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역에서 소니AS센터까지 간판작업에 필요한 카메라를 고치기 위해 가는 길에, 소니에서 돌아오는 길을 나의 동선으로 삼기로 정했다.

소니에서 나와서 시작!
휑하고 도시적이고 한 10차선은 되보이는 차들만 많이 다녀서 오, 무섭고 낯선 횡단보도를 지나서 간판들의 거리가 나와서 다 적었다. 추운기분, 시끄러움, 정신없음, 대충 다 알고있다고 생각하던 곳을 직접 걸으며 낯섦을 느끼며 목적지인 버스정류정까지 도착했다.


그리고는 며칠간 작업하지 않고 있었다. 뭔가 감이라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냥 생각만 해보다가 이주일이 지나고 다시 재개. 손으로 적었던 텍스트를 한글로 옮기며 그 때의 그 곳 느낌들을 떠올리며 정리해 적었다. 그러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만 되던 것이 점차 윤곽이 잡혔다. 처음엔 '손으로 그려봐도 정리가 안될것 같고 뭘 표현할지 모르겠다' 라고 생각이 들어서 '아 그냥 시간을 벌면서 스크랩북의 주제도 더 생각 해보고 해야겠다' 라고 정했는데 사실 검정고시 준비 때문에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막판에 한글로 텍스트를 옮길 때 집중해서 생각해보았다.(금요일에) 일단 거기를 걸었을 때 느껴지던 낯섦과 의외라는 생각과 추움과 '소외감'이란 단어가 떠오르게 하던 도시환경을 그대로 보여줘야겠단 생각을 했고 간판의 휘황찬란함을 나타내기위해 빛나는 듯한 간판 불빛이 길따라 주욱 늘어져있는 이미지를 생각했다. 그리고 차를 많이 그려넣을 것이고 그 차를 크게 그리면 그 것들(소음+매연+속도)이 주는 위압감을 나타낼 수 있을까? 생각했고 그건 내일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정했다.
그리고 토요일, 간판 작업을 실제로 시작하던 날, 모여서 자기 주제에 대해 이야기 했고 나도 예주에게 조언을 들었는데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 주가 되기 때문에 배경은 심플하게 하고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으로, 작업의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그 이야기를 할 때 나는 내가 기존에 생각하던 작업은 다른 사람들에게의 전달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이번에는 주제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작업으로 삼자는 생각을 했다.

나는 그림으로 그때의 감정을 표현하기가 어렵다고 하니 예주가 주신 팁은 감정표현의 방법에는 여러가지 도구를 이용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다. 색연필, 펜, 연필, 매직 등 도구에 따라서 달라지는 그림의 주제,표정 같은 것.


그 후로 지금까지는 자동차와 주욱 늘어져있는 간판이라는 배경을 일러스트레이터를 이용해 그렸다. 그렇지만 이게 그렇게 딱딱한 느낌을 주는 지는 모르겠고 그냥 귀여운 느낌을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사람들이 이 그림을 보며, 만든사람의 의도가 배경은 딱딱해 보이게 만들려고 했구나 라는 생각을 가질 것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