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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6월 20일(수) 밤 10:00~10:50 KBS 1TV 방송
<환경스페셜>‘철거촌 고양이’
연출 : 김한석 / 글 : 고은희 / 내레이션 : 김유정
‘여기, 우리 아직 살아 있어요’ 전기도, 수도도, 인적도 끊긴 서울 도심의 한 철거촌. 밤이 되면 폐허 곳곳에 작은 등불이 켜진다. 모두가 떠났다고 생각하는 그 곳에 살고 있는 잊혀진 생명들. 생애 처음으로 ‘집’을 갖게 된 ‘길고양이’들이다.
‘길고양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나 평생을 도시의 잉여존재로 떠도는 길고양이들 이 도시에 그들이 집을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있다. 바로 사람들이 떠나버린 철거촌이다. 영역에 대한 집착이 강해 살던 지역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는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떠난 후 몇몇은 먹이를 찾아 떠나지만 어린새끼들은 철거촌에 머물다 굶주림과 질병, 철거반의 중장비에 휩쓸려 죽어간다. <환경스페셜>은 사람에 의해 길들여지고 사람에 의해 버려진 철거촌 길고양이들의 삶을 고양이의 눈으로 9개월 동안 밀착 취재했다. 아역 탤런트 김유정이 내레이션을 맡아 철거촌에서 나고 죽어간 아기 고양이의 시선으로 도시 한가운데 버려진 길고양이들의 삶을 전한다. ■ 길고양이에게 허락된 세상의 유일한 집, 철거촌 -‘철거’라는 붉은 글씨가 쓰여진 서울시 마포 대흥동의 한 철거촌. 사람이 떠난 빈 집을 차지한 것은 길고양이들이다. 철거가 시작되기 전엔 들어갈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방과 거실이 길고양이들에겐 생애 최초의 집이 됐다. 사람들은 폐허라고 부르지만 그들은 그 곳에서 먹고 자고 사랑을 하고 새끼를 낳는다. “무너진 담벼락, 뜯어진 창문, 깨어진 유리... 이곳의 일상적인 모습들. 여기엔 새로 큰, 아주 큰 아파트가 들어 선데요. 그래서 옛날 집들은 모두 없애고 있데요. 그러나 거기에 내 집은 없어요. 괜찮아요, 처음부터 내 집은 없었으니. 거리가 내 집이었고 하늘이 내 지붕. 굳게 닫혀 들어갈 수 없었던 집들이 이제 내게 벽을 열어주고 그렇게 탐났던 따뜻한 불빛이 새어나오던 방안에 드디어 들어가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문손잡이는 잠겨있지 않고 문도 바닥으로 내려와 있고 벽도 누워있으니 잠깐 더..여기를 맴돌아도 괜찮아요.” -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中 ■ 생존경쟁,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던 노부부가 마지막으로 이사를 간 후 철거촌엔 그 흔한 쓰레기통 하나 없다. 굶주린 고양이들은 사람들이 다니는 사잇길로 나가 행인들에게 먹을 것을 구걸한다. 이곳을 두고 고양이들 사이에선 치열한 영역 다툼이 벌어진다. ■ 극한 상황에서 살아나는 야생성 -사람들이 무심코 던져주는 먹이에 길들여져 야생성을 잃었던 고양이들은 극한 상항에 몰리자 비둘기를 사냥한다. 생후 2개월 남짓한 새끼 고양이마저 풀밭에서 곤충을 잡는다. -극한 상황에서도 철거촌의 고양이들이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영역에 대한 집착과 함께 철거촌의 공사가림막이 이 도시의 위험들로부터 담장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 도시가 준 상처 - 중성화수술(TNR)로 무너진 한 어미의 삶 -뱃속의 새끼들 때문에 유독 먹이 구걸에 열성이었던 한 암컷 고양이는 출산이 임박하자 결국 철거촌을 빠져나가 도로 옆 담장 밑에서 출산을 한다. 그러나 그 곳은 차와 행인들로 붐비는 위험지역. 어미는 안전한 곳을 찾아 여섯 마리의 새끼를 물고 사라졌지만 며칠 후 혼자 돌아왔다. 전과 달리 자동차 밑에 숨어 사람들을 경계하는 어미. 자세히 보니 왼쪽 귀 끝이 잘려있다. 사람들에게 잡혀가 TNR(중성화수술)을 받은 것이다. 그 사이 새끼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죽음. -철거촌의 고양이들은 탈수와 영양실조, 감염에 시달리다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죽어갔다. -사람들이 키우는 고양이들의 평균 수명은 10년~15년. 길고양이는 5년을 넘기기 힘들다. 길고양이로 태어난 새끼들은 영양부족으로 감염에 취약해 단 50%정도만이 3개월 이상을 산다. “도시에서 인간들이 우리에게 허락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고양이 세수조차 할 여유가 없도록 내몬다. 도시에서 고양이란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 존재니까. 온 몸의 긴장과 눈에 서린 겁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굶주린 배는 생존을 주장한다. 태어났으니까 살아있으니까 여긴 당신들만의 세상이 아니니까...” -적묘의 ‘고양이 이야기’ 中
길에서 태어나 한 때 ‘철거촌’이라는 동네의 주민이었던 길고양이들. 이 도시의 잉여존재로 죽어간 수많은 검둥이, 삼색이, 노랭이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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