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세미나-세 번째 시간 (2010.9.24.금. 2시)

 

조진석(나와 우리, jjseok1004@naver.com)

 

**식민지와 분단

 

*국가 체계는 여러 개로 분류해볼 수 있는데 그 중에 ‘식민지가 아닌데 식민지 같은 나라’ 또 ‘식민지 나라’가 있다. 가령 동티모르는 식민지였다가 최근에 독립한 나라이다. 독립을 할 때 식민지를 계속 유지하려는 사람들, 독립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부딪혔다. 당연한 이야기다. 독립을 하면 훨씬 물리적 상황은 어렵다. 그래서 실제 많은 동티모르 아이들의 꿈은 외국에 나가서 사는 것이다. 독립했지만, 자신의 사회, 국가 속에서 사는 것보단 원조단체를 통해 외국으로 나가서 살고 싶어 한다.

 

1945년 8월 조선의 상황도 동티모르와 비슷했다.

하지만 점점 상황이 나아졌고, 지금은 먹고 살만해졌다. 이런 상황은 식민지 경험을 한 나라들 중에서는 예외적인 상황이다. 대부분의 나라들은 추락을 했는데, 지금과 같은 결과는 우리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 행복한 나라인가. 오히려 지금 상황은 분단 때문에 만들어질 수 있었다. 빨리빨리 식민지를 벗어나서 선진국 모델로 가야한다에서 비롯된 ‘빨리빨리’, 불행한 경험을 어떻게 하면 잘 이용해서 선진화 할 것인가가 목표였다. 하지만 목표를 위해 과정과 사람들의 삶을 엄청나게 희생시킨 거 아닐까. 방향성을 고민하면서가 아니라 닥치는 대로, 상황에서 살아남는 것만 생각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에 도달지점이 행복이 아니라 불행한 지점에 와 있는 것이다. 원인은 식민지와 분단 때문이다.

 

*먼저 정대세의 경우를 보자.

-‘정대세의 눈물’ 동영상 보기(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440768.html)

 

 

정대세

태어난 곳: 일본

(1945년 이전 식민지시대 때 정대세의 부모님 혹은 조부모님이 먹고살기 위해(혹은 끌려가서) 일본에 갔다. 해방이 되고나서도 먹고사는 터전이 그곳이기에 거기서 계속 살게 되었다.)

국적: 대한민국

(정대세의 부모님 세대는 많은 경우 조선적이다. 나중에 일본국적/한국국적/조선적에서 고를 수 있고 정대세는 한국국적을 선택했다.)

조선적(朝鮮籍): 1945년 해방 후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동포 가운데 대한민국이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적을 갖지도, 일본에 귀화하지도 않은 이들에게 부여된 일본 외국인 등록제도상 편의상의 적(籍)이다. 일본측 공식 해석으로는 `구 조선호적등재자 및 그 자손(일본국적을 보유하는 이는 제외) 가운데 외국인등록상의 국적표시를 아직 대한민국으로 변경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조선국적'이라고도 불리는데, 이 국적은 현재 존재하는 어느 나라도 대표하지 못하고 있어서 사실상 '무국적자' 의 대접을 받아야 한다. (위키백과사전)

별명: 인민 루니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축구 대표로 뛰고 있다. 정대세의 아버지는 한국국적, 어머니는 조선적이었고 어머니 사는 모습을 보고, 조선 학교를 다니면서 북한에 관심을 가졌다. 자기가 처한 현실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조선을 위해 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하지만 막상 대표팀에 들어가니 열악한 물품과 훈련 조건이었다. 하지만 '민족'이라는 이유로 여기를 택한 것이다.

 

* ‘한 외로운 북한 축구 선수가 울음을 터트렸다. 왜?’

동영상의 첫 번째 물음처럼 왜 눈물을 흘렸을까?

우리는 일상적으로 민족이나 국가라는 것을 느끼기 어렵지만 정대세는 일상적으로 자기 경험 속에서 그런 것을 느꼈을 것이다. 일본에서 '나는 조선민족이다' 라고 말하면 이 말은 굉장히 위험하게 여겨진다. 테러리스트라는 말이랑 마찬가지 인 것이다. 많은 재일조선인들이 그냥 일본인으로, 한국인으로 사는데 조선민족이 내 아이덴티티라고 밝힌 사람이 바로 정대세이다.

 

*대한민국과 조선의 차이

조선왕조(조선은 조선왕조에서 나온 말이다.)

대한제국(대한민국은 대한제국의 계통에서 나온 말이다.)

