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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이번학기 나의 학습목표는 움직임이었다. 예전의 나에게 움직인다는 것은 막연한 일이었고 움직인다거나 점프를 한다거나 하는 판돌들의 코멘트가 무슨 이야기인지 잘 몰랐었다. 그런 내가 학습목표로 움직임을 이야기 하게 된 것은 내 주변에 있는 하자작업장학교의 죽돌들이 움직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움직임은 자신이 학습하고 그 것을 하나의 결과물로 내기까지의 과정이었다. 하자작업장학교에 있는 나는 여태까지 쭈뼛쭈뼛하게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들 무언가 들을 하고 있었고 나도 작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그게 하자작업장학교의 학습이라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몸으로 하는 행동은 잽싸게 하는데 작업을 하는 내 모습은 그리 잽싸지 않다. 그래서 이번학기에 기동력을 갖추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그것을 생각하며 움직이는 것에 대해 알아갔다. 어떻게 작업하는지 감을 익히다. - STUDIO 약 2달 동안 성보씨와 프레드와 함께 워크숍을 했었던 것이 나에게는 값진 경험이었다. 성보씨와는 한 달 안 되게 워크숍을 했었다. 이 워크숍은 자신의 경험을 가지고 와서 그것들을 이야기로 만들고 시나리오로 만드는 작업이었다. 처음에 혼란스러워 했던 부분은 내가 기억하는 경험을 이야기로 만든다고 했을 때는 다른 상상이 필요한데 계속 내가 기억하는 이미지에서 멈춰서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때였다. 하지만 그것들을 이야기로 만들고 시나리오를 쓰는 작업까지 하고 나서는 사실을 사실로만 이야기 하는 방법 외에도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쓴 시나리오는 허구지만 그 것은 내 경험에서 나왔고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세상에는 너무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지만 사람들은 그것들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시나리오의 첫 시작은 그러하였다. 그리고 프레드와 한 포스터 워크샵은 성보씨와 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포스터를 만들어보는 작업이었고 약간의 규칙이 있었는데 흑백으로 해야 하고, 컴퓨터 툴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었다. 나는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출력하여 오려서 포스터에 이리저리 배치하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쓰면서 생각했던 장면들을 연출하고 사진을 찍고 그것을 출력하여, 그러니까 네모난 프레임의 상태의 사진을 포스터 종이 안에 계속 배치하는 방법으로 하였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던 것이 내가 하고 싶어 했던 이야기, 세상에는 너무 많은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전달해주고 싶어서 한 여자가 있고 검은 실루엣이 여자를 둘러싸고 있는 포스터를 만들게 되었다. 흑백에서는 대비를 주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그 여자에게 대비를 주어서 하얗게 만들었고 검은 실루엣은 사람들이 쓰고 남은 검은색 잡지나, 인쇄기에 빛이 들어가 검게 나온 종이들을 찢어 만들었다. 그렇게 포스터 까지 나오고 지난 워크숍들에서 한 것들이 내가 학습목표로 이야기 했었던 작업을 한다는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무언가 날 것으로 있는 것을 가공하는 것. 그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이런 경험이 있고 난 후 나는 어떤 것이 생각나면 틈틈이 무언가를 스케치하기 시작하였다. 낯선 곳에서의 공감 - 고한, 사북 여행 그러다 나는 하자작업장학교 전체가 고한 사북으로 가는 일정에 함께 하였다. 고한, 사북이라는 장소는 나에게 낯선 장소였다. 카지노는 그 지역에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고 광부, 탄광 이런 것들 다 낯설었다. 그래서 계속 새로운 사실들이 들어오고 그 지역에 대해서 점점 알게 되었다. 나에게 동원탄좌라는 장소는 이상한 느낌들을 주었었다. 사북에 있는 동원탄좌는 전국에서 가장 큰 민영탄광이었다. 지금은 폐광하여 그 장소에 있는 물건들이 예전에 이곳이 어떤 곳이었는지를 알려준다. 동원탄좌에 가면 뒤로는 경석 더미들이 보이고 건물 앞쪽에는 '나는 산업전사의 광부였다'라는 문구와 함께 탄가루를 얼굴에 묻히고 환하게 웃고 있는 광부의 얼굴을 그린 그림이 있다. 탄좌의 공간들은 폐광과 동시에 멈춰버렸다. '아빠 오늘도 무사히', '안전위주 정밀작업', '다치지 말자' 등 여러 문구들이 안전이 최우선되는 공간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탄좌 안에 있을 때만은 고한, 사북에 광부들이 있었다는 것을 체감하게 한다. 그렇지만 그 공간에서 나오면 광부의 존재는 사라진다. 경석산과 함께 카지노가 보이고 도로에는 자동차만이 간간히 지나간다. 하자작업장학교와 감동프로젝트 사람들 외에 사람을 보기는 힘들었다. 사북의 뿌리관(The coal town memorial)과 동원탄좌를 보면 그 곳의 사람들은 산업 전사였던, 나라에서 훈장도 받는 자부심 있던 그 때의 기억들을 남기고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려고도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지역민 75%가 강원랜드의 사원인데 돈을 벌기 위해선 강원랜드라는 거대 사업에 계속 힘써야 한다. 강원랜드의 이미지에 탄광의 과거는 그리 적합하지 않나 보다. 동원탄좌 또한 새롭게 바뀔 조형도가 있었다. 나는 변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은 시간이 너무나 빨리 흘러 변화가 빨라 나를 정신없게 만들고 내가 소중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여러 겹의 시간들로 묻혀버리고 만다. 현재에 집중하면서 묻혀버린 시간들을 다시 꺼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불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감동프로젝트의 예술가 인가 하는 사람들은 그 시간들을 자꾸 들추어낸다. 