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태 ; 민주화라는 것은 권력을 모든 사람들이 나눠간다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합리화 된다는 것. 정상화된다는 것.
민주화라는 것은 주권이 국민에게 가도록 하는 것인데 권리나 위치 등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합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나눔과 합의 차이는 뭘까? 과자를 예로 들어보면 똑같은 양의 과자를 나누면 사실 문제가 있다. 과자를 먹는 사람 위장 크기도 다를 테고 식성이나 포만감도 다를 테다. 하지만 합해서 먹는다고 쳐보자. 적게 먹어서 아쉬워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불만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 같다.

홍성태 :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정치적 민주화를 넘어서서 우리사회와 인간의 삶이 이루어지는 생태적 입장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정치적인 민주화를 넘어서서 생태적인 입장을 갖는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생태라 하면 단순히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뜻하는데 인간이 주가 되지 않고 생물도 주가 되어 같이 세계를 정치하자는 것이다. 인간 말고는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생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무엇을 하고 싶어 할지 다 알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인간이 그의 개 이빨을 단련시킨다며 고양이를 잔인하게 물어뜯게 하는 동영상이 유포되었다. 그 인간은 겨우 벌금 500만원 형에 처했다고 기억한다. 고양이는 생물이 아닌가? 사람과 같은 생물이다. 이런 비현실적인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꼭 생태적인 입장을 가지고 생태적인 민주화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2012년이 되면 지구가 멸망한다는 소리가 있다. 이 문제는 정말 위험하고 무서운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에 있어 희망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인간이 초래한 것이라는 것이다. 지금 세계 최고의 어려운 회의 코펜하겐 기후협약 회의가 열리고 있다. 슬슬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지만 어쩔까.

정치시민
민욱이 예술가는 또 다른 의미의 시인이라고 하셨다.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하여 언어가 갖고 있는 또 다른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난 예술가 뿐 아니라 시민도 정치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가 별건가 우리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따위의 역할을 하는 게 정친데 사소한 행동 하나로도 이룰 수 있지 않나?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각자 그들의 방식으로 정치를 하면 하는 바람이 있고 또 각자 정치를 어떻게 가져갈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조원규 : 커다란 톱니바퀴가 있고, 여러 개의 톱니가 있는데 하나의 톱니에는 학생인 나, 또 하나의 톱니에는 아들인 나, 또 다른 것에는 기타를 치는 나가 있다면 상황에 따라 ‘시민’이라는 톱니가 부각되는 경우가 있고, 그럴 때 ‘시민’으로 자각하는 것 같습니다.
시민이란 사전적 정의로는 그 시에 사는 사람 또는 참정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시민은 좀 다르다. 눈과 입을 제대로 가지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시민이 아닐까 싶다. 내가 생각하는 시민에 있어서 저런 사전적 정의는 걸림돌인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시민이 아닌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도리를 하는 사람. 사회는 지하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한 사람을 보고 용감한 시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건 용감이고 뭐고 사람이 해야 할 당연한 일 아닌가...가 아니다. 사실 다 알고 있는 것이지만 용기가 없는 거다. 나는 이런 부분에 있어 아무 상관 않고 나설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이런 게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냥 한 번 해볼 수 있는 일 아닌가? 한 번 해봤으면 한다. 버려져있는 쓰레기부터 주워보자.

투신
시민문화 프로젝트를 하며, 정선에 다녀오며 나는 공부 방법을 하나 터득했다. 나를 투신하는 것이었다. 나를 작업장에 집어넣어서 못 빠져나오게 한다. 그럼 그 안에서 나는 이해하고 경험하며 차곡차곡 경험과 지식을 쌓아올려 결국은 이것들을 밟고 나올 수 있게 된다. 정말 마음에 드는 공부 방법이었다. 이런 공부 방법은 시민문화 베풀 시의 권혁일 이사님도 쓰셨던 방법이었다. 이 분에게 힌트를 얻어 나도 나를 투신해봤더니 실제로 나와 맞는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방식이었다. 나는 항상 그 잘난 의지 때문에 내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에게 자비로웠던 것도 있고 봐주면서 한 것도 있었기 때문에 나를 밀어 넣어 버리는 방법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정선에 갔다 와서 한 1주 후엔가 정선리뷰와 시민문화 프로젝트의 많은 리뷰들(절대 짐스럽지 않은 뉘앙스를 풍김), 개인연구주제가 겹치며 여러 가지 일들을 해야 했는데 이 때 나를 투신하지 못하고 평소대로 작업을 했더라면 나는 아마 완수하지 못했을 것이다. 투신을 함으로써 내가 최선을 다한 게 되었다. 이 방식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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