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어땠습니까.하고 물어봐 주셔서 문자로 간단하게 보내려고 했는데, 김진혁PD님과 김제동님 강의가 

요즘 저의 문제,고민과 맞닿아있는 듯하여 짧은 글로 정리가 되지 않네요. 그래서 메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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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전체적으로, 깊게, 맥락을 살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며 강연을 들었었는데 

처음부터 잘 될리가 없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고 했었어요. 

이야기를 더더더 신경을 써가며, 생각해가며 들으려고 하는 노력을 시작하는 중..!


첫번째와 두번째 강의는 딱히 어떤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인상깊었던 말을 이야기 해보자면 


1, 신뢰관계는 소통에서 오는 것이지만 정치에서의 신뢰와 소통은 제도와 절차를 통해서 확실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비판과 감시체계가 필요하다. 


2-1. 미래를 위해서 지금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그만큼 힘들어 하면서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는 상황들이 현재 청춘의 모습이다. 

"나의 상황을 정확히 아시면서 계속 버티라고 말하는걸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화가 나는 기성세대들의 말들. 

( 나 또한 공감하는 경험이 있기에..!와닿았었다. )


2-2. 이런 불안을 안고 있는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을 때와 그것을 알지 못했을 때의 차이는 크다. 

"우리 모두의 문제다"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모두의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것보다 더 어렵게 느껴지는 건 "문제"라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더 어렵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고, 미래의 안정적인 삶을 위해서 라는 말로 다 커버가 되기때문이 아닐까?)


전체적으로 엮어볼 수 있는 키워드는 "소통"인 것 같다. 불통에 관련한 강의가 그만큼 잘 와닿기도 했는데, 

독거노인분들과 동대문구장의 사람들 등 "세상과소통을 하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걸 느끼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 "세상"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이 어디까지인거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어디까지 소통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도 들고, 답답한 마음도 들고 했다. 스스로 세상을 소통해야만 하는 것으로 대상화하고 있어서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하는 생각도 지금 드는데, 학교를 다니며 여러 이야기를 듣게 되고, 알게 되었지만 꼭 세상을 이해해야 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압박 또한 생겨버린 것 같다.  

소통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스스로 느꼈는데, PD님의 강의와 김제동님의 강의 모두 

소통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셨기 때문이다. 

내가 소통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었을 때는 항상 무언가가 전달이 되지 않거나, 

고립되어 있다고 느끼거나, 상대방의 상황에 공감하지 못했을 때였고, 

그것을 풀기 위해서 "소통","관계"이런 단어를 떠올렸는데- 

여태까지 이런 생각을 통해 소통을 떠올려서 그렇게 풀리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그래서 오히려 소통의 대부분은 잡담이라는 이야기가 인상깊게 들어왔었다. 

내가 생각하는 잡담은 개인의 상태와 기분과 관심사 따위를 알리는 것인 것 같은데.. 

이것이 어떻게 "일"과 연결이 될 수 있을까? "일"이라는 단어때문에 "소통"을 많이 떠올리는데, 

이 "일"자체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한 목적성만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상태를 나누는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 걸까?하는 생각도 든다. 

히옥스가 자주 이야기 하셨던, 평상시에 학교공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야하지 않겠냐고 하셨던 부분이 이것인 것 같기도 하다. 해결해야만 하는 일이 있고, 그것만을 위해 어떤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은 소통과는 다른 것이라는 것. 

지금 사회에 필요한 것이 뛰어난 업무능력이 아니라 여기서 말하는 "소통"이라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거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우리 안에서의 소통은 어떠할까? 우리 안에서의 평등은 뭐고, 경험의 차이는 무엇일까? 누군가가 개체화, 수단이 되어있지는 않은가? ...


타인을 믿지 못하여 솔직해질 수 없고, 관계맺을 수 없고, 현실에 대한 불안한 마음까지 들면 불행한게 맞는 것 같다.  

김제동님의 강의가 굉장히 재미있었고, 그 재미속에서도 전체적인 흐름을 생각할 수 있었던 건 이런 연결 때문일까.

강의를 들으며, 남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래도 서로 주고 받는 것이 소통-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PD님이 말씀하신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과 판단과 강요를 하지 않으면 되는 이야기 인 것 같다. 오늘 가장 중요하게 다가왔던 이야기는 누군가를 대상화 시킨체 나눈 대화를 소통이라고 오해하지 않는 것, 

그리고 서로에게 비판을 해줄 수 있을 만큼 솔직해지되 개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아직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물론 앞에서 박원순시장님과 김영경님이 여러 예를 이야기해주셨지만 

나의 경험이나 내가 속해있는 장소를 가지고 생각할 수 밖에 없고, 그것이 더 편하다는 것을 느낀다.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구체적으로 이런 이야기들이 어떻게 나오고 있고, 어떻게 해결되고 있는지 공부한다면 도움이 되겠지!하는 생각은 든다. 


불신, 불안,불통,불행. 이라는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었지만 여러 생각들은 맞닿아 있어서 흥미로웠다.

전체적인 맥락을 잡아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정리가 잘된 편이 아닌 것 같아서 

더더욱 다른 분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나누고 돌아가셨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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