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교육한마당에서 공연팀의 공연이 있을 예정이었는데

그 공연은 무대위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진행될 콘서트의 오프닝이었지만,

그날이 현충일이라 모든 콘서트가 취소되었다고 해요.

나름 '축제'인 대안교육한마당인데 어쩌지...하고 걱정중입니다.


그나저나 현충일이라는 것, 정말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니 참... 혼자서 나 자신에게 내심 충격.

지난 문명의 전환기 수업시간에는 어떤 얘기를 나눴을지?

JSA영화를 보고 진행된 수업이었지요?

지금의 죽돌들에게 국가란 어떤 느낌입니까?

2004년 작업장학교 프로젝트의 제목이 "국경을 넘고 싶다"란 것 얘기했었지요?

그 결과로 글쎄, 타락 등이 만든 "허난설헌과 리칭짜오"

원과 세나 등이 만든 "창문 너머 별" 같은 영화들이 만들어졌었고...


불과 8년만에...

우리에게 국가란, 국경이란 무엇이 된 것일까 생각하게 됩니다.

(2001년에는 MET 스쿨의 미국청소년들조차 international은 알겠지만 global이란 말은 처음 들어요라고 했지요)

늦봄학교 일도 그렇고 어제오늘엔 임수경씨 발언을 둘러싸고 대응하는 언론사들의 반응들도 그렇고 머리가 복잡합니다만...


현충일에는 조기를 달고, 추모의 마음을 갖던 시절, 현충원 청소에 동원되던 그 시절에는

단순하고 뜨겁기만 했으리라고 전사한 장병들을 아픈 마음으로 추모하였었고요

십대 소년으로 국군에 징병되었던 아버지의 백의종군기도 친척 어른에게 전해들었어요 

(국군이지만 군복도, 총도, 식량도 배급되지 않은 채 십대소년들이  

    밀려드는 중공군의 총알받이로 징집되었던 때가 있었다고 해요)

현충일 노래에 나오는 것처럼 "불변하는 민족혼"이란 것이 무엇일까 그런게 있을까

이 땅에 엄청난 전사자를 내고 민족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긴 전쟁에 대해서도 생각해봅니다

분단에 대해서도...

정치적 당파적 입장에서만 호들갑스럽게 다뤄지는 그런 것이 아니라

역사적 관점에서, 종교적 의례로, 문학적 시선에서, 철학적인 성찰로

전쟁도 분단도 국가도 국경도 무심하게 잊혀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가 감자를 묻어둔 그 흙에는 어떤 세월과 어떤 생명들이(혹은 죽음들이) 담겨있는 것인지요


오늘 '지진은 국경이 없다'며

후쿠시마 사고에 대한 배상문제는 일본만의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제기할 수 있는 문제일 것이라는 글을 읽으며

이런 시대에 현충일을 지키고 있구나 (여전히 국경일로 빨갛게 칠해져있는 숫자를 보며) 

복잡한 마음이 됩니다.


아주아주 비장한 현충일의 노래,

죽돌들이 들으면 어떻게 들을까 

매우 궁금해하며 링크 걸어둡니다. 한 번 들어보세요

(어렸을 때는 이 노래 들을 때마다 서로 총을 겨눠야 했던 많은 젊은이들이, 청소년들이 떠올라

마음이 너무 아팠고 눈물이 났었습니다. 실은 지금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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