 

조센진. 한동안 조선이라는 말은 후지고, 식민지 국가였으니 비하하는 용어였다. 하지만 현재 북한의 이름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인 것처럼 조선이라는 말 속에는 ‘너희는 그렇게 부르지만 난 그렇지 않다’는 신념이 남아있다. 그래서 조선을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조선적은 일본 정부가 특별히 봐줘서 만들어진 국적이다. 하지만 정식 국적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 정부가 마음을 바꾸면 외국에 나갔다가 다시 일본 땅에 못 들어갈 지도 모른다. 한국도 마찬가지이고, 한국에서 결혼을 해도 혼인신고를 할 수 없다. 국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혹시 결혼을 하게 되면 불법으로 살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난민과 ‘조선적’을 가진 사람의 차이점

난민은 정치적 탄압을 받아서 자기 국가에서 다른 국가로 옮겨가는 것이다. 다른 국가는 그 국민을

'난민'으로 인정해 준다. 기본으로 한 국가의 국민이어야 난민이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선적을 가진 사람은 난민이 될 수도 없는 것이다.

 

*조선적을 선택한 것은 신념의 문제

만약 일본에서 조선적으로 살다가 나중에 일본국적으로 바꾼다고 하더라도 기록에는 다 남는다. 또 그에 따라 차별대우도 받게 된다. 일본에서 한국국적으로 사는 사람들도 북한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일반 한국 사람들보다 더 과도하게 거부 반응을 한다. 혹시 자기랑 북한이 연결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사람들이 생각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다.

또 자신은 그저 한국과 북한이 나뉘기 전 조선 땅에 태어났기 때문에 조선적을 택했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조선이 바로 내 아이덴티티다. 식민지 문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한 국가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유엔에도 가입했고, 세계의 대다수의 나라들에서 인정하는 나라지만 미합중국, 일본국, 한국에서는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쟁점: 북한 요구: 국교를 맺자-미국...:국가로 인정할 수 없다. 너희는 국가가 아니다.)

 

*분단이라는 상황이 없었으면 정대세가 눈물 흘릴 일이 없었다.

마찬가지로 다음 달에 결혼하는 내 친구 커플은 한쪽은 한국 국적, 한쪽은 조선적인데 조선적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혼인신고를 못하고 결혼을 했는데 불법체류가 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 역시 분단 때문이다.

 

일본내에서 조선적 사람들은 특별영주권자인 것이다. 하지만 한국국적이라면 한국이 보호막이 되어 주는 등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보호막이 있지만 조선적 사람들은 보호막이 없다. 조선적으로 살면 세금도 내고 의무는 있지만, 권리는 없다. 그 한 예로 조선학교를 학교로 인정하지 않아서 학교에 대한 어떤 지원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남한에서도 조선학교에 지원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일본에 살면 일본국적을 취득해야 한다는 남한 정부의 입장이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지원을 해줬다. 조선학교가 꼭 북한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서 지원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재일교포들이 많이 간첩으로 취급당했다. 하지만 그 뒤 경제상황 악화로 북한의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조선학교들이 많이 문을 닫았다.

 

*쇼: 우리학교에서 북한에 가서 살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던데 어떻게 되느냐?

조: 조선적 사람들은 북한으로 갈 수 있지만 현재 북한은 식량 부족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본에서 ‘치마저고리 사건’을 비롯해 너희는 조선으로 돌아가라는 온갖 수모를 겪고 있다.

 

*자네: 본인들이 북한 사람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나.

조: 선택이 꼭 선택이 아닐 수 있다. 아이들은 성인이 돼야 선택할 수 있는데, 부모가 그냥 조선적으로 있으면 조선적인 것이다. 물론 아이 때문에 부모가 국적을 선택하는 일도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일본 학교를 다니기보다는 조선적이기 때문에 조선학교에 다니는 일이 많다.

 

*한국에는 조선적이 없나?

식민지를 겪으면서 고려인(러시아에 사는 한민족, 러시아에서 한 민족으로 차별받지 않고 산다. 고려인은 지리상으로 멀어서 한국에 이주하기 어렵다. 러시아 국적을 가지고 있다.), 조선족(중국에 사는 한민족 소수민족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한국에 돌아온 조선족을 보호하기 위한 나름의 법이 있다.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조선적이 생겼다. 조선적은 똑같은 민족이지만 차별적으로 대한다.

 

*왜 정대세가 눈물을 흘리고, ‘우리학교’ 아이들에게는 지원이 부족한가? ‘우리학교’ 아이들은 바깥에 나갈 때 치마저고리를 못 입는가.

이 원인들은 다 분단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식민지지배를 반성하지 않고, 한국에서는 민족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어떤 사람들의 이익이 우선되는 것이다. 북한은 가난해서 외톨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북한의 핵무기 보유 문제도 그렇다. 북한 핵무기를 문제삼는 나라 중에 핵 없는 나라가 없는데 북한 핵만 문제로 친다. 북한은 너희와 국교 맺고 싶다고 요구할 때 동등하지가 않으니 굶주려죽거나 폭탄 맞아 죽지 않기 위해 핵을 가지겠다, 너희들이 날 죽인다면 나도 너희에게 타격을 줄 것을 만들겠다, 는 왕따들의 논리를 가지고 있다.

