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바람을 좋아하는 소년이였다.
거세게 휘몰아치는 바람을
잔잔하게 흐르는 바람을
시원한 미풍같은 바람을
난 참 흙을 싫어하는 소년이였다.
갈색빛에 싯 누런 흙을
말랑말랑 한 감촉의 흙을
부드러운 느낌의 흙을
이제 몇초 있으면 소년의 생기는
얼굴에서 지워지고
몸은 그렇게 싫어하는 흙으로
영혼은 사랑하는 바람으로
몸은 지독하게 싫은 흙으로
영혼은 지독하게 사랑하는 바람으로
몸은 한군데에 머무는 흙으로
영혼은 자유로운 바람으로
그렇게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