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문화워크숍-세상을 구하는 시인들 에세이

[어떤 시민을 꿈꾸고 있나?] - 도로시

시인들을 만나면서 시민이라는 것. 시민이 된다는 것에 대해 궁금해졌다. 나는 이 사회 안에서 어떤 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승창 시인은 "세계와 공동체를 인식하고 세상을 꿈꾸고 원할 때 어떤 시민이 만들어진다"고 하셨다. 시민이 되기 위해서 지금부터 내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속 시원히 누군가가 답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 답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 아니라 나에서부터 가족, 이웃(동네사람), 마을(학습하는 공간)로 하나씩 질문을 더해가며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시민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세상과 사회를 바꾸기도 한다"는 말을 들으면서 생각과 행동의 중요성을 또 한 번 의식하게 되었다.

그럼 난 어떤 생각과 행동을 시작할 수 있을까? 우선은 기후변화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한 시민으로서 코펜하겐 서명을 하거나 캠페인을 한다든지 다 같이 지구를 위한 한 시간을 하고 재생지와 이면지를 사용하는 것 등 나의 작은 움직임으로도 기후변화에 큰 영향이 된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작은 것에서부터의 질문과 행동을 나는 이제 막 시작했다.

그 속에서 나를 인식하고 서로를 인식하며

조 원규 시인은 "서로 시선을 주고, 말을 걸고 서로 지내면서 나도 오케이, 너도 오케이인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공동체이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서로의 오케이 사인이란 일상적으로 서로 제 각각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같이 한 마음이 되어 서로의 힘이 되어야 할 때의 사인이라고 얘기하셨다.

임민욱 시인은 사회적 공동체의 한 일원이고자 했을 때에 미술을 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확고해진다고 했다. 그리고 공공적인 일에서 지켜나가고 타협하는 것은 만남이 영감이 되고 다시 나눌 수 있게 하고 항상 비판적인 기능을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협업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승창 시인은 성미산 마을극장은 마을 사람들이 공동체적 자의식을 가지고 만든 마을극장으로 마을을 복원하고 회복해가면서 오랜 시간에 거쳐 만들어진 곳이라고 하셨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공동체에 대해 익숙했던 내가 다시 공동체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다녔던 중학교에서는 공동체라는 말이 학교 세 가지 철학 중 하나였다. 생명의 가치 생명평화를 지향하고 있는 인드라망 공동체의 한 기관인 실상사 작은학교에 다니면서 공동체가 철학 중 하나였다는 걸 중학교 2학년 때쯤에서야 정확하게 알게 되었다. 학교에서 공동체에 대해 얘기도 나누고 다른 공동체 탐방 현장학습도 가곤 했다. 공동체 탐방을 하면서 공동체라고 다 똑같은 게 아니란 걸 알았다. 공동체 안에서도 가지를 뻗어 우리 학교처럼 다른 기관들이 연결되어 있는 곳도 있었고, 자신들의 공동체를 벗어나지 않고 지향하고 있는 그대로를 이어가는 곳도 있었다. 이런 학습까지 했음에도 얼마 전 공동체에 대해 질문을 받고 제대로 대답하지 못 했을 때 내가 그동안 공동체를 철학으로 두고 있는 학교 안에서 그 동안 뭘 듣고 뭘 배웠던 것일까 싶었다. 그래서 지금 다시 공동체에 대해 나의 정의를 내려 보았는데 '공동체는 같은 환경 속에서 같은 학습을 해도 다른 시선과 생각을 나누면서 지속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난 공동체 또는 어느 공간에서든 내가 그 속에서 다른 시선과 생각을 나눔으로 인해서 파편적인 모습이 아닌 서로의 관계가 힘이 되어주고 변화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세상을 꿈꾸게 되었을 때

시인들의 강의에서 꿈에 대해한 이야기들이 나왔었는데 시인들은 처음에는 혼자만의 성취감을 위한 꿈을 꾸었는데 그것이 어는 순간부터는 사회 안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눌 수 있는 것에 대한 꿈이 되었다고 한다.

시인들 중 야구선수가 꿈이어서 늘 그림을 그리면 꼭 야구선수를 그리던 아이가 지금은 재난이 닥쳐도 가장 마지막까지 쓸모 있는 마을 의사 제너럴 닥터 김승범 시인, 전자공학과에서 로봇을 만들다가 소프트웨어를 만들게 되면서 네이버와의 인연이 닿아 지금은 인생의 미션 혹은 숙제로서 네이버 해피 빈을 통한 기부문화를 만들고 계시는 권혁일 시인 등. 나도 이들처럼 꿈을 꾸고 있을까?

학기 초에 잠깐 내 꿈에 대해 얘기를 했던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나의 꿈은 춤을 추는 사람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 직업으로 춤꾼이 되고 싶었다기 보다는 내가 좋아하고 나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춤을 마음껏 춰보고 싶었다. 방송 댄스부터 발레, 째즈 댄스까지 가리지 않으면서 춤을 통해 나를 표현하고 싶었다. 짜여진 안무와 노래에 맞춰 추기보다는 온몸을 사용하며 나의 감정과 언어를 표현 할 수 있는 춤을 추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배우고자 하는 춤은 현대무용이라 할 수 있겠다. 현대무용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춤이다. 여기서 더 큰 꿈으로 나아가서 춤을 추면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춤 공연도 보고 싶고 언젠가는 내가 어떤 누군가들을 위해 공연을 하고 싶다.

‘어떻게’ ‘왜’ ‘그래서...’

시인들의 워크숍은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들이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질문들은 나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었다.

나에게서 가깝고 작은 질문부터 끄집어 올려서 얘기를 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그 동안은 너무 광범위하고 감당하지 못할 질문들에 낑낑 거렸다. 하지만 이번 시민문화 워크숍 에세이를 쓰면서 질문하는 것도 많은 연습과 집요하게 파고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제는 느낀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내게 계속해서 집요하게 파고들 작은 질문들부터 꾸준히 해 나아가려 하고 또 그 질문이 어디로부터 내게 오는 것인지 어떤 질문을 나에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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