입니다.
우리는 죽기를 살기 시작하는 겁니다.
우리는 우리가 캐내는 석탄만도 못합니다.
우리의 마지막 부탁이 있습니다.
우리가 죽으면 우리를
막장에 묻어 주세요.
거기서 석탄이 되겠습니다!


+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 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 때 그 사람이
그 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생태환경시집 "새들은 왜 녹색별을 떠나는가"
제3부 돌아오지 않는 새들을 기다리며 에 수록 되있는 시입니다. 

시인 정현종 1939년 서울 출생. 연세대 철학과 졸업.
시집 '고통의 축제', '나는 별아저씨','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등과 시론집 '숨과 꿈', 번역서
'아는 것으로부터의 자유' 등 펴냄.

시인의 시 중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이라는 시도 참 좋아했는데 !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나와요.

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그렇습니까?ㅎㅎ
다음 주 정선에서도 poetry afternoon시간이 있을까요? (없으면 만들면 되나?)
원래는 오늘 시조를 하나 읊으려 했으나. 하하 
같이 나누고 싶은 시가 있었기에..

호모 사피엔스 동녘의 시도 올려줄까?
profile
When we meet a desert, make it a ga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