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W (- 슬럼독밀리어네어의 두 아역의 현재 삶을 다룬 내용) 과 신빈곤층에 관한 뉴스 기사를 보고 딱히 어떤 키워드라던지, 주제 없이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나뉘어져 토론해보았다.

아카데미 8부문 수상에 제작비의 20배 이상의 흥행 수익을 올린 영화에 출연하면서 새 아파트를 약속받았던 두 아역은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

그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아, 이 녀석들 영화 잘 출연해서 땡잡았군.' 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W 취재팀이 찾아간 두 아이들이 살고 있는 환경은 영화 속의 배경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아이들에게 약속된 아파트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던데 음.

여튼, 그 두 아이의 취재를 시작으로 뭄바이의 슬럼가들을 담은 영상이 흘렀다.
협소하고 열악한 공간에서 24시간을 먹고 자며 일하는 청소년들,
천만이나 가건물로 꽉차서 좁아터진 지상으로부터 내려와
지하로까지 땅을 파고 들어간 빈민들.

30~40대의 현대 신 빈곤층들.

이 영상들을 보면서 내 눈빛은 '동정'을 담고 있었다.
누군가 이런 소리를 했더랬다.

그들이 그들의 삶에 만족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라면,
우리가 보내는 동정의 시선은 그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나는 이 이야기가 떠올라 난처한 입장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슬럼독밀리어네어의 감독 대니보일은 외지인이다.
그도 물론 충분한 조사를 거쳤겠지만,
그가 연출함으로서 보여주는 빈민가가 그것의 진실된 모습이라고 보기도 힘든 것 같다.

그도 영국인이고, 어느정도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기에
그가 만든 영화가 빈민가의 생활들을 바라보는 시선에 우리는 주의해야 한다.

나는 어떠한 입장에 서서 어떠한 기준으로 그들의 삶을 판단하고, 어떠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을까.

요즘 인문학의 주제가 전錢인 만큼, 이러한 문제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은 대체 어디쯤에 서야 하는지 난처할 따름이다.

땀의 리뷰에서처럼, 그저 방관자의 입장을 취할 것인지,
아니면 계속 고민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움직임을 위할 것인지.

일단은 고민해보는 수밖에 없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