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

-

전원 서촌 집합


2:30 - 3:30

-

회의 : 당일 조사 동선 짜기, 우리가 정했던 주제에 대한 사유 나누기, 결과물 대강의 아웃라인 만들기


3:30 - 5:30

-

개인별 답사 :   아이/주님 = 집, 문, 마당

                   동녘 : Grand people, 화초/대파와 같은 녹색식물

                   램프 : 공방을 돌아다니며 '젊은 작업자들이 이 마을에 모여드는 것에 대한 생각'을 모으러 다님

                   무브 : 쓰레기 금지/경비구역 간판 모으기, 결과물 인트로에 들어갈 사진 모으기, 공방 인터뷰


오늘은 사주대낮부터 모였는데 시간이 모자르더군요.

당일 조사하러 다니면서 대다수 작업자들이 인터뷰에 응해주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인터뷰를 하러 온답니다. 저희를 비롯한 다른 대학생 그룹도 똑같은 질문을 너무 많이 해서 자신들이 진물이 난다고 하네요.

때문에 든 생각은 어떤 사실정보를 담은 잡지가 아닌, 우리들의 사유나 상상이 더 중심인 잡지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오늘로 자료수집은 모두 마쳤습니다. 끊임없이 자료가 모자르다는 느낌을 받고 있지만

다음 주 부터는 되도록이면 결과물 작업에 중점을 더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각자 탐사를 다녀왔기 때문에, 개인별로 댓글을 다는 식으로 올리겠습니다.


-------------------------------------------------------------------


크기변환_2011-11-07 16.13.39.jpg


1. 쓰레기 무단투기, 이제 그만! (부제 : 미화원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제발, 부탁, 제발)

통인시장을 중심으로 서촌 좌측에 위치한 마을 꼭대기까지 갔었을 때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면 3대가 망한다)라는, 거의 저주에 가까운 표지판을 보았다. 어쩐지 마을이 깨끗하다 싶었던 이유는 군데군데 설치된 이 표지판 때문이다. 이 운동에는 효자동장을 비롯해 종로구장도 열을 올리는 듯 싶다. 다만 의심스러운 점은 높은 곳에 위치한 집일 수록 이 표지판들이 보이는 간격이 짧아진다는 것이다. 아랫쪽에 위치한 집들은 이런 표지판이 없었는데도 깨끗한 편이었는데. 뭘까. 크고 비싼 집일수록 이런 사소한 문제들에 더 예민한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정말 큰 집일수록 좋은 집인걸까?


크기변환_2011-11-07 16.02.42.jpg 


크기변환_2011-11-07 15.56.57.jpg 

(월 최고 80만원까지 보상, 신고를 하면 돈까지 준단다. 서로 경계하게 만드는 경고문)


크기변환_2011-11-07 16.00.11.jpg 


크기변환_2011-11-07 16.01.39.jpg


2. 경비구역


크기변환_2011-11-07 16.43.27.jpg


방범 신고 시스템이 자리잡은 집들은 박노수 고택을 비롯한, 달동네 부근에 위치한 커다란 집들이었다. 올라갈 수록 점점 많아지는 갯수들.


3. 문화작업자들




크기변환_2011-11-07 16.58.51.jpg


[1] Helena




크기변환_2011-11-07 17.04.27.jpg 크기변환_2011-11-07 17.32.43.jpg


[2]RIZSOAP


Q. 수소문을 통해 ‘문화놀이터’에 대해 들었다. 이것에 대해 자세히 이야기해주실 수 있는지요?

A. 저희는 마을공동체 ‘품애’에 소속되어 있어요. 마을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루어가는 공동체 속에서 무언가를 하자는 것이예요. 현재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효자동 프로젝트가 있다. 아기엄마프로젝트라는 것 등에 다른 프로젝트들도 있어요.

