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세르반테스 그들이 사랑한 꿈속의 기사 돈키호테

<*서문>

내가 돈키호테라는 인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스페인이라는 매력 있는 나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부터이다.

뜨거운 태양아래 정열적인 삶은 사는 사람들 ,냉철한 유럽의 이성주의를 따르지 않는 스페인 사람들의 겉모습,
물론 그게 단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런 모습이 나의 관심을 끌기시작 했다.

스페인에 관해 아는 것이라고는 가슴을 두드리는 스텝을 가진 플라멩고의 나라이고,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투우의 고장 이라는 것 뭐 그 정도 일까?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두 가지는 남미를 정복했던 역사와 돈키호테라고 한다.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 에 있는 스페인 광장에는 세르반테스와 그 아래 돈키호테와 산초의 동상이 있다.
그만큼 돈키호테는 스페인 사람들의 자랑이고 스페인사람들 마음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돈키호테를 알아보고 싶어졌다. 예전에 맨 오브 라만차라는 뮤지컬을 본 적이 있었다.
그게 돈키호테와 나의 첫 번째 만남이었다. 그 때는 단지 재밌는 뮤지컬을 본다는 기분으로 보아서인지 지금 다시 한 번 그 작품이 보고 싶어진다.

물론 작가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뮤지컬이다 보니 극적인 요소를 살리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작품을 좀 추리고 다시 만든 점이 있었다. 그리고 현대에 관점으로 작품을 보기위한 작품의 재탄생 과정이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평가하기에 돈키호테가 400년 동안 꾸준히 읽히고 세계적으로 성경 다음 베스트 셀러로 꼽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시대별로 그리고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른데 그들 저마다의 관점으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낙관주의적 책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돈키호테는 400년 동안 끊임없이 읽혔으며 다양하게 해석되어 왔다.
작품이 출간된 17세기 당시에는 시대착오적인 돈키호테의 행동과 사고방식이 화제가 되면서 기사소설에 대한 풍자로 읽혔고. 이성과 합리적 사고방식이 사회의 이념으로 정착되기 시작한 계몽주의 시대에는 무분별과 우둔함에 대한 조소와 풍자로 평가 되었고 낭만주의 시대에는 돈키호테를 실천적 이상주의자로 여기면서, 냉담한 사회 속에서 비극을 맞는 괴짜 천재로 보았다.
그리고 20세기에 들어서는 역사의식의 한계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이 등장하면서 실존주의적 무게에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이처럼 나도 돈키호테를 내 관점으로 보고 이해하고 싶었다.
돈키호테 안에는 돈키호테 이야기 뿐 아니라 액자 식 구성의 삽입 소설이 일곱 편이나 더 있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하면서 세르반테스는 그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것이 미치광이 돈키호테의 입을 통해 말하는 사회 풍자일 수도 있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세르반테스의 삶이 숨어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남녀평등, 신분차별 같은 문제를 집어내고 싶었을 수도 있고 또는 돈키호테의 모델 이라고 하는 실제 세르반테스를 감옥에 보냈던 '돈 로드리고 빠체꼬' 라는 시장에 대한 복수심이 들어있다는 말도 있는데 그런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나 앙금을 풀어 낸 것이 있을 수도 있다.

스페인의 라만차 지방에는 여기가 돈키호테의 고장이라고 주장하는 곳이 20곳이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돈키호테에 대한 소문도 보는 관점도 다양하다. 그리고 이제 나도 내 관점으로 돈키호테를 만나 볼 것이다.

내가 이 연구주제를 준비하던 중에 보았던 책 ‘스페인 너는 자유다’에서 작가가 세르반 테스가 돈키호테를 탄생시킨 도시 똘레도(스페인 중부 가스띠야 라만차 지방)에 갔을 때 했던 말 중 ‘수백 년 전 파란만장한 삶을 살다간 비운의 작가 세르반테스가 6만명의 똘레도 시민들, 나아가 스페인 사람들 모두를 먹여 살리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는 말을 썼었다.
그리고 작가의 친구들 중 돈키호테 탄생 400주년 기념으로(2005년 돈키호테가 발간된지 400년이 되는 해가 되었다.) ‘돈키호테의 상업화’ 라는 주제를 조사했었다고 했는데 나도 좀 궁금해 졌었다. 정말 수백 년 전 어느 한 사람이 한 나라를 먹여 살릴 만큼 대단하게 그 나라에 끼치는 영향. 그건 과연 무엇일까?