천안함 사건이 벌어졌을 때 이야기할 수 있는 것과 이야기할 수 없는 것이 갈라진다. 분단은 북한이 천안함 사건을 저지르지 않았을 수도 있지 않냐는 이야기를 못하게 만든다. 이명박을 욕하는 사람 중에 북한 편이 아닌 사람도 당연히 있을 텐데, 다 북한편이라고 몰고 몽땅 제거하려고 한다. 전쟁터에서 무슨 이야기와 논리가 통하는가, 오직 죽고 죽이는 것만 존재한다. 전쟁처럼 분단 상황은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생각의 자유를 막는다. 군사비를 줄여서 복지비에 쓸 수 있지 않냐? 라거나 평등의 가치를 이야기하면 빨갱이가 되고 북한이 99가지를 못해도 한 가지는 잘할 수도 있는데 북한이 잘하는 것은 하나도 교육내용에 들어갈 수 없다.

 

*동녘: ‘터미널’이란 영화를 보면 나라가 없어지는 것이 나온다. 외국 나갈 때 면세지역을 보면 어떤 나라도 아닌 곳이라는 게 낯설다. 국가란 시스템, 민족성 같은 것은 어디에 종속이 돼야 한다고 종속의 강요를 하는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민족성을 이야기하며 아이덴티티를 이야기한다. 집시들은 떠돌아다니는 민족인데 현대 사회에 와서는 어떤 국가 안에 게토처럼 만들어 모아놓고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존재가 되었다.

 

세계 시스템은 국가 중심으로 되어 있다. 태평양에 있는 조그마한 섬인데 국가에 속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섬에서 살 수 있지만, 그 사람은 발언권이 없는 것이다. 쿠르드인들이 박해를 받는 것도 쿠르드인의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해결할 방법이 없다. 집시, 로만 족도 마찬가지이다. 재일조선인들의 처지가 비슷할 수 있다.

 

*‘디아스포라(Diaspora)’라는 말이 있다. 대문자 D로 쓰면 역사적 경험에서 가나안 땅에서 쫓겨난 유대 민족을 가리키는 고유명사지만 소문자로 d를 써서 ‘디아스포라’라고 하면 일반 명사이다. 실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디아스포라로 만들었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을 박해할 때 국제사회에서 아무리 ‘너희는 잘못하고 있어.’ 라고 해봤자 ‘지금까지 우리는 국가가 없어서 박해를 당했다. 이제 와서 왜 우리가 잘못했다고 하는가.’ 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

그러나 계속해서 말을 해야 한다. 국가가 있더라도, 혹은 국가가 아니라도 그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같이 살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구호물품을 보내는 배를 침몰시킨 일이 있었다. 국제법에서 합의한 것까지 깨뜨리면서 공격을 했다. 이스라엘의 지금 정부가 하는 일은 상식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이라는 국가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분단의 문제는 우리 나라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세계의 문제이다. 이 문제를 통해 다른 나라의 문제를 볼 수 있어야 한다. 분단은 세계적인 분단 문제이다.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했을 때 어떤 분이 이 상황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오히려 좋은 일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 그 분은 한국전쟁에 대한 장송곡이 필요하다고 하고 그 일로 종교에 귀의하게 된 사람이었다. 그 분의 논리는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고 있을 때 북한을 공격하거나 문제를 어렵게 만드는 일은 없지 않겠냐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분단, 전쟁의 문제를 한반도에 국한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 평화로워야 하는 것이다.

분단 문제를 보편적으로 보아야 한다. 정대세의 눈물을 통해 우리가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게 무엇일까 더 넓게 생각해야 한다.

 

*<비무장지대에 봄이 오면> 그림책 보기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8284919)

 

1953.7.27 정전협정에서 비무장지대를 설정했다. 비무장지대 DMZ(demilitarized zone)는 어떤 무기도 가질 수 없는 곳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기를 들여놓고, 충돌도 일어난다. 북한군과 남한군이 실제로 마주칠 수도 있는 곳이다.

나는 그곳에서 1년 정도 군 생활을 했다. 6개월은 비무장지대에 있고, 6개월은 지뢰제거를 했다. 그곳에 있는 플라스틱 지뢰는 밟으면(발을 떼면) 아랫도리가 사라지는 것이다.

나는 군대를 갈 수밖에 없었고, 총을 들 수밖에 없었고, 살아남긴 했지만 총격전 속에서 죽을 지도 몰랐다. 만약 죽었다면 왜 내가 죽는지도 모른 체 죽었을 것이다.

