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년식 리뷰-

오피: 주말 반납해서 빡빡한 일정이었던 것 같다. 정말 서둘러서 준비했던 것 같고, 오늘만 해도 시작이 30분이나 늦어졌다. 성년을 맞은 사람들의 얼굴은 다 좋아보였던 것 같다, 나르샤는 눈물까지 보이던데. 왕양이 수업 빼먹고 왔는데 그 수업의 교수님이 왕양에게 축하한다고 연락해줬다더라.

센: 내가 성년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약간 기대가 되기도 했다.

(떠비: 어떤 기대요?) - 성년이 되었을 때의 기분이라던지, 어떤 식으로의 성년식을 치루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홍조: 회의 전에도 이야기했는데,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블레싱해주는 것이 정말 좋았다. 식 자체가 상상이 잘 안되다가, 막상 보니까 다들 좋아 보이고, 술을 마주보며 마시는...(술 받을 때도 그게 첫술은 아니었겠지만,) 그 의식은 조금 다른 것이어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정말로 어른과 눈을 맞추고 마주보며 술을 마시는 그런 경험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까하는 생각도 났다. 어른들이 보통 그냥 마셔보라고 주는 술과는 다르다.

무브: 준비하면서, 생각했던 것보다 잘 된 것 같다. 의견을 모으는 것은 한번 모여서 단시간에 일했던 건데, 그러면서 서로 성년이 뭐냐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이 오간 것 같다.

내년에 어떤 성년식을 치룰까 기대도 되고, 가사도 쓰면서 무엇을 표현할 때에는 그만큼 굉장한 힘을 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몇 년 간 쇼하자를 하면서 우왕좌왕했는데 이번엔 조화롭게 잘 끝난 느낌이다.

오피: 왕양과 에루화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아직도 너도 나도 십대 같다,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무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성년식을 기억하고 있더라. 말 안 해줬는데 소문이 퍼졌나봐.

반야: 성년이 된다는 게 뭘까-라는 것이 큰 질문이었던 것 같다.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오늘도 부재자 신고하려고 다녀왔는데, 뭔가 나한테 어떤 보호나 금지들이 하나둘씩 없어지고, 풀리고, 권한이 생겨가는 것이 느껴진다. 그러고 보면 성년이라는 것을 자각

없이 생각해보면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지나가버리는 일인데, 의식을 함으로서 기억하고 축하하는 자리가 어떤 단계를 넘어간다는 느낌이고, ‘아이에서 어른이 되는’ 의식. 그러기 위한 마음의 준비는 정말 중요하다.

쇼: 성년식이라는 것 자체를 단양 공동체 있을 적에는, 어른들이 ‘너희가 너희 농사를 스스로하면 그땐 성인이 됀거다.’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 성년식은 20대들끼리만 하는 것이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데, 가사 쓰면서 성년이 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축하해주는 의미도 있겠지만, 혜란이 할머니가 써오신 것도 그 제안을 받으셨을 때 20대로 돌아가셨을 때 느낌을 생각해서 쓰신 것같고, 우리 자신도 자기들의 성년의 모습을 상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성년의 나이-라는 것이 뭔가 선물을 주고 받고 하는 날로만 기억되고 있었다는 것이 충격이었는데, 그게 아니라, 다같이 모여서 웃고 즐기면서 축하를 가지는 것이 기분좋았고, 노래부르면서 소름도 돋았다. 무지 열심히 불렀거든. 큰 선물은 아니지만, 우리가 뭔가 만들어서 그들에게 전한다는 것.

홍조: 노래를 촬영 때문에 못 불렀지만, 노래부르는 것이 좋았다.

반야: 요새는 성년식이면 남자가 여자에게 꼭 선물같은 걸 해야하는 이상한 풍습도 생긴 것 같고, 실속있는 선물을 줘야 한다고 한다. 우리 바깥은 어떻게 보내는거냐.

떠비: 내 대학 시절 기억으로는 그냥 선물 주고 받는 날이었다. 의식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장미를 받거나 희한하게 향수를 주고 받는 그런 날이었을 뿐이었다.

오늘 히옥스가 말씀하시기를 의식은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것이고, 해를 거듭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것인데, 모든 연령이 다같이 맞는 성년식이라는 것이 좋았다. 성년자 본인들에게도 좋았겠지만, 여기 왔던 모두들에게 좋은 기분과 생각을 하게 만든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무브: 어렸을 때 성년식 참여해본 적 있는데, 연금술사라든지 알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노래 연습이나 축하를 같이 하면서 서로 약간 가까워진 것 같다. 날아랑 말도 안 해봤는데 어느 새부터 말을 놓고 있더라고.

반야말 듣고 생각났는데, 배영호 사장님께서 보호와 금지를 벗어남에서 끝이 아니라, 오늘 주례님의 블레싱처럼 아직도 얼떨떨한 10대의 느낌을 가지고 있지만 의식을 통한 한 단계 성장한 느낌이 있는데, 해방되었음에도 스스로 절제하고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나: 90년생들이 성년식을 맞았지만, 다같이 준비했다고 느꼈고, 생일을 축하하는 것은 성장함을 축하한다고 들었는데, 성년을 맞은 사람들을 축하하는 것이, 스스로 성년을 어떻게 느낄까 궁금, 나도.

하루에 하늘을 한번 쳐다보겠다는 혜란이 할머니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반야: 연대에서 환대와 성원권에 대해서 이야기했는데, 사람으로서 구성원으로서 온갖 20대담론들과, 사회의 우울함이 생각이 나는데.

성년으로서 책임감과 어른으로서의 해야할 것들이 떠오르는데, 그것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부담갖지말고 비록 여태까지 보잘 것 없어도 힘내서 해보자는 분위기.

구나: 모두가 성년이 된다는,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응원을 해준 것 같다. 휘아가 나도 성년식해달라고 그랬는데, 정말 ...음 좀 좋은 것 같다. 상징성과 의미.

무브: 실속 있다는 게 다 소비적인 것처럼 된 것 같다.

동녘 : 나도 성원권이나 환대 같은 생각이 들었다. 환대는 조금 어렵기도 하지만, 저번에 톱니바퀴 얘기도 했었고, 사회에서 실속 있는 선물을 주고받는 것 등이 자연스럽게 시간에 의해서 사라진다고 이야기하지만 여기저기서 대수롭지 않게, 선물을 주고받는 식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뭘 꼭 사고, 줘야하고 이런 식의 시장논리로 일상들이 점철된다는 것이 진짜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성년의 날을 떠올리면 향수나 장미를 주는 날이면 간지럽게 왜하나 싶었다. 그런데 오늘 성년식을 하고 의식으로서 일상을 회복한다는 것, 그것을 사람의 몸과 정신에 새겨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 의식들이 사람 한명 한명의 성장으로써 개인의 역사에 쌓여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사람 하나하나의 역사가 굉장히 중요해져야 하는 때다 싶었다. 저번에 좋아하는 뮤지션의 최근 앨범인 orbital period, 궤도주기의 뜻이 ‘태어난 날짜와 요일이 일정한 주기인 28년에 한 번 씩 돌아온다.’ 라는 것이었는데 그걸 보고 사람이 하나의 행성인 것 같았다. 사람이 하나의 별 같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