<*돈키호테의 탄생 과정>
 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 그의 삶은 그야말로 불운하고 파란만장한 삶이었을 것 같다. 1547년 가난한 외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정규교육도 거의 받지 못 하고 전쟁에 나가 한쪽팔도 잃고 노예생활도 하고 감옥도 여러 번 드나들게 된다. 그러나 그런 삶 속에서도 돈키호테 같은 웃기고 낙관적인 책을 썼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

1571년
유럽연합군과 터키군이 격돌한
레파토 해전에 참전한
에스파냐의 한 시골 귀족

"아무리 아파도 갑판 아래 몸을 피하느니 국왕 폐하를 위해 쓰러지겠다.!"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기절했다가 깨어나 보니
잃은 것을 외손이요
얻은 것은 별명하나

레파토의 외팔이

명예로운 별명을 가슴에 품고 귀국하던 중
해적들에게 납치
아프리카의 알제리로 끌려가
기나긴 노예생활을 하다가
4차례의 탈출 시도에도 실패하고
10년이 지나서야 귀국할 수 있었다.

밥벌이를 위해
식량조달원
세금징수원으로 나서지만
결국 사기를 당하고
나이 오십 줄에 철창신세...

길에 떨어진 종이 쪼가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읽어대던 시골 귀족의 결심
"그래! 남은 오른손으로 글을 쓰는 거야!"
금빛에서 은빛으로 바랜 수염
비뚤어져 맞물리지도 않는 고작 여섯 개의 이빨

평생
불행에 익숙했던 사람
그는 이렇게 말한다.
"불행은 항상 재주있는자를 따라다닌다."
평생 불행했던 그가
생의 말년에 창조한 분신

바로 돈키호테

오직 우리 둘만이 한 몸이라 할 수 있으니
그는 오직 나만을 위해 태어났고
나는 그를 위해 태어났다.
그는 행동할 줄 알았고
나는 그것을 적을 줄 알았다.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miguel de cervantes, 1547~1616

                                                          -지식e 4중에서

돈키호테가 탄생되었던 당시 스페인 사회는 세계 도처에 대 식민지를 건설했다가 1588년 무적함대 가 영국군에 격파당하는 바람에 국력이 기울기 시작했던 시기 스페인의 황금시대가 막을 내리는 시기였다.
그러나 스페인 왕정은 계속 전쟁준비를 하기 위해 국민들에게 가혹하게 세금을 징수하여 원성을 사는 등 사회가 불안 했던 시기이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이 새로운 사회생활의 현실에 적응해 가려고 하지도 않고, 또한 그 능력도 없으면서 단지 옛날의 꿈을 그리워하고 새로운 생활의 사정 하에 과거가 되어버린 사회사상상, 도덕상의 제도 조직을 회복 유지하여 보려고 공상하는 자가 적지 않게 있었다고 한다.

세르반테스는 이런 사회를 풍자하는데 왕정으로부터 정치적 압력을 피하기 위해 돈키호테를 통해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던 것이다.

돈키호테 작품에서 산초와 돈키호테는 합쳐 놓아야지 하나의 완전한 인물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돈키호테와 산초판사의 대화 가 작품을 더 재밌고 풍요롭게 만든다.
서로 성격과 행동이 대조됨이 작품의 묘미를 더한다.

이 소설 속의 대립적인 두 인물,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는 이상과 현실, 환상과 사실의 충돌을 상징한다. 그러면서도 두 인물은 서로가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하면서 의지하는 인간의 양면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작품 중의 두 사람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 성격이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오랜 여행 중에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 돈키호테가 차츰 현실적인 세계로 접근하는 반면, 산초 판사는 도리어 돈키호테 적인 세계관을 동경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에서
“세상이 미쳐 돌아갈 때 누구를 미치광이라 부를 수 있겠소? 꿈을 포기하고 이성적으로 사는 것이 미친 짓이겠죠.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는 것이 미쳐 보이나요? 아뇨! 너무 똑바른 정신을 가진 것이 미친 짓이오!
그 중에서도 가장 미친 짓은 현실에 안주하고 꿈을 포기하는 것이라오.” 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다.

