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시 
노인.

.......................................조원규


빗물에 구불구불 이마를 적시며
황토색 노인이 수레를 끌고 간다.

- 그는 존재한다.
번쩍이는 차들이 그를 피해가므로.




한 편 더,
난간.

.......................................조원규

난간이란 것에는
아득한 두근거림이 배어 있다.
밤과 낮 쉼 없이

바깥이 흘러오고 부딪고
또 밖을 속삭이기 때문이다.

온 세상의 난간들을 만져보려고
나는 무슨 말도 못 하면서 
적막해져 왔다. 그러던 어느 날

온 세상과 사람이 난간인 것을 안다.
난간 너머엔 부는 바람결 속에 
난간 너머로 손을 뻗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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