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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IOS글 수 1,063
제목에 쓴 "the wilderness of inquiet calm"은
토모코 요네다의 작품에 대해서 Guy Moreton이 쓴 표현을 가져온 것이다. (그의 글 "보이지 않는 테러"Terror Unseen) 어제 저녁 <불법적 강독: 조르쥬 아감벤의 '예외상태'>에서 말레비치는 예술이 삶의 고통을 삶의 희열로 바꾼다고 했다는데 (... Tristeza?) (그 절대주의자가?) 토모코 요네다 http://www.tomokoyoneda.com 의 작업들 (특히 그녀의 the parallel lives of others: encounter with sorge spy ring 이 시선을 끌었다. <타인들의 평행하는 삶들: 조르게의 스파이망과 조우하다>로 번역하면 될까? "평행"이란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지만 결코 조우할 수 없는, 마치 다른 공간에 속한 것처럼 존재했다는 것을 주장하려는 단어이다. 그녀의 사진은 그런 다른 공간의 존재를 이 공간에 끌어다 놓는다. 그래서인지 마치 사진들은, 그 질감속에서 뭔가 숨겨져 있을 것 같은... 혹은 심령사진?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저널리즘을 공부했었다는 토모코 요네다가 독일과 일본을 오가며 스파이 노릇을 했던 리하르트 조르게가 창밖을 흘낏 내다보면 누군가와 밀담을 나눴을 것 같은 그 의자 (Morden Hotel의) 를 보여준다. 작품을 볼 때는 그 조르게가 도쿄형무소에서 처형당한 사실을 몰랐지만 사진 속에서 그 의자는 이미 사형수의 것처럼 보였다. (기무사에서 전시된 사진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느꼈을 것 같다.) ![]() 토모코 요네다의 미니말한 작업방식과는 다르게 이야기가 너무 많아 퍽 아쉽게만 여겨졌 작품은 전소정의 Story of Dream-Suni였는데 작가의 정성과 애정이랄까 그런 느낌이 들어 긴 시간을 흥미롭게 앉아 그녀의 작품을 보았다. 두 개의 스크린을 한꺼번에 보기는 좀 힘들었지만. 독일로 이주노동자가 되어 옮겨갔던 간호사 순이와 한국의 이주노종자 문제가 중첩되어 국가가 누군가에겐 <수용소>가 되는 상황 (이 또한 또 다른 parallel life로서)을 떠올리게 한다. 다음 주부터 성균갤러리에서 전시를 한다니 다시 한 번 천천히 찾아볼까. 어제의 강독회는 그 수용소를 언급하는 조르쥬 아감벤의 글을, 말하자면 "어둠의 경로"를 통해 불법적으로 취득하여 강독회의 큐레이터인 장언씨가 (그에게는 기무사가 그렇게 느껴졌다며) "수용소"(기무사) 한 켠에서 강독을 한 것이다. "예외상태"란 글은 꽤 어려운 글이었지만 아감벤의 인터뷰 http://multitude.co.kr/241 를 읽어봐도 좋겠다. 소크라테스의 "성스러운" 죽음으로 서양세계는 법치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이제는 법을 넘어서 규제/ 관리/행정명령의 권한이 확대되는 시대를 살게 되었다는 것은 한국사회의 문제만이 아니게 된 것 같다. <노>의 죽음전에, 그 치사한 돈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노 또한 그런 종류의 "성스러움"에 근접해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나는 그의 장례식에는 가지 않았다. 기무사를 예술플랫폼으로 쓰는 것이 어쩌면 서대문형무소를 박제된 박물관으로 사용한 것보다는 훨씬 지혜롭고, 시대적 감성에 부응한 아이디어일지 모른단 생각도 든다. <노>의 장례식에서처럼, 이 기무사 전시회는 여전히 좀 "과하다" 싶은 느낌도 없지 않지만 그저 <플랫폼> 정도라니 마음이 놓인다. 테리 길리엄의 영화 <여인의 음모 Brazil>의 그 정보국을 다시 떠올린 것도 그 정보국과 "기무사"가 같은 꼴이었기 때문이겠지. 영화 리스트에 <여인의 음모>도 넣어볼까. 작품이 너무 많아 일일이 다 기억하기도 어렵지만 땡땡 부은 다리만큼 뭔가... 아, 어제 <호모 사케르>(성스러운 인간)가 무슨 말인지 모르더라고 산이 다른 사람들 놀리던데 :) 아래 동영상, 처음부터 한 3분 정도? 보고 있으면 단어의 뜻 정도는 설명이 될 것 같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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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00:55:45
읽고 싶은데, 읽기 어려운 책은 없다. - 요것이 내 생각. 물론 그렇다고 "다 알았다"고 책을 덮을 수 있는 경우도 없다.는 것이 또 내 생각.
살면서 때때로 다시 펼쳐 읽어보면서 조금씩 알아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처음 읽었을 때는 뭐만 눈에 들어오더라고. 그렇게 말할 수만 있으면 된다는. 중학교1학년때 담임이 <파우스트>를 읽는 나를 구박하면서 정작 숙제로 내준 건 김동인의 단편 (뭐 <감자>따위의)을 읽는 거였는데, 실은 나는 <감자>도 어려웠다. 김동인의 책이나 당시의 작가들이 자주 쓰는 '오입질'이나 '고쟁이진 남편' 같은 단어는 사실 나이가 들어서도 무슨 말인지 헷갈리더라고. 오히려 봄에 그 책 <파우스트>를 읽어뒀기 때문에, "여름독서학교"에 뽑혀 가게 되었을 때 거기서 듣게 된 서울대 독문과 교수님의 괴테 강의가 귀에 쏙쏙 들어왔었고, 오기 부리면서 담임에 반항한 덕을 좀 봤었지. <호모 사케르>는 나도 쉽게 읽고 있지 않은 책인데, 같이 읽자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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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의들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용산 참사의 희생자(호모사케르는 '희생'될 수 없다는데 또 그건 뭔지)들이 언급되네요.
호모사케르에 대해 좀 읽어보고 싶은데 책이 좀 어려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