 

말하자면 그런거죠. 우리 스스로 마을에서 재미있게, 잘 지내보자라는 겁니다. 그렇게 하려면 할 수 있는 것들이 뭘까?라고 고민을 했어요. 이 지역에는 작가들도 많이 살고, 공방들도 많고, 자기 작업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뭔가를 해보자는 거예요. 그런데 홍대 프리마켓과는 조금 달라요. 우리는 작업을 하는 작가의 그룹은 아니예요. 그걸 지향하지도 않구요. 하지만 그게 매개가 되었던 것은 사실이예요. 그런 분들이 할 수 있는 핸드메이드 수작업들이 리사이클이고 제가 하는 것도 친환경에 가까운 것들이다 보니 가치관들이 맞아떨어졌어요. 그래서 공유했던 가치관들을 알리고, 사람들을 하여금 관심을 갖게 하고 이왕이면 우리끼리 놀지 말고 다 같이 놀자는 거예요. 우리는 자기 작업을 하지 않는 일반주민들도 작업자로 생각을 해요. 집에서 혼자 무언가를 만들면 똑같이 작업의 일환이 되는 거고 작품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동네의 작가를 발굴하는데 노력을 많이 기울였어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이 벼룩시장이었구요. 그것에 문화놀이터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우리가 하려고 했었던 것이 ‘놀이터’이기 때문이에요. 대신에 다 같이 놀자, 우리끼리 재미있게. 외부에 가서 무언가를 얻어오는 것이 아니고 외부의 사람들이 이곳으로 와서 무언가를 만들어 가는게 아니라 ‘있는 것을 끄집어내자’라는 거예요. 예쁜 동네를 만들자, 이런 취지는 절대 아니거든요? 그냥 있는 것을 내보이자. 그런 것을 내보였을 때 우리는 살아가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거고, (지역에 대한 애착이야 다른 동네에 비해서 워낙 크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건) 지역에 대한 애착을 더 느낄 수 있을거고, 단순히 우리를 ‘아 저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들이다’ 라는 인식에서는 좀 벗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어요.

 

초기에는 작가그룹으로 시작은 되었는데 지금 지향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확대된거죠. 마을 전체 주민을 대상으로 한 그들이 원하는게 뭔지, 우리 스스로는 무엇을 원하는지를 찾다보니까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도 일치점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영화같은 경우에도 다른 곳을 섭외한 적은 없어요. 이 마을에 ‘인디스토리’가 있거든요. 독립영화 배급사. 처음에는 그 곳으로 가서 문의를 했고, 인디스토리에서도 아주 호의적으로 여러 부분을 지원해주신다고 했는데 우리가 목표하는 대상이 어린 아이들과 가족이었기 때문에 인디영화로는 포괄하기가 좀 어려웠어요. 이왕이면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상영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이 동네 ‘명필름’이 있는거죠. 그래서 문을 두드렸는데 흔쾌히 응해주셨어요. 지역에서 내가 이 정도 할 수 있다고 해주셔서 실제 상영되고 있는 애니메이션을 상영할 수 있게 된거예요. 그래서 이틀동안 한 600명 정도 주민들이 영화를 보셨어요. 그것도 자치회관이나 여기 평일에는 제공되지 않는 교회, 이런 곳들을 빌려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는거죠. 영화제는 기획을 또 할꺼예요. 앞으로는 인디영화 쪽으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겠죠?

 

문화라는 것이 되게 포괄적인 것 같으면서도 추상적인 것 같더라구요. 즐길 수 있고, 뭔가 생활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이 문화라고 친다면 내가 그냥 방안에 썩혀놓았던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서 물물교환을 하는 것 자체도 문화예술, 그런 것이고 뭔가 이름있는 작가의 그림 전시를 본다던가 산다던가 하는 것도 문화예술일 수 있는데 동네에 맞는 문화를 공유하자는거예요. 그 정도죠.


