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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시민문화워크숍을 시작하면서 내가 가졌던 궁금증은 시민이 도대체 누구야 라는 것이었다. 나는 나를 시민이라고 정체화한 적 없고 그 그룹에 껴본 적도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시민이라는 말은 왠지 불편했다. 그런데 첫 시작모임에서부터 대부분의 대안학교에서는 어떤 시민이 될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다시 생각해보면 구체적으로는 기억은 나지 않지만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이야기 한 것 같기도 하고, 시민운동가로 활동하시는 학부모님이 있었지만 그것만으로는 시민이 누군지 알 수 없었고, 시민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대답할 수 없는 게 그 당시 나는 '시민'이라는 것에 대해 지나가는 식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세계를 뒤흔든 시인들이라는 제목으로 한 워크숍에서 나는 시민이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그것은 워크숍을 하면서 점점 해소되었다. 시인들 중에는 시민이라는 단어를 쓰시면서 이야기를 하셨던 분도 계셨고, 시민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아도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오래도록 고민하고 또 그것으로 직접 움직이는 분들이셨다. 시민은 개개인마다 지향하는 것이 다르지만 자신과 타인이 만나는 지향점에서 모여 같이 살고 문제라고 생각되는 것에 권리를 발언하며 움직임이 무거운 국가가 하지 못하는 것을 시민들이 하곤 한다. 좀 더 좋은 세상을 꿈꾸며 사회에 깔려있는 문제점에 대해 분석하여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기도 한다. 내가 시민이 하는 행동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점은 개개인의 발언들이 모여 움직일 때 그것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움직일 때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가 중요한 방향성이 되는 것 같다. 그래서 국가의 개념으로 나는 제도 안에서 대한민국에 전라남도에 여수시에 살면서 납세의 의무를 하며 세금을 내고(아직 이건 엄마가), 주소등록 되어있는 여수시민이 되겠지만 시민은 그렇게 국가의 제도 안에 있는 사람으로 정의하기엔 단순히 거주하고 있는 것 외에도 다양한 정체성과 개성이 있고 자신의 삶을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시민은 내 주변에 있는 좋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어떤 시민이 될지는 또 다른 것 같다. 내가 꿈꾸고 지향하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나는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후변화 문제가 말 그대로 기후가 변화해서 문제되는 것도 있지만 그 뿐만이 아니라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속속들이 터져 이제는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지금 이런 고민들이 나의 고민으로만 끝나기 보단 세상에 내놓고 지금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나 뿐만이 아니라 나와 비슷한 생각들을 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고 함께 할 것인지도 중요한 것 같다.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을 짜고 행동을 시작해야 할 시점에 온 것 같다. 하지만 그 일은 쉽지도 않고 쉽게 생각해서도 안 되는 일 같다. 권혁일 네이버 이사께서 말씀 하신 내용 중 미션과 극복에 관한 것이 있었다. 권혁일 이사께서는 굉장히 긴 시간동안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이야기 하시면서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히고 바닥에서 구르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등감들을 극복하는 것들을 이야기 해주셨다. 또 홍대의 제너럴 닥터에서 오신 김제닥(김승범)은 오랜 시간 백수생활을 했었는데 자신이 그런 성향을 파악하고 그래서 일터인 제너럴 닥터에서 아예 자고 먹고 하는 생활들을 하고 계신다고 했다. 시민문화워크숍을 하면서 나를 컨트롤 한다는 것이 단순히 정신수련을 해서 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필요한 환경을 강제적으로 조성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민문화워크숍에서 또 중요했던 것은 어떤 위치에서 말을 하느냐 이었는데 하승창 사무처장께서는 시민운동가의 입장에서, 조원규 시인은 공동체성 중시하는 시인으로서, 홍성태 교수께서는 교수로서 보는 사회에 문제를 기고하고 관심가지는 사람으로서, 권혁일 이사께서는 네이버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기부문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제너럴닥터팀은 제도권의료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동네의 의사를 하며 사람들의 마음까지 치료하려는 사람으로, 민욱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아티스트로 이야기 한다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하승창 사무처장께서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과 권혁일 이사께서 기부에 대한 이야기 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제는 한국에서 대표 검색엔진격인 네이버에서 해피빈을 하는 것과 해피빈이지만 잘 알 수 없는 홈페이지에서 시작 하는 것이 다를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신의 위치, 그리고 자신의 매체의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하자작업장학교에서 계속 기후변화 이야기를 하면서도 영상을 매체로 하는 팀에 소속되었지만 아직도 기후변화문제를 영상으로 풀어낼 생각을 하는 것보다 계속 막연한 기후변화문제에 대해 내가 집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정말 다른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건넬, 다리역할을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좀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글로 쓰는 언어, 영상의 언어, 사진의 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개념을 정립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느낌이 온다. 내가 이렇게 글을 써서 다른 사람이 글씨라는 것을 읽는 것과, 소리와 움직이는 상, 텍스트를 보며 여러 감정들로 느끼는 것과, 많은 시간 중 내가 보여 주고 싶은 하나의 시간을 잡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다른 힘들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제 조금 느낌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굳이 영상이 아니더라도 매체를 정하고 훈련하는 것, 계속 페차쿠차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뭇가지 하나로 무엇을 하기엔 힘들지만 그 나뭇가지가 여럿 모이면 불을 피울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 지는 것처럼 내 삶에 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나뭇가지를 한데모아 불을 지피고 그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더 큰 나무를 가져와 불을 키워야 한다. 불씨가 꺼져 절망적인 상황에서 삶이 끝나지 않게 해야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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