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팀 w/s 리뷰


 -흉내 내기 워크숍


 나는 2학기 때 들어왔기 때문에, 하자작업장학교 재학생임에도 신입 공연팀이 되었다. 사실 영상팀을 계속 하면서 마무리 하지 못한 ‘청춘’ 영상도 완성하고, 좀더 영상의 세계에 심오하게 빠져보는 것이 더 나았다면 나을 수 있었겠지만,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했었다.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선택 이였을 수도 있겠지만 (사실 영상팀을 계속 할지, 공연팀이 될지, 어떤 선택이 더 현명한 선택 이였을지는 아직도 아리 송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단순히 경험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깊은 것들을 찾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에 대해, 나의 개성, 인간관계, 오픈마인드 등등)


 흉내 내기 워크숍에 대한 기억을 돌이켜보면, 영상 팀을 하면서도 계속 배우고 싶어했던 악기를 드디어 칠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쁨은 잠시였던 것 같다. 물론 알고는 있었지만, 공연 팀 워크숍이 단지 악기만 치면 되는 워크숍이 아니란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면서 확 다가왔던 부담감으로 인해서 악기를 치는 것 보단 다른 사람들과의 협업, 퍼포머로서의 자세, 나의 자세 에 대해 더 신경을 쓰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러한 것들을 고민하면서 악기의 스킬과 그루브까지 신경쓴다는 것은 너무 머리 아프고 손 아픈 일이였다. 나만의 그루브를 찾는 것은 어려웠는데, 우선 정형화 되어있는 삼바레게의 그루브만 타는 것이 아니라, 리듬의 느낌과 변화에 맞춰서 그루브도 한번 다양하게 변화 시켜 보라는 코멘트를 많이 들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흉내부터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푸른의 그루브를 따라했었고, 그러다 보니 푸른이랑 닮아간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푸른과 닮는 것이 기분 나쁘단 것은 아니지만, 공연팀에서 나만의 캐릭터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정말 있는 그대로 리듬 위에 몸을 얹어보려고 했었지만 몸이 너무나 굳어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와중에, 언젠가 푸른이 자기는 흉내내지 못할 나만의 개성이 있다고 말해주었다. 그 때, 그걸 찾으면 내 그루브도 찾을 수 있을 거 같아서 기뻤다. 또 어려웠던 것은 모두가 함께 조화롭게 가는 것이 어떤 것인가 하는 질문 이였다. 기존 공연팀 멤버들과의 조화, 신입 공연 멤버끼리의 조화, 합주에서의 조화, 그 안에서 나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는지 등등.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에 입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려 했었다. 특히 나는 흉내내기 워크숍에서 누군가를 흉내내야 하는 입장 이였고, 배우는 입장이여서 많이 관찰하려고 노력했었다. 하지만 흉내내기 워크숍의 한달 동안 침바우의 톤도 완성하지 못한 것을 보면 내가 과연 침바우에 대해 얼마만큼 질문했고, 노력했는가 생각해봤을 때 자신있게 말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게 첫 무대가 주어졌을 때도 마냥 기쁘게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첫 공연에서 너무 느낀 점이 많았다. 그동안 내가 연주해 왔던 대로 무대 위에서 침바우를 치지 못한 것 같다. 예상보다 더욱 악기에 신경 쓸 시간이 없었고, 그렇기에 노트 하나하나를 다 날렸던 것 같았다. 내 실력을 더욱 높여서 무대 위에서도 정말 신경쓰면서 연주했을 때 만큼 연주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선배들의 시선에도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노력해야 겠다. 하지만 자신감이 떨어지지는 않았다. 배우고 또 배워서 점점 더 찝찝하지 않은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공연은 더 힘이 나는 것 같다. 공연팀 안에서 멀티테스킹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공연팀에 들어온 걸 후회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조금씩 바뀌어가는 내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공연 연습 도중에, 펑크1과 2의 차이를 구별하기 어려워서 동녘한테 물어봤더니, 느낌의 차이라고 했다. 결국 그루브도 연주도 느낌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그 것 뿐은 아니겠지만 그러면서 나의 연주를 되돌아본다면, 상당히 감성이 없었던 것 같다. 신상 말대로 이번학기의 키워드느 ‘느낌’ 이였던 것 같다.

 

 신입생 끼리의 연습 역시 많이 아쉬웠던 건, 모두가 자기주도적이지 못했던 것 같아서다. 사실 선배들로부터의 까임 (까임이라고 표현해서 미안해요. 습관적이였던 것 같아요. 코멘트 하나 하나에서 나의 모습을 알 수 있었고 내가 찾아가야 할 길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에서는 서로 의지할 수 있었지만, 합주에서의 팀워크는 그리 좋지 못했던 것 같다. 서로의 대한 코멘트를 하는 것도 잘 되지 않았던 것 같고, 각자 자신의 악기에 급급했던 것이 아니였나 싶다. 모두가 곡의 분위기를 만드는 것에 한 몫들을 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지만 합주같은 합주가 되었던 것 같다. 이 것들이 큰 스트레스였나?.. 학교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는 두명이 공교롭게도 공연팀 멤버였는데, 무조건 공연팀과 연관짓는 건 아니지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무튼 팀워크는 신입 공연팀 끼리의 숙제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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