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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웅선생님,

정말 눈이 많이 오는 날입니다.
연말연시는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셨는지요?
새해 맞이 하던 날엔 오랜만에 신비한 블루문이라며 좋아했는데
며칠새 이렇게 눈도 많이 오고 추위가 닥치네요.

7일에도 춥다는 예보가 있어 걱정은 되지만
말씀드렸던 7일의 특강에 대해 의논드립니다.
시간은 2시부터 시작인데 보통 한 시간 반 정도 강의하시고 삼사십분 질의응답으로 이어집니다.
그러나 말씀해주시는 분에 따라서 중간에 잠깐 쉬고 2시간 정도 강의를 하는 분도 계셨으니까
선생님들마다 페이스에 맞게 시간운영은 가능하고
그 정도 시간으로 부족하다 하시면 얼마든지 말씀해주세요.

전에 말씀드렸듯이
지난 한 해에는 기후변화를 염두에 둔 여러가지 수업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후변화와 기후변화를 둘러싼 문제들,
생태적으로는 저급한 정치수준이라든가, 도시문화라든가 혹은 불평등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었어요.
어쩐지 밥 딜런 노래를 많이 부르게 되었던 해였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젊은이들의 무기력에 대한 논의가 많지만
사실 현안의 그런 문제들에 너무 천착하다보면
정말 십대/이십대들이 겪는 무기력감이 저절로 이해가 됩니다.
무기력감에서 나아가 만성적인 "불행"의 느낌을 토로하는 아이들도 봤습니다.
경제적 문제부터 가족관계, 친구관계, 개인적 질병 등 우환이 끊이지 않는 아이들도 꽤 있었고요.

막연한 낙관론이나 위로만으로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해에 케임브리지 대학의 앨런 맥팔레인 교수가 쓴 <손녀딸에게 주는 편지>를 아이들과 읽었었는데
동시대를 살아가지만 비동시적 경험을 가진 다른 세대의 시야를 엿본다는 것이 주는 장점이 있었어요.
요즈음의 글로벌/인터넷중심의 문화란 모든 비동시적, 비현실적인 것들을 
동시적이고 구체적인 것으로 압축하고 뭉뚱그려서 아이들 앞에 가져다놓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류학자인 선생님을 떠올리면서는
긴 시간의 역사 속에서 인류가 살아온 삶의 궤적과 그 의미를 되짚어보면서
인간 삶의 의미와 행복, 그리고 인간성의 문제를 차분히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오랜 시간 인류학자로서 시간을 탐색하시고, 전 세계를 종횡무진하는 선생님께서
손주보다 더 어린 젋은이들에게, 그들이 "현재"에 압도되어 불행에 빠지지 않을 이유들을 짚어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무겁게 생각하지는 마시고요, 선생님의 에너지 넘치는 활력과 호기심만으로도 아주 감동적이라 짐작하거든요 :)
덕담해주시는 기분이시라면 꼭 맞을 것 같습니다.

1월 7일(목요일) 2시 하자센터 3층 마루이고요
필요한 장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파워포인트를 사용하신다면 미리 보내주시면 제가 세팅해놓을 게요.
제목 정하시면 먼저 연락주세요.

이날엔 끝나고 저희가 운영하는 온라인학습생태계 http://filltong.net 의 오프라인모임이 있어서
그 필통넷의 운영자와 청소년사용자들도 몇 올 거예요.
저희는 강연을 촬영해서 이 필통넷에 CC로 서비스하고 있는데, 
그렇게 해도 괜찮으신지 그 점에 대해서도 의견주세요.


새해의 첫 강의,
다시 한 번 (미리) 감사를 드리고
새해 인사 정식으로 드립니다. 건강하시고 편안하세요.
고맙습니다.


히옥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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