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고
어떠한 말조차 할 수 없었다.

나는 벌써 먼 곳으로 떠나고
그것들은 발목에 묶인 헌 천 같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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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존재하기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다.
부재도 부재하기 때문에 부재를 알 수 있었다.
함께였기 때문에 지금 니가 혼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혼자라는 것을 알아 함께라는 것을 어림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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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태어나는 순간 죽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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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걸어간다. 너는 자전거를 타고
나는 자전거를 탄다. 너는 자동차를 타고
나는 자동차를 탄다. 너는 기차를 타고
나는 기차를 탄다. 너는 비행기를 타고
나는 비행기를 탄다. 너는 더이상 탈 것이 없다.
나는 그것을 쳐다보았다. 너는 거기에 이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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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부분정도 나눠지는 것 같은데 쓰고 보니 어떤 사람이 죽었고 나는 그것을 바라본 입장.
그래서 그 사람이 죽은 뒤 3일 (마지막은 언제인지 모르겠어요.) 까지의 심경 같은 것이라 3일정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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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는가 에서 '전화' 미라보 다리의 '날들은 가고 나는 머무네' 
바예호의 아가페에서 '그 누구도 오늘 나에게 물으러 오지 않았습니다.'
죽음을 향해 똑바로에서 '지옥의 공간을 지나야 한다. 유례없을 정도로 위험을 무릅써야 하고 떠나고 돌아오고 가야한다.'
라는 구절이 인상깊었고 (도대체 왜 인상깊었는지?), 릴케라는 시인에 대해서 조금 관심이 생겨서 조금씩 찾아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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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것보다 애전별친 시간에 시읽고 이야기하면서 적었던 것들을 조금 늘여서 써봤어요.
아, 그 때 반야랑 했던 얘기가 인상깊었는데 , 로르카의 작별에서 발코니 라는 표현에 대해
야외와 실내의 경계. 죽음과 삶의 경계 라고 했었던 기억이.
하나의 시를 가지고 계속 이야기하진 않았지만, 부분부분 보면서 이 표현들에 대해 짧게나마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 때 세이랜이 어떤 시인은 하루종일 한 단어를 생각해 창문에 붙이고 붙이고 하다가 그 단어들로 시를 만든다고 했는데
다시 생각해봐도 참 정교한 단어와 문장으로 이뤄진게 시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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