세르반테스의 의도는 돈키호테처럼 썩을데로썩은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을 정의롭게 하기 위함. 일 지 모르겠으나
지금 내가 돈키호테를 읽고 느낀 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이길 수 없는 싸움이라도 돈키호테처럼 용감하고 무모하게 도전 해 보는 것이 오히려 똑바른 정신을 가진 것 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우리가 돈키호테를 보듯이 무모해 보이고 미치광이처럼 보일 수 있으나 포기하지 않는 멋진 꿈을 가진 돈키호테를 과연 세상의 관점으로 미치광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지 오히려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러운 감정을 미치광이 라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 아닌지? 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정말 돈키호테처럼 살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마지막에 돈키호테도 죽음을 맞으면서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고 자신은 돈키호테가아니라 '알론소 키하노' 라고 고백하며 조카딸에게 기사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하라는 이야기까지 하고 죽지 않는가?

사실 아직 돈키호테를 다 이해를 하지 못해서 무슨 의미인지 모르는 부분이 너무 많이 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일 년 동안 돈키호테를 읽고, 어떤 사람들은 해마다 읽고, 세르반테스 연구팀 같은 것이 생기는 것인가 보다.
나도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스페인의 돈키호테 상업화>

스페인 사람들의 돈키호테 사랑은 대단 한 것 같다. 물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인도어 일본어 한국어 등등 으로 번역될 만큼 이정도면 전 세계가 돈키호테를 알고 있다고 보아도 되겠고 그만큼 돈키호테가 스페인을 대표 할 만도 하다고 생각한다.

스페인에서 돈키호테 덕분에 먹고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까? 돈키호테 세르반테스의 고장인 곳의 관광사업은 정말 말 할 필요가 없겠지?

아까도 말했지만 서로 이곳이 돈키호테의 고향이라고 말하는 곳이 20곳이나 된다고 하고
소설 속 돈키호테가 상상 속에 만들어 자신의 여인으로 삼았던 여인 둘시네아 공주의 집도 스페인에는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 세르반테스가 세금을 걷으러 다닐 때 몇 번 들렸을 법한 여관은 돈키호테가 기사서임을 받은 곳으로 알려져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지금은 쓰지 않는 풍차가 있는 곳의 풍차 중 하나는 돈키호테가 싸움을 했던 풍차라고 해서 관객들에게 개방하고 기념품을 팔고 있다. 그만큼 돈키호테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도 스페인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있는 것 이다.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에게 돈키호테는 단지 먹고 살기위한 수단 그 이상인 것 같다. 스페인의 자랑이고 신화인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에 토보소 지역의 거리에는 돈키호테 소설에 나오는 구절들이 쓰여져 있다.

-산초, 말할 때는 예의를 갖춰
-땅마다 쓸모가 다르다
-막다른 길에서
-하늘이 인간에게 준 가장 귀한 선물은 자유다

그리고 해마다 미스 둘시네아를 뽑기도 하고 돈키호테의 배경인 토보소를 배경으로 한 거리 연극이나 돈키호테 책읽기 대회 같은 것도 한다고 한다.(한 구절씩 돌아가면서 돈키호테를 읽는 것인데 3일 반나절 정도 걸린다고 한다.)

400년을 꾸준히 사랑할 만한 돈키호테는 스페인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 일까?
그리고 그런 작품을 남긴 세르반테스의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 것인가?

돈키호테는 출판과 함께 큰 호평을 받아 판을 거듭했지만 판권을 싼 값으로 팔아넘겼기 때문에 세르반테스의 생활은 여전히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돈키호테를 완성한 1년 뒤 죽었지만 그의 양아들인 돈키호테와 함께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는다.
그렇게 어려운 삶을 살았음에도 세상을 어둡지 않게 바라볼 수 있고 아무리 힘들어도 확고한 신념과 굳은 의지로 자신의 목표를 추구해 나가는 사람 일 것 같은 그는 돈키호테와 닮아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마 돈키호테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새롭게 계속 읽혀서 영원히 인류의 기억에 남고 스페인의 자랑으로 남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