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여,

오 마음이 아파와요.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 마치 하늘로 높이 솟은 고딕 성당과 같기에 오, 신께 닿으려는 그 맘이 내 맘보다 더 할까?
 
내 맘보다 더할까?

.................

이 마음을 숙제로 대신할 수 없어요. 숙제는 숙제일 뿐 어찌 내 사랑을 다 말할 수 있겠어요?
그만큼 난 당신을 사랑하고 있죠. 벌써 세번 째 쓰는 편지라구요. 어찌 이 편지에 내 마음을 담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한번에 내 마음을 쉽게 털어 놓을 수 있을까요?


오오! 나무여 나의 나무.
나는 당신에게 매달려 있죠. 나는 뿌리에요.
나를 통해 당신이 물을 마실 때 아, 그 얼마나 황홀하던가! 나를 통해 시원해지는 당신을 느낄 수만 있다면
난 내 몸이 거꾸로 하늘을 향하고 나를 통과하던 물이 하늘로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해도 괜찮아요.
세상이 뒤집어진다해도 난 당신만을 사랑해요.

그런데 나무! 왜자 꾸 뿌리를 자르려고 하죠?
뿌리는 나무없이 살 수 없어요. 나무도 나없인 살 수 없어요. 어떻게 물을 마시려구요? 당신은 금새 쓰러져 버리고 말 꺼에요.

오오 사랑하는 이여, 내게 얘기해봐요.
나를 사랑하나요? 당신도 나처럼 파란하늘이 그리운가요? 나처럼 새를 사랑하고 물을 좋아하고 꽃을 보며 웃음 짓고 있어요?

나처럼 한 번에 편지를 쓰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며칠 밤을 아파본 적 있나요? 하늘보다 내 자신이 미워질만큼 아파본 적 있나요?
내가 왜 이러는 지 모르겠지만 그만큼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확실하죠.
확실한 만큼 절박하고 그만큼 그립고....
다시 그리죠.

오오! 사랑하는 이여 나를 용서해줘요. 사랑하기 때문에 아파서 어쩔 줄 모르죠! 그런 나를 용서해줘요.....


별헤는 밤이면 들려오는 그대의 음성
하얗게 부서지는 꽃가루 되어 그대 꽃 위에 앉고 싶어라

밤하늘 보면서 느껴보는 그대의 숨결
두둥실 떠가는 쪽배를 타고 그대 호수에 머물고 싶어라

만일 그대 내 곁을 떠난다면 끝까지 따르리
저 끝까지 따르리  내 사랑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술잔에 비치는 어여쁜 그대의 미소
사르르 달콤한 와인이 되어 그대 입술에 닿고 싶어라

내 취한 두 눈엔 너무 많은 그대의 모습
살며시 피어나는 아지랑이 되어 그대 곁에서 맴돌고 싶어라

만일 그대 내 곁을 떠난다면 끝까지 따르리
저 끝까지 따르리  내 사랑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

어둠이 찾아들어 마음가득 기댈 곳이 필요할 때

그대 내 품에 안겨 눈을 감아요
그대 내품에 안겨 사랑의 꿈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