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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자 인문학 5 : 애전별친愛錢別親글 수 387
너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너에게
멀리 있는 제롬, 잘 지내고는 있니? 난 오늘도 바보 같이 너를 한참 동안 찾아다녔단다. 잠들기 전에 눈을 감으면 꼭 네가 옆에 나를 향해 웃고 있는 것만 같아서 나는 따뜻한 마음으로 잠에 들거든. 하지만 아침이 오면 심장이 얼어붙은 듯이 허전하고 쓸쓸하단다... 너도 이렇게나 외롭니? 이렇게나 안타깝니? 이 작은 퐁그즈마르에도 눈송이 같은 꽃망울이 얼굴을 내밀고 있어. 바람은 훨씬 따뜻하고, 너만큼이나 부드러워서 난 산책을 하게 되면 네가 생각난단다. 너와 뛰어놀던 정원이, 너와 함께 걷던 샛길이 지금 얼마나 아름다워졌는지 몰라! 향긋한 꽃의 향에 빠져 잠에 들면 네 꿈을 꾸게 될 것만 같아. 제롬, 다음에 오거든 프리지아 한 아름을 가져다줄 수 있겠니? 수선화가 활짝 피었는데 프리지아가 없으니 가슴이 저릿하도록 외로워보여. 자만심에 가득찼던 그를 사랑해줄 순수한 프리지아가 함께 해야만 온전히 하나인 것만 같아.. 제롬, 지금 이 순간 나는 하나도 외롭지 않단다. 네가 좋아하던 소파, 네가 걸었던 가로수길, 네가 앉아있던 벤치... 어느 곳에도 너를 떠올리는 잔상이 깃들어있단다. 나는 그 사물을 통해 너를 보고 있어... 요새 나는 아주 여유롭고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단다. 네가 내게 읽어주던 책들과 너와 함께 읽고 싶은 책들을 읽고 있어. 아름다운 봄이 와서 따스한 햇살이 내 머리를 감싸안고, 살랑살랑 바람에 춤을 추는 너도밤나무 잎들을 보고... 하늘을 나는 새의 날개짓소리를 듣다가 서서히, 마치 아기 같이 잠에 들고 만단다. 그렇게 달콤한 잠에서 깨게 되면 창문을 통해서 노을이 세상을 붉게 비추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게 돼. 감탄을 하며 보고 있으면 빨려들어갈 것만 같이 아름답고 위대해. 그 어떤 보석도 지는 태양만치 아름답고 애처롭지는 못할 거야. 조금만 더 기다리고 있으면 천사들이 밤의 장막으로 세상을 뒤덮는 것을 볼 수 있어. 침대에 누워 하나 둘, 너의 눈속에서 항상 자리하는 빛을 닮은 별들을 세어보다보면 또다시 잠에 들고 만단다. 그러면 잠에 서서히 드는 몽롱한 나에게, 어제와 같이 바람이 별들과 달의 조용히 속삭임을 전해준단다. '넌 축복받았다'고... 너에게 읽어주고 싶은 시가 하나 있단다. 내 목소리를 이 편지에 담아 보낼게, 꼭 들어줘. 은의 날개를 가진 나비가 순백의 겨울을 날아 초록빛 봄의 환상을 찾는다. 느티나무가 흔들리는 겨울바람 속에서 은나비는 시간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힘없는 날개를 퍼득인다. 마침내 주홍빛의 달이 세상을 맞이한 날 나비는 얼음보다 차가운 호수에 앉아 물에 비친 세상의 환영에서 단 한 송이의 달맞이꽃을 발견한다. 말이 없는 사랑, 달맞이 꽃이 속삭이자 은의 나비는 한 송이의 불로초가 되어 거짓된 세계로 빠져들었다. 잘 지내, 제롬. 다음에 오거든 꼭 프리지아를 한 아름 안고 와줘. 어느 때보다도 평화롭고 너를 그리워하는 알리사가 ------------------------------------------------------------------------------------------------------------------------------------------------------------------------ 이거 쓰는데 한 시간 반... 연애 편지 진짜 어렵네요.... 세상은 나와 너, 우리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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