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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인 기무사’전 가봤더니 기무사에서 펼쳐지는 발랄한 전복 연령 성별 국경 초월해 군사정권의 폭력성·무자비함 비틀기
여성 작가들, 삶 속 이야기들로 기무사 공간 해체 작업
▲ 알랭 드 클레르크-Day After Day, I Think of You Motherfucker 2009 Wall drawing 옛 국군기무사사령부(기무사) 터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발랄함으로 가볍게 전복시키는 전시회가 열렸다. 바로 지난 2일부터 프랑스 엑스프레스 행사의 일환으로 개최된 아트 페스티벌 ‘플랫폼 인 기무사’전이다. 주관은 아트선재센터(큐레이터 김선정). 기무사는 최근 불법사찰 논란이 일어 사회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공공미술에서 어느 한 장소의 역사성과 조형성을 반영한 ‘장소특정성’(site-specific)이 부각되고 있는 것 또한 예술사적으론 중요한 이슈다. 군사문화와 권위주의 등 남성권력의 무자비하고 음험한 폭력성을 상징하던 건물이 여성 작가들의 섬세하고 따뜻한 손길을 거쳐 매력 넘치는 공간으로 변모한 것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 사령부실이 있는 본관과 별관, 기밀을 보관한 지하 벙커 등에 전시한 작가는 무려 101개 팀이다. 국내외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들과 여성 작가들이 다수 참여했다. 특히 여성들의 소소한 이야기와 일상성을 풀어낸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공적인 기억이 해체되고 사적인 기억과 상상력들이 기무사 건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획일적인 공간 배치 속 본관 2층 방에 전시된 작가 경은의 사진작품은 여성의 몸 중 배 부분을 클로즈업 해 사진에 담았다. “왜 배냐?”는 질문에 작가는 “여성의 몸 이면에 있는 깊고 처연한 감정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답한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교포 작가 길초실의 ‘무당의 입김’은 작가가 계룡산을 방문하여 10명의 무당의 숨을 모아 유리병 속에 봉인한 것이다. 이제 작가는 영적인 힘을 믿게 됐다고 한다. 그런데, 달걀을 말릴 필요가 있을까? 작가 김수희의 ‘계란 건조대’도 꽤 흥미롭다. 작가는 기무사에서 볕이 잘 드는 방에 달걀을 말리는 건조대를 설치하여 사물의 유용성의 경계를 대담하고 기발하게 묻는다.
▲ 남편에게 간이식 수술을 받고 ‘희망의 문신’이란 시를 쓴 여성의 배 사진 Pigment Print On Fine Art Paper 100×130㎝ 경은 - ‘아주 작은 차이’ 중 한편으론 권위주의와 군사문화, 개발주의에 대해 숙고해 볼 수 있는 작품들도 즐비하다. 설치작가 김소나는 기무사의 무게를 깰 수 있기를 희망하며, 뭔가 사건이 일어났을 법한 욕실을 만들었다. 대낮인데도 싸늘하게 느껴지는 것은 필시 독재권력이 남긴 폭력의 잔흔이 깊고도 넓은 까닭일 게다. 프랑스 작가 알랭 드 클레르크(Alain De Clercq)는 별관 기무사 방 한 벽면에 빗금을 수없이 그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완성했다. 1.5㎝ 크기의 무수한 빗금에서 작가의 집요함이 느껴진다. 한 달간 서울에 머물며 작업했다. 이 전시회는 “기무사에 있는 역사적 이야기들을 되살리고, 공간에 대한 문화·사회학적 맥락을 관객과 소통하고자” 기획됐다. 관계자 조상민씨는 “무엇보다 장소를 있는 그대로 활용하고자 노력했다”며 “호기심을 느껴 온 관객들이 많다”고 전한다. 카밀라 스포사티의 작품 ‘25 Violet’이 전시된 방으로 가면 보라색 연막탄이 터진다. 25일간 매일 오후 7시에 터진다. 우리가 볼 수 없는 공간의 에너지, 그 덩어리의 힘이 느껴진다. 기무사란 특정 공간이 가졌던 힘과 에너지. 그것들을 바꿀 이는 누구고, 어떻게 바꿀 것인가. 많은 고민이 생겨난다. 분명한 것은 그 고민 앞에 여성들이 서 있다는 것이다. 25일까지(휴일 없음, 밤 9시까지), 문의 아트선재센터 02-733-8945 1047호 [문화] (2009-09-11)
조승미 / 여성신문 기자 (pink@womennews.co.kr) ------------------------------------------------------------------------------------------------------------- 여성신문 기사라 그런지 이 전시회를 해석하는 나름의 관점이 있는 듯. 페미니즘 공부 모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산이 달았던 댓글처럼 '작업자'로서 자신의 작업 맥락으로 가져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먼저 그런 점들을 염두해두고 사이트 참고해서 가면 수월하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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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인 기무사가 네이버 컬쳐플러그에 소개되었네요.
옛 국군기무사령부에서 펼쳐지는 100여명의 아티스트 페스티벌
"플랫폼"은 2006년에 시작되어 2010년까지 매해 개최되는 동시대예술축제로, 전시를 비롯해 비디오 및 필름 상영, 공연, 강연, 작가와의 대화, 심포지엄,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 동시대 예술의 소통과 생산에 관여되는 다양한 행위들을 실험하는 장이다. 4회째를 맞는 올해 플랫폼 2009 "Platform in KIMUSA" 는 100여명의 국내외 작가(팀)들이 참여하여 '옛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터와 아트선재센터에서 9월 3일부터 9월 25일까지 펼쳐진다.
