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영화가 정말로 비슷했던 것 같기도 하지만 나한테는 또 그런것은 아니였던 것 같다.

'델마와 루이스'는 너무 불편하게 봤다. 영화를 보는 중에는 느끼지 못했지만 끝나고나서야 알았다. 내가 얼마나 불편하게 시청했는지. 마지막 씬에서 델마와 루이스가 경찰들을 무시하고 자동차로 하늘을 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내게는 그렇게 희망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결국엔 델마와 루이스는 죽는구나. 라는 생각이들었다. 또 클럽에서 델마에게 찍쩝거리던 남자를 꼭 권총으로 떼어낼수밖에 없었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여자는 그런 강력한 무기로 밖에는 보호가 안될까라는 허탈감 이랄까?

이런 '델마와 루이스'에 비해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는 친구와 마음편하게 극장에 가서 재밌는 영화보듯이 봤던 것 같다. 영화의 처음 부분에서는 공효진과 신민아의 관계에 대해서 계속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신민아의 친아빠는 누구이며 일본으로 유학가서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굉장한 반전이었다. 내가 그런 상황을 겪어보지도 주변에서 듣거나 보지도 못하여서 이해하고 공감하기 보다는 아, 그렇구나~ 라는 식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신민아가 이모가 누구인지를 알고나서 역에 앉아서 펑펑 울었을때의 감정, 그때 눈물의 의미가 무엇이었을지 궁금하다. 허탈감이었을지 미안함이었을지 아니면 배신감이었을지.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울었다. 그런데 나는 그런 슬픈 감정이라던가  그런 것들을 못 느꼈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 감수성이 없는건가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평소에도 차갑고 냉정하고 동점심도 그닥 없다는 소리를 종종 듣고 살았기에 더 마음에 걸렸다. 그러면 내가 가지고 있는 감수성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는데 아직까지 답을 찾진 못하였다.

**아, 이건 좀 다른 얘기일 수도 있겠지만 요즘에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는 생각들이라 같이 적을게요.**
전에도 한 번 말했던 것 같은데 남녀평등의 선이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남자가 여자에 비해 좀 더 힘이 세다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는 밝혀진 바라고 한다. 그러면 이런 것까지 따져보았을 때 어디까지가 평등인건가. 또 어느 선까지가 사회에서 만들어낸 편견이고 내가 만들어내고 생각하고 있는건가. 요즘 계속 이런 것들때문에 머리가 너무 혼란스럽다. 만약 남자가 치마를 입었을 때 이상하게 쳐다보는 것이 당연한 건가 잘못된 편견일까.

이런 것들이 내가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하게 듣고 배우고 보고 해왔기 때문에 더 종잡을 수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남녀가 아무런 편견없이 정말로 평등했던 시절에서 한번쯤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또 한가지는 내가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사람의 자격이 될까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내가 항상 연애하기를 원하고 연애를 하였을 때는 상대방에게 좀 더 예뻐보이기를 원한다. 여자는 꼭 이뻐야 하는 것은 하나의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그럼 나도 편견에 갇혀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들고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사람은 계속 보게 되고 하는 것들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데도 불구하고 잘 고쳐지지 않는다는 것이 계속 날 혼란스럽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