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에게

 안녕 너를 대할때 어색하고 어딘가 부자연스러운 날 이해해줘 그럴땐 나도 내가 정말 싫다.
널 보면 진짜 너무 긴장되고 내자신이 초라해져서 순간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하지만 싫어서 그러는게 절대 아니라는걸 알아줘 속으로는 정말정말정말 많이 좋아해..
 x, 사실 너에게 가까이 가기  불안한 이유는 우리가 서로에게 너무 편해지거나 당연해진다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소원해짐과 권태를 향해 갈 수 밖에 없어. 너랑만은 소모적인 관계가 되고싶지 않아.
내가 너무 조심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우리가 어디있던지간에 언제까지나 서로에게 설레이고
따뜻한 존재가 될 수는 없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쓰다가 생각난건데, 박정현-위태로운 이야기 라는 노래를 알아?
거기 가사중에  '태양처럼 빛난 모든 순간도 노래소리같던 속삭임도 헤어짐을 향한 막연한 항해' 라는 부분이 있는데 
널 좋아한다는 표시를 내는게 두려운 이유이기도 해 )
 아, 이건 편지니까 할 수 있는 말인데, 최근에 <좀머씨이야기>를 또 읽었어. 거기서 주인공이 자신의 장레식에서
첫사랑 여자애가 찾아와 눈물흘리는 장면을 상상하면서 환희에 젖는게 나오는데 나도 내가 죽는상상하면서 너가
울어주는 상상을 하니까 괜히 쑥쓰럽고 좋고 행복하고 그러더라. 단점이라면 난 죽었기때문에 너가 온 모습을 못보는거겠지.
그리고 당연히 너가 항상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내길 바라지만 가끔 너가 사고가 나서 내가 구해주고 간호해주는 상상을 하면서 야릇한 감동에 젖을때가 있어.미안.....
  지금은 쑥스러움이고 뭐고 당장 전화걸고 싶지만 목소리가 이상해서 안되겠어 라디오 프로중에 '노래의 날개 위에'라는
성악 프로가 있는데 거기 진행자 목소리가 너무 부러워. 거기다 또 할말이 없으면 어떡하지 해서 못하는것도 있고..
 전화보다는 하루빨리 만나고싶어. 항상 같이 있고싶지만 권태가 무서워서 아직은 만남을 기약하는것만으로도  괜찮아
곧 만나게 되면 요즘은 날씨도 좋으니까 밤새서 걸어다니고 기차타고 그러자! 더 할말은 아꼈다가 나중에 만나면 해줄께
내 어색함을 지우는데 도움이 될꺼야 그때까지 잘 지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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