1953년에 만들어진 비무장지대는 북한, 중국, 러시아가 북쪽에 있고 남쪽에는 미국, 한국, 대만...뭐 이런 나라가 있었는데 전쟁을 하고나서 서로가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지대이다. 남한과 북한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러시아와 미국, 일본 등의 나라가 충돌하는 것을 막는 역할도 있는 것이다.

2차 대전이 끝나고 일본에는 군대가 없다고 할 때 나는 당신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었다. 그곳은 미국과 일본의 이익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한국의 남자들이 갈 수 밖에 없는 곳이고, 그게 내가 처한 위치였다.

 

분단이 한반도에 국한된 게 아니라 세계 여러 곳에 분단은 펼쳐져 있는 게 아닐까. 한반도의 분단 문제도 당연히 해결되어야 하지만, 세계의 분단 문제들도 다 해결되어야 하는 거 아니냐.

내 경험을 통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느껴보려 하는 것이다.

 

*마지막 질문들

홍조: 계속 같은 이야기라도 들을 때마다 하나씩 새로 생각하고, 알게 된다. 지금 이 시간에는 선생님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게 좋았다. 생각하고 나누고 싶은 것은 홈페이지에서 더 이야기하면 좋겠다.

예전에 집에서 먹는 생수 이름이 DMZ였다. 어느 날 아버지가 이걸 보고 북한이랑 화공전이라도 벌어지면 여기다 뭐 타는 거 아니냐고 해서 슬그머니 삼다수로 물을 바꿨다.

 

조진석: 유엔통제위원회에서 비무장지대를 관할하는데 감시위원회에서 누가 정전협정을 어기는지 횟수를 셌다. 남과 북이 비슷했다. 지금은 아마 둘 다 3만회가 넘었을 것이다. 비무장지대라고 하지만 무기를 수시로 들이고, 작전을 하고, 총격을 가하고, 시설물 설치를 한다.

휴전선 남북에는 천사가 없다. 우리는 천사이고 너머에 악마가 있는 게 아니다. 우리 속에 악마가 있고, 우리 속에 천사가 있기도 한다.

우리는 흔히 악과 선이 이분법적으로 나뉘어 있다고 생각한다. 보통 그 사람이 선일 수도 있는데 악이라고 내 마음대로 가정하는 일을 지금 내가 하고 있을 수 있다. 내가 잘못해서 그 사람이 흉측해질 수 있는 것이다. 악은 악이고, 선은 선으로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갈등 때문에 비무장지대는 만들어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갈등 때문에 그곳은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채 아름답게 보존되고 있다.

오피: 영화 ‘고’를 보면 주인공이 일본 학교를 간다고 할 때 조선학교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크게 반대하는데, 그런 영화 보면서 오늘 수업 했던 내용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조: 재일조선인 중에 이름이 두개인 사람이 있다. 본명: 김건, 통명: 나카무라 신 집에서 부르는 이름과 학교나 친구들 사이에서 부르는 이름이 다른 것이다. 김건으로 살기도 하지만, 나카무라 신으로 살기도 한다. 왜 이들은 이름을 두 개 가져야 하는가. 왜 자기 이름으로 살지 못하는가.

‘고’의 작가(가네시로 카즈키)는 통명으로 사는 것이다. 그의 책에서(영화에서) 문제도 있는데 조선학교를 너무 폭력적으로 그린 것이다. 본명이 아니라 통명으로 이름을 바꿀 때는 성을 바꾸는 거라 의식의 문제, 아이덴티티의 문제이기도 하다. 어떤 이들은 자신의 본명 김건을 부정하기도 한다.

‘피와 뼈’ 최양일 감독의 영화는 아버지의 폭력을 많이 보여준다. 그런 영화를 통해 재일조선인 남자는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도 생겼다. 그렇다면 왜 아버지는 폭력적인가. 사회의 하층인생으로써 사회적 스트레스가 있었을 것이다.

 

무브: 조선적인 친구가 결혼하는 문제는 어떻게 막을 수 없었나.

 

조: 결혼은 국가가 허가하는 일이 아니다. 그냥 혼인신고를 할 뿐인데 신고조차 안 받아주는 것, 그게 잘못됐다. 법 자체가 잘못된 일이고, 앞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자네: 조선적의 문제, 자신이 택하지 않았는데 받는 불이익.

 

조; 물론 부모님을 원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조선적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잘못된 게 아닌데, 불법이라고 낙인 찍는 것이 잘못인 것이다.

 

(정리하다보니 질문했는데 빠진 사람도 있는 것 같고, 질문의 뉘앙스를 정확히 정리 못한 것도 있는 것 같은데, 고려해서 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