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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불빛과 손
우리는 나눔과 기부문화를 만들고 계시는 '권혁일'시인과의 만남을 준비하면서, '일상'에서의 '돌봄/나눔/베품'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돌봄/나눔/베품 이 세가지의 개념들이 내 안에선 아직 구분을 갖지 않고 있는지라, 모두 다 사용하도록 하겠다.) 그래서 우리가 속한 '하자작업장학교'. 마을운동을 하고 있는 이 '마을'에서부터 이야기하고 싶었다. 바로 일상적 '돌봄/나눔/베품'을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만나게 될 '권혁일'씨의 포부와 이상과도 동일한 움직임이었다. 다만, 그 운동의 범위(스케일)의 차이가 있을 뿐, 목표는 개인들의 일상적 움직임이니. 그래서 우리는 '기부'라는 것의 이미지들을 이야기하던 중, '손'과 '불빛'을 떠올렸다. 손은 말과는 다른 또 다른 소통과 물리적 접촉의 지점이다. 어찌보면 말로 하지 못하는 것들을 가장 1차적으로 손이 접촉함으로써, '돌봄/나눔/베품'이 전달되고 퍼진다. 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많다. 자신의 손 노동력을 베푼다거나, 손의 온기로 추워하고 있는 타인에게 전해주어 위로를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어떤 경우에는 아팠던 사람이 치유되기도 한다. 그것을 흔히 '민간요법'이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손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많기에 굳이 서술하지 않아도 되겠지.) 두 번째 이미지인 '불빛'은 빛을 내어 주위를 밝히고, 온기를 뿜어내는 성질을 갖고 있다. 우리는 불빛의 이 성질에 집중했다. 우리의 머릿속에 '손'과 '불빛'은 손이 둥그런 구체의 불빛(둥근 백열등)을 어루만지고 있는 구성이었다. 손은 둥근 백열등을 어루만지며, 백열등을 돌보고 있다고 느낀다. 고로 손은 백열등을 돌보고 있다. 백열등은 계속해서 빛을 내고 동시에 온기를 뿜는다. 고로 그것을 어루만지던 손은 따듯해진다. 이 둘은 서로 '상호적 베품'의 관계이다. 우리는 이렇게 '손'과 '"불빛(백열등)'을 통해서 '상호적 베품/나눔/돌봄'을 표현하고 싶었다. 또 이것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백열등을 어루만저봄으로써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일종의 개념/참여(예술?) 장치를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는 마루에 걸려있는 4개의 등 중 하나에서 실을 내려, 그 실을 잡고 싶은 호기심이 들게 하여 잡아보게 의도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직접 등을 향해 손을 뻗는 행위를 하게 하였다. 이 행위에서 우리가 참여자들이 얻길 바랬던 것은 위에서 말한 '어루만지는 손과 계속해서 빛과 온기를 뿜는 불빛'의 '상호적 베품/돌봄/나눔'에 대한 생각들이었다. 어찌되었든, 참여자는 그 실을 잡으려 손을 뻗는 순간 자신의 머리 위에 걸린 '불빛'을 보게 되고 받게 된다. 그럼으로 그 둘은 서로를 향해 손을 뻗고, 빛과 온기를 받게 된다. 우리가 이 행위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이것이다. 손을 뻗어보는 것. 그리고 뻗음과 동시에 보게 되는 불빛은 항상 자신을 밝히고, 온기를 주고 있다는 것. (이 부분은 실제로 설치했을 때에 불빛이 내는 온기가 매우 미약해서, 상호적으로 따듯해지는 경험을 연출해내지는 못했다. 무척이나 아쉬운 부분이고, 머릿속의 이미지를 실제로 시각화시켰을 때에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는 이 '손'과 '불빛'의 관계가 인간관계로 읽혀져 참여자들에게 이해되길 바랬다. 그렇게 '시민'으로서, 기부를 포함한 '돌봄'이라는 것을 생각해보길 바랬다.
베풂 시의 권혁일씨를 맞이하여 '기부'라는 돌봄을 생각해보게 되었고, 작은 마을인 하자에서도 함께 살기(돌봄, 기부)를 고민하는 시민 됨으로 새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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