게다가 예술가들은 그것들을 작품으로 만들어 사람들에게 작가의 눈으로 다시 한 번 보게 한다. 고한, 사북의 탄광시절이라는 과거가 남의 일처럼 되지 않기를 바란다. 동원탄좌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광부가 어떤 노동을 했는지, 그 시절은 어떠했는지 체감하게 되었다. 교과서나 인터넷으로 보기만한 정보와는 다른 질의 경험이었다. 이야기를 추측하고 또 사실을 듣고 하는 과정들이 말이다. 단순히 탄광체험 행사 같은 것이 아닌 것 말이다. 어떤 것을 개발을 할 때 옛날의 공간들을 허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그래서 그 공간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방식의 재개발이 한국에서 있으면 좋겠다. 예전 사람들이 흔적을 남긴 옛 공간에는 내가 추측하고 상상할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이 있다. 하얀 벽에 반짝이는 유리 안에 있는 유물 같은 것이 아니고 과거에 살아있던 공간과 흔적에서 호흡을 같이 할 수 있는 것들이 남게 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 틱틱틱 내가 고한, 사북에 가서 틱틱틱을 처음에 시작하게 된 것은 입으로 계속 틱틱틱을 외우다가 그 의성어가 재미있어 그 그림들을 계속 생각해 스케치하기 시작하였다. 처음의 틱은 이마에 꿀밤을 때리는 장면이었는데 그러면 아프면서도 정신이 들게 하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정선에서의 틱틱틱을 하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영상팀에서 재미있는 생각이라면서 여기에 계속 아이디어가 덧붙여졌고 고한, 사북에 가서는 영상으로, 몸으로 T, C, K의 형상을 만들어 찍는 것으로 하였다. 고한, 사북은 탄광의 과거를 지니었고, 한국이 지금의 경제력을 가지게 되는 발판이 되었다. 하지만 그런 무자비한 탄광의 개발, 또 자원의 사용은 지금의 기후변화시대가 되는 것에 한 몫을 하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그 곳에서 틱틱틱을 하는 것이 광부의 노동에 대해 뭐라고 하는 것으로 읽히면 어쩔지 걱정이 되었었다. 뿌리관 앞, 동원탄좌, 고한초등학교의 운동장에서 틱틱틱을 하고 다녀와서 그것들을 1,2차 편집을 하고 코멘트를 들었던 것은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엇이고 누구에게 이야기 하려는 것이 분명치 않다는 것이었다. 학기 초 움직임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그 움직임은 움직이는 것만으로는 학습이 되지 않았다. 내가 틱틱틱을 한다고 했을 때는 이미 tck tck tck이라는 글로벌 액션이 있는 상태에서 그들의 의견을 지지해주면서 그 단체에서 어떤 것을 했는지를 알아야 했고 더불어 이것들을 만들고 있는 영상팀은, 그리고 save my city를 외치던 하자작업장학교는 어떤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맥락에서 이런 것들을 하는지 그래서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더욱 세심하게 했어야 했다. 진심으로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싶은지 그것을 영상에 담아야 했었다. 영상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영상에 담고자 한 이야기는 들어가지 않은 채 영상이 만들어 졌고 영상팀 안에서는 그런 상황에 대해 다시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왔다. 움직임이 단순히 행동하는 것을 넘어서 누군가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예상해가면서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틱틱틱을 하는 움직임은 나만의 움직임이 아닌 영상팀 공동의 움직임이었다. 내 영향이 있긴 있었겠지만 말이다. 앞으로 영상팀으로써 어떻게 같이 움직일 수 있을까?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열심히 하고 싶다. 예전에는 작업이나 영상, 카메라 등 매체에 대한 이야기는 한 적이 없는데 무언가를 만들게 되니 다른 캠페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내가 느꼈던 재미있는 캠페인영상은 무엇이 있는지 찾아야겠다고 생각한다. 내 이야기를 잘 할 수 있는 차원에서 테크닉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할까? 내가 기후변화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된 것은 나는 어릴 적부터 산에 가거나 시골에 있는 할아버지댁 가는 것들을 좋아했는데 실상사 작은학교로 중학교 진학 후에는 자연과 사람이 같이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자작업장학교를 다니기 위해 서울에 오게 되었고 기후변화 Living literacy를 하면서 나의 예전의 삶을 누리는 것이 힘든 일이라는 것을 차츰 알게 되었다. 무언가를 없애거나 부수거나 하는 일들은 빈번하게 일어나도 그게 정말로 누구를 위한 것인지, 나는 어떤 것을 원하는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 건지에 대한 고민에서 나는 내가 사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무분별한 파괴가 싫다. 자연 없이 사람도 살 수 없는데 사람들은 그런 사실들을 잊어버렸는지, 알면서도 그러는 것인지. 못 사는 사람들은 계속 못살게 되고 사는 게 힘들어 지는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없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지키고 싶고. 그것이 결국 나 자신을 지키는 것이 되는 것이다. 이런 선상에서 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걸기를 하고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그것이 움직임을 이야기 한 나의 학기 초에 어떤 것을 행동하는 것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것인가로 질문이 바뀌게 된 부분이다. 이런 고민들을 지속하고 작업에 적용하는 것들을 하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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