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벨을 감싸는 그림자가 달리기를 한다.
첫번째로 도착한 울음소리
두번째로 도착한 한숨소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숨소리..

울음소리는 길고 굵게
한숨소리는 짧고 굵게
그리고 숨소리는 짧고 얇게
다른 외형을 지닌 그림자가
전화벨이 울리면 달리기를 시작한다.
언제나 순서는 같다.
전화벨이 울리면 달리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존재감이 없는
그림자가 내게 말을 건다
"이봐 손전등에 불좀 붙여줄수 있나?"
오늘도 침묵은 내게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