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민? Process designer


- 베풀다 施


기부를 하는 사람에는 세 가지 부류가 있다. 시키지 않아도 찾아서 하는 적극적인 사람 1%. 기부의 소극적인 사람, 사랑의 리퀘스트 같은 눈물이 나는 스토리를 보고 기부하는 10%, 나머지는 80~90%는 정은 있지만 무관심한 사람들이다. 내가 불우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 지금은 없고 나중에 벌면 하겠다는 사람. 이 80~90%의 사람들을 바꾸지 않으면 기부의 문화는 그렇게 달라지지 않는다. 해피빈은 바로 이 80~90%의 사람들에게 기부 문화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동정을 유발시키는 방식의 기부 문화가 아니라 전국 각지에, 별 별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웹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에게 '기부'라는 것을 스스로 연습하고 습관화 할 수 있는 process를 만드는 것. 권혁일 施인은 큰돈을 기부했거나, 자선단체를 설립한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기부를 할 수 있게 하는 아이디어를 개발한 process designer였다.


권혁일 施인에 대해 나는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강의 때 권혁일 施인께서 해주신 얘기는 조금 관점이 달랐다. 지금까지의 자신의 삶에서 3가지의 스트림을 뽑아 이야기 해주셨는데 1. 성공, 노력 2. 미션 3. 행복 중 나는 두 번째 스트림인 미션을 가장 인상 깊게 들었다.


해피빈이 자신의 미션 혹은 숙제라고 하시는 권혁일 施인은 사람들한테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것, 사랑을 받는 존재, 사랑을 주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고 하셨다. 또한 자신의 삶이 소중하게 되길 바라고, 삶에 대해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서로 엮이고 엮이면서, 나누면서 살아가는 삶을 바라고 있다고 하셨다. 시인이 말씀하실 때는 자신이 사회공헌팀에 들어가게 된 것에는 우연의 계기가 많이 있었다는 말을 하셨지만 한편으론 시인이 위에 말한 종류의 삶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삶, 그리고 남들의 삶에서 소중한 실천들을 해나가게 하는 해피빈 같은 것을 만드신 것 같다. 갑자기 시민운동가 하승창 선생님께서 말하셨던 '자기실현'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는데, 베푸는 삶이라는 것에서는 자기실현이라는 맥락도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질문하는 중엔 자기가 무엇을 잘하는지, 자기가 무엇을 했을 때 사람들이 움직이는지, 영향력이 있는지와 같은 질문 또한 해봐야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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