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시민문화 워크숍 리뷰 11/19>
권혁일 施인 ‘시민됨’: 그 행복한 습관을 만드는 씨앗
시민됨, 일상적 고민에서부터!
강의 전 가진 질문은 ‘시민은 일상에서도 시민의 역할을 갖는가?’였다. 시민의 일상에서 기부문화를 만들었고, 시민은 기부자로서의 역할을 갖는 것이 해피빈의 목적이라면, 시민은 일상에서 어떤 역할을 가질 수 있을 것인지 질문해본다. 또한 시민의 일상적 역할이 개개인의 프라이버시라는 방패로 인해 좌지우지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또한 어떤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까? 본 강의는 카메라 한 대만으로 촬영을 해야 했기에 압박이 컸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지켜본 시인은 움직임이 많은 편이었다. 작은 손 제스처가 ‘그렇지 않아요~?’라고 묻는 것 같은 친절함이 느껴졌고, 원체 첫 인상부터가 밝고 인자해보이셔서, 강의 내내 인자함이 느껴졌다. 친절한 사람이 화나면 무섭다고 하는데, 시인은 어떨까? 잡다한 생각을 뒤로 한 채 촬영을 마쳤으나, 내가 가진 질문들에 대한 어떤 답을 얻지 못했고, 심지어 강의 자체에만 집중할 수 없었기에 사이다의 친절한 기록에 도움을 구했다. 리뷰를 쓰는 날짜가 매우 늦은, 디자인팀의 연구주제 결과 발표가 끝난 시점에서 쓰는 거라 ‘시민됨’에 대해 다시 돌이켜보게 되었다. 산이 연구주제로 내건 ‘시민됨’에 대한 이야기는 충분히 호감이 갈 수밖에 없었다. 시민문화 워크숍을 하고 있고, 기후변화를 살아가는 10대이자 곧 성인, 그리고 한 명의 시민으로서 내가 어떤 역할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는 과정에 있었다. 나에게 시민됨이란, 산처럼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내가 속한 사회에 두눈 크게 뜨고 열심히 지켜보고, 이후 행동하는 것까지 다 맞는 말 같지만, 나만의 시민됨은 또 다른 의미를 가질 것 같다. 내가 해석한 시인의 ‘시민됨’은 숙제를 하는 것이다. 시인은 자신이 평범하게 숙제를 하고 있기에 ‘베풀 시’에 어울리는 사람인가에 대한 질문을 했다. 내가 보기에 시인은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첫 번째 스트림은 ‘성공, 노력’이다. 성공과 노력. 두 단어는 짝꿍처럼 어딜 가건 늘 붙어있다. 절대 떨어지는 법이 없다. 그만큼 성공에는 노력이 중요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개인만의 성공을 이룬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성공이라는 말에 작은 거부감이 있다. 나에게 성공이라는 건 유토피아에 사는 것이었다. 이상적인 곳! 아직 유토피아에 대한 정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나갈 순 없지만, 시인의 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성공이 꽤 가까운 곳에 있으며, 매우 유동적인 말이며, 그렇기 때문에 성공은 인생에 한 번만 찾아오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성공’이라고 하면 더 이상 필요할 게 없는, 안정적인, 지속되는, 인생에 딱 한 번 찾아오는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데(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나?), 그게 아니던가? 두 번째 스트림은 미션이다. 미션은 행동을 전제로 한다. 멀뚱멀뚱 앉아서 생각하기, 라는 미션이 주어지지 않는 이상 미션을 받은 자는 행동을 실천해야 한다. 또한 미션은 늘 내가 받는 입장이지만, 주는 입장은 제각기 다르다. 내가 나에게 미션을 줄 수도 있고, 타인이 내게 미션을 줄 수도 있으며, ‘우리’가 나에게 미션을 줄 수 있다. 때문에 미션을 받은 자는 무조건 행동을 해야 한다. 의무라는 게 때로는 지나친 폭력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나는 적어도 미션을 받은 입장에선 그것을 다 마친 후에 미션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기도 전에 겁먹는 사람으로 나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요즘 페미니즘을 공부하며 고민되는 건 ‘실천’과 ‘행동’이다. 지난학기 짧지만 기후변화 프로젝트를 할 때 다들 ‘실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심지어 실천이라는 단어로 무슨 팀도 만들었던 것 같다. 이후 캠페인이나 개인 컵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페미니즘을 하며 내가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 당장 나는 10대 작업자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고, 페미니즘에 대해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을 토대로 작업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작업을 할 것이며, 내가 작업하는 것이 사회에 어떤 의미로 남을 것인지, 어떻게 지속될 것인지(또 할 것인지) 매우 의문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번 연구주제가 끝나면 여성감독들의 영화를 보고 사회적 변이와 그녀들이 미친 영향을 조사하는 것인데, 이건 다음 학기에 꼭 하고 싶은 나의 ‘미션’이다. 세 번째 스트림은 행복인데, 사실 난 행복을 얘기할 때마다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주저하게 된다. 개콘에선 “행복하게 삽시다, 행복하게 살자구요.”라고 말 해놓고 “벤츠 아니면 차 아니잖아요, 원동기지.” 같은 말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돈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한 건 아니지 않냐는 어떤 풍자가 들어간 걸 수도 있을 텐데, 나는 돈과 행복은 절대 떼어놓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땡전 한 푼 없는 사람이 덜렁 서 있는데, 이 사람은 행복할 수 있을까? 그 어떤 영화를 봐도 한 푼 없이 길거리에 나앉은 주인공은 어떻게든 돈을 주고 교환해야 하는 것들, 혹은 졸부가 되는, 아니면 일자리를 구하는 등, 어떻게든 10원이라도 돈을 갖고 있기에 행복을 거머쥘 수 있다. 자본주의가 무섭다. 이야기가 많이 샜다.
나에게 ‘시민됨’이 무엇인지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지금 당장은 페미니즘 공부를 하며, 10대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문제제기를 하고, 호소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포부이다. 이것이 나에게 어떤 미션이 되고, 내가 행복하게 될 수 있는, 성공할 수 있는, 나를 노력하게 만들어주는 원동기 같은 존재가 된다면, 나는 어쩌면 시민됨을 향해 나아가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본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은 시민의 일상에서의 역할이다. 이에 추가 질문이 있다면, 일상과 비일상(이분법적인가?)에 역할이 따로 있냐는 것이다. 내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페미니즘의 한 부분은 ‘일상적 성정치학’인데, 일상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라는 말에 따랐을 때 시민에게 ‘일상에서의 역할’이 따로 있냐는 의문은 다시 제시하게 된다. 어려운 질문이다. 좀 더 머리를 굴려봐야겠다. ![]() ㅎ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