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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시민문화 워크숍글 수 603
1. 이상한 시간의 공간 ‘ 단서1 역사적 사실 위) 공간- kingdom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누가 어디에서 밥을 먹고 잠을 자는지를 통해 알 수 있다. 일제 강점기 탄광이 처음 개발되기 시작했고, 한 때 30만 주민들이 막장에서 밥을 먹고 살았다. 그러나 석탄은 소비 감소에 의한 구조적인 불황을 겪게 되고 소규모 탄광을 중심으로 폐광을 시작했다. 사북과 고한의 마을은 보다 빠른 속도로 황폐해졌고 지역 안에서 경제 활동을 해오던 상인들 까지 모두 폐광으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주민들은 석탄 산업을 대체할 대안을 모색했다. 자본금을 모아 세계 최초의 시민 주식회사를 만들었고 특별법을 통과시켰다. 그렇게 해서 자발적으로 카지노를 대체 산업으로 내세웠다. 시간이 흐르고 그에 따라 가치가 변함에 한 공간 안에 있던 장소들도 다 변해 있다. 일전에 최신식이었던 사북의 사택은 헝클어진 옷가지와 널브러진 가재도구들이 이곳에 누군가가 살았었고 갑자기 떠났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고한의 경우, 안정적인 지역주민을 확보하기 위한 강원 랜드 직원사택으로 또 다시 신도시의 아파트가 들어왔고, 보다 나은 환경을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고자 카지노와 유흥가가 밀집되어 있는 상업시설과 학교를 분리시켜 놓았다. ` 단서2 석탄역사를 문화관광 중심축으로! 위) 한 때 풍년 a year of abundance, once 넘칠 듯 과한 빛은 과거나 지금이나 앞으로나 우리를 따뜻하게 비출 것이다. 현재의 정선군 사북과 고한읍은 굉장히 바쁘다. 언뜻 보면 여느 시골 마을들과 다를 것 없는 거리에는 음식점, 24시 편의점, 모텔, 전당포, 외제차량들로 가득 차있고 스키 시즌이 되면 온 동네의 숙박시설은 일제히 만원이라고 한다. 북적임은 한 때이고 그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강원 랜드와 하이 원 리조트를 중심으로 드나드는 것뿐이다. 내가 사북에 갔을 때는 도로한가운데에 공사가 한창이었다. 레일 바이크를 놓기 위한 공사였는데 역사적 산업 유물인 탄광을 문화관광물로 탈바꿈하려는 사업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늘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 구질구질한 기억은 깔끔하게 지워내고 그 위에 최신식의 어떤 것을 입히려 한다. 뿌리관과 동원탄좌 그리고 경석산이라는 곳에는 산업전사의 역사와 그 손때 어린 흔적을 지우고 새롭게 건설하려는 쪽과 막장 광부들의 생활과 그 흔적을 고스란히 보존하려는 쪽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것 같았다. 분명 같은 시공간 안에 있으면서 실체 없는 노동의 기억과 존재하는 흔적이 뒤죽박죽인 공간이었다. 2.핑 - 퐁 ` 앞으로 예술마을 공공미술팀은 마을을 물리적 장소로 보지 않고 사회적, 문화적, 정치적 소통의 공간으로 간주하며 그런 의미에 맞는 작품으로 지역공동체와 관람객의 참여를 제안했었다. 그리는 예술은 삶과 동떨어진 예술이 아니라 보고 있는 것, 보이지 않는 것, 사라진 것, 봐야 하는 것. 보여 지는 것 에 대한 다른 시선을 제시하고, 탄광유산과 관광산업이 전부가 아니라 보다 다양한 삶이 고한과 사북의 땅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터전으로 다시 활력을 얻길 기대 하게 되었다. 위) 고한초등학교 아이들이 서로를 찍어준 모습 나는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을 찾아다녔다. 시장도 가보고, 강원 랜드도 가보고 여러 곳을 다녔지만 이곳에 실제로 살고 있는 주민들이 누구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이 고한 초등학교였다. 총 이틀에 걸친 탐사 기간 동안에, 첫 번째 날은 운동장이라는 텅 빈 공간에서 혼자 사진을 찍었고, 두 번째 날에는 아이들과 나는 카메라를 넘겨주고 넘겨받으며 서로의 모습을 찍었다. 애초에 사람을 찾으러 다녔지만, 사람을 만나는 일은 극히 드물었고, 나머지 대부분의 시간들을 사북과 고한에서 과거에 그들이 남기고간 흔적을 보고 현재의 결과를 추측하려고만 했었기 때문이다. 어제까지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전혀 의식하지 않았던 존재를 마주하는 것이 어색했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무엇을 하러 왔는지 묻지 않고 ‘어제도 왔던 사람이다!’라고 하며 함께 놀기를 청했다. 나의 카메라를 경계하면서도 신기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덩달아 기분이 이상해졌다. 내가 추측했던 적막하고 활기가 없는 고한의 모습은 유령의 도시였는데, 아이들은 ‘아니다. 우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다.’ 는 것을 온 몸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렇게 그곳의 아이들은 지금의 삶과, 앞으로의 모습이 그렇게 어둡지만은 않다는 것을 대변해주는 것 같았다. 3.Serve&receive 섶 柴 공을 던지고 & 상대방의 공을 받아내는 것. 