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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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아직 하늘이 가까운 동네다(가제)



지난 회까지의 줄거리[두둥]


첫번째 서촌 탐사 이후 각자가 서촌을 돌아다녔더니 보였던 것들을 키워드로 삼았습니다.

그 키워드는 '서촌의: 생명, 골목, 건물들, 문화, 변화와 보존'이었는데, 이걸 어떻게 아우를 수 있을까 토론을 거듭하다가 정리했던 내용이 뭔가 특별하거나 대단한 이야기를 찾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의 눈에 들어온 주제들을 파다보면 그것들이 서촌을 이루는 요소임과 동시에 서촌의 이야기도, 크게는 어디서나 발견될 수 있는 특별하면서도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도시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삶의 이야기를 발견한다'라는 주제로 말할 수 있는데, 그렇게 이야기하고 난 후 두차례 탐사 이후 사실 그렇게 많이 진전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우리의 키워드가 아무튼 서촌을 이루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돌아디니며 전체를 보면 보일 것이라는, 이른바 관점의 부재와 스토리텔링의 디테일이 부족했다는게 확인되었습니다. 



바뀐 것


늦은 감이 있지만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습니다.

4조의 맹점을 확인하고 다시 잡아본 것은 '주제, 컨셉, 스토리'인데요, 기승전결이 필요하다는 게 촌철살인이었습니다. 한번 풀리기 시작하더니 술술 풀리더군요.


일단 가제는 '여기는 아직 하늘이 가까운 동네다'로 정했습니다.

서촌에 갔을 때 뭔가 지금까지 도시에 살며 봐왔던 풍경과 다른 이미지가 있었는데, 서촌의 특성, 가령 건물 높이 제한때문에 개발이 안되었고, 재래시장과 한옥, 골목길이 있다, 카페나 작업실로 바뀐 공간들이 있다는 그런 것들 때문에 뭔가 유니크하다든지, 트렌디 해보인다는 그런 이미지들을 요즘 젊은이들이 가지고 있는 것 같긴합니다. 

우리도 그 동네에 들어갔을 뭔가 좀 다른 것들을 보고 느끼게 되었는데, 우리 생각에는 이게 다른 트렌드인 것이었어요. 예를 들면 도시의 트렌드라고 하면 대형 슈퍼마켓이나, 빌딩, 아파트, 홍대피플, 소비문화 같은 것이 잘모르겠지만 유행처럼 된 것이라 생각했어요, 익숙하기도 하고요. 

서촌에 갔는데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가옥이 이리저리 얽혀있고, 작은 동네 안에서 작은 경유집, 세탁소, 이발소, 동네슈퍼 등이 사실 있을 건 다 있으면서도 아직도 골목길 사이에 의자를 두고 바로 집 앞에만 나오면 이웃과 이야기할 수 있는 할머니들, 시장 앞 정자에 모여서 담소 나누는 사람들이 아직 있었어요.

뭔가 정겨우면서도 신선한 풍경들이지만 사실은 오래전에는 다들 비슷하게 살았을텐데 이젠 오히려 되려 신기하죠. 뭔가 오래되었지만 오히려 새롭게 느껴지는 서촌의 삶의 방식이나 그곳에서 찾을 수 있는 가치같은 게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을 트렌드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비슷한 공감대가 있을테고요.

그래서 대체 우리로 하여금 그 트렌디하다고 느끼게 하는 서촌의 무언가는, 그곳 마을과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가지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찾습니다. 서촌에서 가깝게 보이는 그 '하늘'이 무엇일지 알아내봅니다. 


탐사에 돌입하기 전에


우리는 보통의 유행처럼 퍼지는 기존 도시의 모습에서 고개를 살짝 돌려 서촌으로 돌입, 마치 스트리트 패션 트렌드 잡지에 나오는 다소 오버적인 감상이 들어있는 사설 마냥 서촌의 집 기와의 모습이나 서까래, 파이프 라든가 할머니들의 골목 패션이나 일상의 대화, 사는 이야기, 어떤 집에서 키우는 화초 등등 자세히 들여다보고 추측과 조사, 재구성을 통해서 나름대로 굉장히 트렌디한 척을 해보면서 그 명확하지 않은 느낌과 가치에 대해서 점차 알아가려 합니다.


키워드는,


-한옥

-작업실/카페

-주택

-길

-골목


사람

-주민  

ㄴ노인, 어린이, 아줌마, 아저씨 등...

-상인(통인시장 혹은 동네 가게 사람들)


기타

-정류장

-꽃집

-이발소

-먹거리 탐방


마을

-나무, 화초 등의 생명

-산

-주유소나 세탁소, 슈퍼 등

-서점


이렇게 4개인데, 남은 탐사 동안 한번에 두 그룹으로 나뉘어서 필요한 부분들을 탐사할 계획이고

1차 탐사에서는 집, 사람 그룹으로 나뉘어 각자 조사 내용을 정하기로 했습니다.


기타, 마을의 카테고라이징이 사실 명확하지 않은데 코멘트로 기타 카테고리에 어떤 이름을 붙여서 좀 방향을 더 잡아보는게 필요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서촌이 마을의 산세가 '서촌다움'을 만드는 하나의 큰 요소로서 마을 사람들 사이에 자리잡기도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또, 지금은 카테고리 별로 대부분 1차적으로만 키워드 맵핑이 되어있는데 그것을 좀 더 많이해서 내용이나 방향을 확보해두는게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이었고요.


작업의 아웃풋은 바뀐 것 없이 잡지형태의 지면이 될 것 같고, 그게 웹일지 리플렛일지 아니면 책자형식이 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전시 장소도요. 인쇄물로 나오면 원조떡볶이 집에 책꽂이를 만들어서 놔두자는 이야기가 잠시 나오기는 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