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창 선생님의 강의를 듣기 전까지 멍한 상태로 있었다. 왠지 오늘 강의에서도 또 졸면 어떻게 하지? 라는 느낌과 그 전에 했던 공연 리허설의 씁쓸함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작업장학교의 죽돌로써 페스테자의 죽돌로써 더 활기차게 선생님을 환영해 드리지 못한 점이 아쉽다. 강의의 시작은 “시민 한 사람이 사회를 바꾸어 나갈 수 있나요?”가 강의의 첫 문을 열게되어 기분이 매우 좋았다. 마치 내가 시민으로써 무엇부터 배워야 하는지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GM 사와 레이더의 사례로 시작된 강의는 사회 구성원 한 사람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시민운동의 시작은 주변을 자세히 둘러보고 나 자신 그리고 남을 위해 어떤 것들을 바꾸어 나가야 될지 익숙했던 것들에서 문제들을 찾아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됨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있는 크고 작은 많은 운동들 속에서 자신을 되돌아봄으로 인해 이 시대의 맥락을 읽고 또는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도 페스테자에 있으면서 자발적인 정리와 혹은 팀을 위해서 악기를 미리 옮겨 놓는다든지 와 같은 행동이 팀안에서 되지 않아서 내가 먼저 행동했던 적이 있다. 그 일을 하면서 그 전에 내 일임에도 불구하고 무관심했던 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다.

 

이번 강의를 들으면서 가장 쇼크였던 것은 시민의 범주였다. 적어도 시민이란 단어의 뜻은 한 거주지에 같이 살면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주민 혹은 난민들은 시민이 아니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그동안 시민의 기본을 이루는 요소는 생각지 않은 채 시민으로써 가치관만을 생각해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민의 ‘시’ 가 도시에 살고있는 사람들이 아닌 다른 ‘시’로써 대체하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나는 무슨 ‘시’민인가 어떠한 ‘시’민이 되어야 될까 라는 질문을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시민으로써 성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를 잘 들어야 한다. 니체의 짜라투스트라에서도, 지난 강진의 신영복 교수님 강의에서도, 조한의 강의에서도 우리는 일반적으로 정의내리고 있던 생각들과 관념에서 탈해야 된다고 말했다. 탈하기 위해선 자신의 이유와 관념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도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자부심과 신뢰도를 가지기 위해선 많은 공부와 기본적인 관념의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탈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믿고만 있던 내가 새로운 쇼크 받았던 것은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단지의 이야기였다. 문맥을 깬 이후 삶을 지탱할 수 있는 힘 또한 있어야 된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계속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서 해야될 것들은 무엇일까? 일단 꿈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한다. 꿈을 위한 일을 실천하다보면 질문이 생기고 그 시대에서 자신의 꿈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있어서 고민에 부딪히기도 한다. 그리고 그 고민들을 타인과 함께 나누며 타인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는 것 거기서부터 자신의 생각들이 정리되고 회고된다고 생각한다. 계속 변화하는 국가와 시장 그리고 시민사회 속에서 내 생각을 이야기하고 다른 사람들에 생각을 듣고 이해하며 서로를 존중해 주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게 건강한 시민사회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 아티스트로 살고자 하는 내가 해야되는 일은 무엇이고,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이고, 주변의 문제들을 자세히 바라보고 어떤 입장으로써 바라보는가를 계속해서 해보는 삶을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P.S 그리고 삼권 분립에 대해서 여쭤보고 대답을 들었을 땐 조금 많이 부끄러웠다. 이미 했던 이야기를 또 여쭤봤기 때문이다. 하승창 선생님 강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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