서울은 내 삶의 터전이고, 강진은 조금 익숙한 곳으로의 여행이었지만,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고한읍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이다. 여행자 또는 탐사자의 시선은 그곳에서 삶을 일구는 현지인의 시선과 다를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짧은 기간도 아닌 1주일의 시간을 낯선 공간으로 간다는 것은 굉장히 긴장되고 걱정되는 일이었다. 나의 눈으로 카메라(자신의 기록도구)를 들면 모든 장소를 그 누구 보다 멋지게 찍고 싶고, 나의 마음을 담아서 찍고 싶은 욕심 때문에 제대로 공간을 탐사하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이 예술인가요?” 내가 작업을 하려고 할 때도 똑같은 질문을 할 수 있다. 내가 하는 것은 예술일까? 나는 이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까? 무슨 의도를 가지고 시작했을까? 분명 작업하는 자신에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설명할 의무 같은 것은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작품을 보면, 그것이 몹시 궁금하고 알고 싶고 이해하고 싶을 때가 있다. 작업과 덧붙여 내 경험을 나누고 싶을 때도, 나는 개인적으로 윤주경 작가의 ‘검은산’ 이라는 작품이 그러하였는데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내가 해석한 의미와 작가가 의도한 의미는 온전히 같을 수는 없었다. 그러니,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이해하는 것일 것 같다. 1. 윤주경 작가의 작품을 보고 질문: 인공으로 만들어진 자연의 산 “경석산” 과 카지노 “강원 랜드”를 함께 보니 어떤가요? 나의 대답: 경석산은 멈춰있지 않았고 시간의 배열이 조금 뒤틀린 장소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산을 오르내렸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참 묘해요. 석탄이라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서 한 겹 두 겹 싸여 아주 깊숙한 곳에 묻혀 있어야 하는 것들을 밖으로 캐내서 쌓인 것인데, 글쎄요. 경석산이 과거의 산업의 상징물이라면 그 위에 현재의 산업의 상징인 강원 랜드의 뾰족한 건물이 자리 잡고 있는 게 너무나 위풍당당 하다고 할까? 폐광 이후로 몰락한 지역사회를 일으키겠다고 돈을 모으고 법을 만들었던 언제나 산업 전사인 지역 주민들의 의지와 확신이 이 곳 두 장소에서도 확연히 들어났던 것 같아요.
사북과 고한, 그리고 예술가는 주어진 기간을 가지고 찬찬히 둘러보려 한다면 마을에 예술가가 살고 있다는 것은 단순히 산다는 문제가 아니라 주민과 삶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다른 시선들이 서로 교차하는 그래서 풍부한 생각을 하게끔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새롭고 다양한 의미의 시도는 창작과정을 지켜봐 주고 흥미를 가지는 사람들이 있어서 가능했을 것이다. 위) 공과 나 혼자만 하는 공놀이는 지겹다. 서로 던지고 받는 놀이를 하고 싶다. 그러는 그곳에 내가 상상한 예술마을은 오직 하나의 움직임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가치를 공유하며 자유롭게 공존하는 것이다.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자기 나름의 삶을 꾸미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상상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마을에 예술가들이 살면서 보다 다양한 삶을 전달해주는 매개자이자 촉매자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예술마을에서의 예술은 굳이 하나의 작품으로 남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험이 연결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 생각된다. 현재 사북과 고한은 마을에 사는 사람보다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고, 그로 인해 마을은 지역주민이 삶을 일구는 공간이라기 보단, 손님을 위해 어떠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시적 공간인 모텔과 음식점등 여러 가지 편의시설들이 대다수였다. 단지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도시의 미관을 멋지게 꾸민다던가. 굉장한 기념비를 세우는 것이 아닌,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주민이 살고 있는 공간과 이야기들에 대한 대화를 하길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 When we meet a desert, make it a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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