Q. 주민들의 반응은 굉장히 호의적인 것 같네요.

A. 네, 아직까지는 좋으신 것 같구요. 쟤들이 맨날 보던 사진이 아니라 어디서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네? 누구 엄마네? 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누군가 들어와서 여기를 뭔가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라는 것에는 호의적인 것 같아요. 저희도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고 뭔가 전문가 집단이라는 던가 그런 것을 내세우려고 하지 않고 작업을 하더라도 같이 하려고 하구요. 그래서 어쨌든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우리가 열심히 한 것을 선보이듯이 와서 보세요 구경하세요 라는 의미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는 않아요.

 

Q. 이쪽 지역에는 어떤 경로로 들어오시게 된 것인가요?

A. 저희 남편이 이쪽지역 토박이예요. 원래부터 이 지역은 알고있었고, 이쪽에 집이 나지 않아서 2년을 기다렸어요. 그런다음에 겨우 입주하게 된거죠.


Q. 이 마을이 좋은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A. 주민들의 관심은 많지만 간섭이 심하지 않고, 무심한 척 하지만 항상 주시한다는 점이 가장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니까 작업하기에도 좋구요. 때문에 뭔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계속 생각하게 되는거죠. 

이곳이 상업공간인 것은 맞거든요? 하지만 완전히 이익을 위해서 들어온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공방들이 들어오는 것이 (상업적인 면에서 보면 똑같은 수도 있겠지만) 다른 기업들이 들어오는 것 보다 그래도 조금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저희들은 해요. 그게 얼마나 성공적으로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것들을 위해서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하는거예요.


Q. 사실은 저희가 대단한 것을 하는게 아니라 '주변의 소소한 것'을 이해하고 도시 속 마을은 어떤지 살펴보는 것을 하는 것이거든요. 공간과 공간, 사람과 사람의 관계들을 보면서 이 마을을 탐색하고 있어요. 저도 서촌이 대단하게 격이 다른 마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이 안의 주민들과 작업자들이 맺는 관계, 예를 들어서 사랑방에 오가면서 소식을 주고받고 물건을 나누고 차를 대접하는 모습을 보면 '마을'이라는 느낌을 계속 받아요. 저희 팀 잡지 가제가 '여기는 아직 하늘이 보이는 동네다'인데요. 서촌이 한옥개발지역, 고층빌딩건설제한지역이라는 공간적인 이유 때문에 그렇게 내세운 것도 있지만 그런 장소에서 사는 주민들의 관계가 빡빡하지 않고, 야박하지 않고 서로 둥글게 잘 지내며 살아가시는 것 같아서 그런 제목을 짓기도 했어요. 이 공간을 조사할수록 재미있는 곳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실제로 그 안에 사시는 분들은 어떨까?라는 질문이 계속 드는거죠. 외부인이니까 별달리 알 도리가 없지요. 

A. 현재 이 마을이 '세종마을'이라고 이름이 바뀌었어요. 이 지역은 세종대왕이 태어나신 곳이니까요. 하지만 그것을 달갑게 여기지는 않아요. 서촌이 갑자기 세종마을로 바뀌는 것이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가 생각이 드는거죠.  변화를 막을 수는 없었죠. 하지만 여전히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서촌'이라고 불리우고 있어요. 서촌에 오는거지, 세종마을에 오는 것은 아니니까요. 저는 이렇게 서촌으로 불려지는데 작업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계속해서 문화작업을 벌이고, 서촌이 계속 서촌으로 불려지게 될 명분을 계속 제공하는 역할, 그런거죠.


이 프로젝트를 계속 하는 이유는 이곳이 정말로 우리가 바라는 동네가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에요. 설령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도 좋아서 하기 때문에 계속 이 프로젝트를 잇고 있는거죠. 대대로 프로젝트를 돈으로 움직이려고 하는 사람들은 오래 못가요. 그리고 우리 같이 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는 주민들의 자발성 없이는 오랫동안 지속하기 어렵지요. 그래서 저희는 주민과의 소소하고 유기적인 관계를 이어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서촌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으신가요?

A. 지금 이대로 가면 좋겠어요.

profi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