기무사라는 공간에 깃들어있는 역사적 이야기들을 되살려내고 공간에 대한 원론적인 그리고 문화·사회적 맥락들을 관객과 소통하는 작업들로 구성된 본 전시는 '공공(public)', '공간(space)', '삶(life)' 이라는 핵심 개념 아래 예술과 도시의 관계를 모색하고, 국내외 동시대 미술 경향을 대중에게 더욱 가깝게 소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Q 기무사를 전시 장소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원래 기무사(국군기무사령부)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되고 통제된 장소죠. “플랫폼 인 기무사”에서는 이 공간에 깃들어있는 역사적 이야기들을 되살려내고 공간에 대한 원론적인, 그리고 문화·사회적인 맥락들을 관객과 소통하는 작업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특히 옛 기무사 본관은 건축가 박길용(1898-1943)이 설계한 것으로 근대문화재로 지정돼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인 1928년에 경성의학전문대학교 부속병원으로 개원한 이후로 광복 후에는 서울대 의과대학 부속병원, 6.25 전쟁 중에는 육군통합병원으로, 1971년부터는 보안사령부 건물로 사용되었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유서 깊은 공간입니다. 전시를 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건물 공간이 주는 느낌 자체가 상당히 특별하고, 또 공간에 담긴 의미들 또한 다양한 시각에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기무사 본관뿐만 아니라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기무사 지하를 포함한 다양한 공간에서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전시가 진행 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감상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Q 100명이 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고 들었는데요. 대표적인 작가와 작품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A 작가 한 명이 작업한 작품들도 있고 팀을 이루어 작업한 프로젝트들도 많아서 몇 명만 뽑아서 말하기가 상당히 어려운데요. 전시의 큰 주제는 Void of Memory(기억의 공백)라는, 즉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비어져 있던 기무사 공간에 스며있는 기억들을 예술을 통해 표출시키고자 합니다. 이불 작가는 이루어질 수 없는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기무사 강당에 4미터 높이의 설치작업인 'Undercurrent'로 선보이고, 정연두 작가는 이형걸 아나운서의 내레이션과 함께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비디오 작업 '공중정원'을 선보입니다. 영국의 터너상(Turner Prize)을 수상했던 모나 하툼(Mona Hatoum)은 수백 개의 전구들로 불을 밝히는 작품을, 크리스티안 마클레이는 오래된 시계의 초침 소리를 확성시킨 'The Watch'란 사운드 설치 작업을 선보여 변화되는 시간의 흐름을 극대화시켜 느끼게 하며, 사진 작가 토모코 요네다는 60년대 스파이 활동상을 기록·연출한 흑백 사진 시리즈를 선보인다. 역사성을 드러내는 공공미술작업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볼탕스키(Christian Boltanski) 작가는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의 심장박동을 재서 기록하는 작업을 합니다.
Q 전시 섹션들을 다양하게 나눈 이유와 섹션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A 크게 네 가지 섹션이 있는데요, 도쿄 모리 미술관의 마미 카타오카(Mami Kataoka)가 공동큐레이터로 참여한 첫 번째 섹션(P1) 외에도 큐레이터가 아닌 작가들이 또 다른 작가들을 추천해 소개하는 섹션(P2), 국내외 초청된 큐레이터들이 작가를 소개하는 섹션(P3), 런던의 헤이워드 갤러리(Hayward Gallery), 파리의 대표적 현대 미술관 팔레 드 도쿄(Palais de Tokyo), 바르셀로나 현대미술관(MACBA) 등 국내외 다양한 미술기관들이 준비한 전시 속의 또 다른 섹션(P4)이 있습니다. ‘플랫폼’이라는 단어 자체가 ‘정거장’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요. 이번 플랫폼 행사는 다양한 작가와 미술기관들이 마치 여행객들이 공항이나 정거장에 머무르는 것처럼 일시적으로 머물면서 관람객들과 함께 생각을 서로 공유하고, 드러나지 않았던 혹은 숨어있던 동시대 예술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만들어내는 또 하나의 ‘플랫폼’이 되었으면 합니다.
"Platform in KIMUSA"는 밤에 자유관람이 가능한 야간 전시로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일반 미술관들이 저녁 7시면 문을 닫는 반면, 이번 예술축제는 거꾸로 낮에는 사전예약에 의한 도슨트 투어로, 밤에는 자유관람 형식으로 새로운 전시 문화에 도전한다. 관람객들은 어둑어둑해진 밤하늘 아래 빛을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동선화된 공간을 마치 탐험을 하는듯한 색다른 경험을 맛보게 될 것이다. 전시 공간이 워낙 넓고 참여작품 수가 많다 보니 도슨트의 설명과 함께 주요 작품만을 보고 싶은 관람객이나 어린이를 둔 가족관람객들은 낮 시간에 가이드투어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또한 기무사라는 장소를 타 미술기관 및 여러 미술인들과 공유하여 주류미술담론에서 제외되었던 혹은 숨겨져 왔던 예술세계의 단면들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다양한 목소리를 소개하는 일시적인 예술기관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도쿄 모리미술관 수석큐레이터인 마미 카타오카가 협력한 본 전시(P1) 외에 다양한 섹션의 전시들과 공연, 이벤트, 강연 등을 마련했다. 섹션으로는 작가들이 추천한 작가들이 참여하는 섹션 P2, 국내외의 큐레이터들이 소개하는 프로젝트 섹션 P3, 세계 각국의 미술 기관들이 참여해 비전을 보여주는 프로젝트 섹션 P4가 있다. 더불어 이러한 각 섹션 별 대표 작가·큐레이터가 한자리에 모여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플랫폼 컨퍼런스"가 9월 2일 전시 오프닝 당일에 개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