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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시민문화 워크숍 리뷰 12/3> 임민욱 翅인 너의 현실에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작업자의 모습을 본받아, 진짜 ‘작업자’라고 생각되는 사람을 물었을 때, 나는 누구라고 대답할 수 없었다. 그 때 토토는 민욱이라고 대답했다. 민욱의 이름은 하자에서 셀 수 없이 들어봤지만, 민욱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는 모르고 있었다. 그저 ‘예술가’, ‘수완이 어머니’, ‘프레드의 와이프’라고 생각했다. 주니어 1학기 때부터 ‘~로서’의 작업자에 대해 생각해왔기 때문에, 토토가 진정한 작업자라고 표현한 민욱이 어떤 사람인지 매우 궁금했다. 강의를 들을 때 불편했던 건 마이크가 울리는 소리 때문에 말의 내용이 전달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마루 자체가 울리는 구조이긴 한데, 이렇게 많이 울릴 줄 몰랐다. 평소 메인카메라 앞 쪽, 즉 마루 뒤에서 들었기 때문에 울리지 않았는데, 마루 왼편, 거울 옆에서 들으니까 목소리가 울려서 집중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사이다의 친절한 기록을 보았다. 워크숍 타이틀에서 ‘너의 현실에’, ‘나는 어떻게’에 꽂혔다. ‘너’의 현실과 ‘나’의 현실. 세계화가 시작되며 나라와 나라 사이에 여러 협약이 갑툭튀, 세계화는 부자나라의 음모라는 발언, 아프가니스탄에서 굶고 있는 아이들을 위한 모금들이 내 주변 곳곳에서 등장했고, 나는 그런 것들이 너무 혼란스러웠다. 서울 외에 다른 지방이 내 고향이다, 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없었고, 나주는 배, 추천은 닭갈비라는 지역의 특산품만 생각할 수 있었지, 그 외에 다른 지역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잘 모르고 있었다. 또한 서울에서도 방학동, 대학로, 영등포, 홍대, 신촌, 이대, 명동을 제외하면 길이 눈에 쉽게 보이는 곳조차 없다. 만약 삼청동 한복판에서 친구와 약속을 잡으면 나는 눈에 띄는 비싼 카페에 들어가 돈을 줄줄이 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너’는 내게 멀지만 그만큼 떼어놓을 수 없는 존재다. 내가 작업했던 것에서 찾은 의의는 ‘스토리텔러’다. 나는 이야기전달자로서 나로부터 시작한 이야기가 나만의 이야기가 아닌 사회 모두의 이야기라고 주장하고 싶다. 때문에 나는 사적인 것과 사회를 떼어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민욱은 임신 후 사적인 것과 공적인 것의 충돌을 겪었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이번에 발표할 연구주제는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것은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이 만들어지게 된 배경으로, 나의 작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민욱이 작업한 것을 나열했을 때 협업을 매우 많이 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프레드릭과의 협업, 프레드릭과의 협업. 학기 목표가 이상적인 관계를 상상하고 구현(영화로)하는 것인데, 민욱과 프레드는 내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적인 관계일지 궁금했다. 백아와 종자기처럼 서로의 뜻을 풀어주나, 한 명이 죽으면 다른 한 명도 따라 죽게 되는 관계는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적어도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나와 서로 함께 성장해가는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내가 원하는 이상적 동료다. 하지만 동료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른 부분이 있다. 그저 둘이서만 타인을 배척한 채 통제할 수 없는 저 먼 나라로 앞 뒤 꽉 막힌 보수가 될 것인가. 그것도 문제다. 민욱과 프레드는 하자를 포함한 외부에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심지어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살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민욱이 부럽다. 나는 영상도 하고 싶고, 글도 쓰고 싶고, 때론 그림도 그리고 싶고(일러로 작업도 하고 싶고), 사진도 찍고 싶고, 기타도 연주해보고 싶고, 피아노도 치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불과 지난학기 시민/문화 팀에 있을 때 나는 만능은 아니지만 이것저것 할 줄 안다는 소리는 들었다. 그것에 부정하고 싶었던 건, 한 가지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장인정신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게 겁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저것 모두 다 잘하는 사람이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기술/능력을 잘 조합할 수 있는 ‘멋쟁이’가 되고 싶었다. 머리도 똑똑하고 싶고, 말도 잘 하고 싶고, 화술에 능통한 사람도 되고 싶다. 되고 싶은 모습이 무척 많다. 땀은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나도 그 말에 동의한다. 물론 누가 찾을 때만 필요한 사람이고 싶다는 소린 절대 아니다(땀도 아닐 거고). 민욱은 정말 다방면에서 여러 작업을 하셨는데, 그 부분에서도 무척 부럽다.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부럽다는 말을 두 번 썼는데, 부럽기만 하고 싶진 않다. 나도 지금 필요한 사람, 내가 원하는 모습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고 있고, 지금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 생각한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 꾸준히 가져가고 싶다. 이번 강의에서 민욱의 모습을 통해 배운 지점이 너무 많다. 10년 후 서른 살이 되었을 즈음, 나는 10대 때 내가 고민한 것들을 잃지 않고 영원히 10대로서 내가 했던 생각을 품고 있길 바란다.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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