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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음악글 수 566
우리가 춤과 노래를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그 친구들과 함께하려는 마음을 더 보여주려고 노력을 했던것 같아. 보기에는 굉장히 대담하고 거칠고 활기차지만 그 아이들이 학교에서 겪는 문제들은 학교라는 무리를 떠나 관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때로 이해할수 없는 것이었겠지만, 성사중에서 만났던 학생이 나에게 학교 내부에서도 (다양하고 복잡한 관계)속에서 분리되어 섞여 있다는 것을 이번에는 한 발자국 떨어져서 볼 수 있었어. 그게 우리가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특별했던 것 같아. 모든 상황들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데, 내가 학교를 떠났다는 이유로 너무 단순화 시켰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학교에도 대학에 가야만 하는 사람, 그렇지 않은 사람, 그게 아니라 어쩔 줄 모르는 사람.. 등 내가 겪었고 만났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잠시 있고 있었을지도 몰라. 우리를 원하지 않는 (원했을지도 모르지만) 친구들에게 가르치고 우리가 만났음을 축복해주는 일 에 힘을 다하는 일은 지금은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생각을 해보고 싶어. ![]() When we meet a desert, make it a garden.
2010.06.10 00:28:19
워크숍 첫회가 끝나고 나서 그날 1학년 애들이 우리를 불렀던 존댓말, '선생님' 같은 말들에 대해 생각했던 기억이 나. 첫수업을 끝내고 돌아와서 우리 모여서 이야기했을 때, 나는 '사실 걔네랑 우리랑 4살 정도 밖에 안 차이나고, 같은 청소년이기도 한데 존댓말로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게 거북하다.'고 이야기했잖아. 나의 중학교 시절의 학교 안에서의 기억은 따지고 보면 거의 좋은 때가 없었어. 어른이나, 선생님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나를 너무 막 대하는 것 같고, 나는 전혀 존중된다는 기분도 안 들고. 그런데 이 애들에게 어느새 내가 선생님 등으로 불려지니 당황스러웠달까. 제도권학교의 언어와 하자(작업장학교)의 언어에 관한 고민이었는데, 제도권의 언어들과 방식을 거부하고 '탈'해서 다른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있는 내가 이번에는 학교라는 공간에 들어섰던 것이었지만 거기서 또 한번 불편함을 느꼈던 나는 아이들한테서 '우리처럼 말하는 것'을 원했어. 이제와서 우리의 방식이 마냥 옳은 것이라서 누구나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지만. 거기에서 우리는 일종의 '어른'으로서 대해진 경험을 한 것 같아. 또 그렇다고 해서 그게 무조건 거부하고 싶은 종류의 것이 아니라, 그래서 서로 존중하려고 노력해보면서 '대체 쟤네들은 왜 저런거야'라고 이해 안될 때도, 어려웠던 때도 겪었던 것 같다. 이번의 만남이 그애들한테는 어떤 경험으로 남을까, 또는 '언젠가 하자에서 온 강사들이 워크숍을 진행했는데 걔네는 청소년이었다고 하는데 좀 이상한 애들이더라'하고 떠올리면서 딱히 나쁜 경험이 아니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기대도 하긴 해. 히옥스 말대로, 우리가 이런 세팅에서 만났던 것은 사실 편하지 않았다. 왜 이 수업에 오게 되었냐고 물어보면 상담실에서 가라고 하더라, 선생님이 와야된다고 해서 라는 대답을 들으면서, 간식을 먹기 위해서 어슬렁거리며 들어왔다고 다시 가는 3학년 몇몇을 보면서, 좀 맥빠지기도 했어, 솔직히 말하면. 어쨌든 사이팀에게는 좋든 싫든 이 시간을 보내보면서 느꼈으면, 생겼으면 하는 기대들이 있었던 것이겠지? 정말 그래서 지치고 '대체 우리가 누굴 위해서 지금 이걸 하는건지?'라는 생각마저 들었음에도 보였던 것은, 점점 해보면서 처음에는 몸을 좀 빼더니만 그래도 잘하며 웃기도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래도 마지막에는 노래를 좀 불러주던 것들, 잘 참여 안하는 것 같지만 어쩐일인지 꼬박꼬박 다른 친구들이랑 잘 나오기는 하는 모습들이 보면서 재미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 우리가 이 워크숍에 한번 부딪쳐봤기 때문에 다음에 비슷한 제의에는 정말 더 고민할 수 밖에 없을거야. 나는 오도리와 노래가 우리의 언어이기도 하다는 생각인데, 이 워크숍은 그걸 가지고 학생들도 그 언어를 경험하는 것이었잖아. 이번 워크숍이 순탄치 않았던 것은 처음이어서 그랬던 것도 있겠지만, 서로가 만나는 이 수업의 세팅과 그래서 계속 자기 이야기하느라 바쁜 애들이 작업장학교의 춤과 노래를 받아들여서 움직여보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정신이 없었을 수도 있겠다하는 생각이 들어. 제의가 들어와서 그 때 고민해보더라도, 이런 워크숍에서 그래서 우리의 춤과 노래가 어떻게 다가가면 더 좋을지? 메솟에서 오도리랑 노래 워크숍하면서도 비슷한 생각했었는데.
2010.06.10 01:05:04
나는 사실 그들과의 만남 자체가 긍정적이라고 생각해. 물론 워크숍을 하기로 결정하고 매주 가면서도 고민과 우려는 계속됐지만 이번 워크숍이 아니었다면 그들과 만날 일은 없었을거야. 일부러 가서 만나는 일은 더더욱 없었을거고.
총 여덟 번의 워크숍이었고, 특히 3학년들은 뭘 했는지조차 모르게 끝난 것 같아서 마지막시간에는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 시간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그래도 1학년들과 할 때는 여섯 번의 워크숍을 통해 조금씩 웃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오도리도 하는 것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좋은 변화를 볼 수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해. 특히 나는 그들과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하기보다는 주로 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그런지 그런 변화들이 잘 보이더라. 그리고 나는 이번 워크숍을 하면서 '이해'라는 말에 대해서 고민하게 됐어. 물론 그 전에도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전혀 다른 상황에 있는 사람들을 만난 거잖아.
그들은 이해한다고 입 밖으로 냈을 때, 과연 그들의 어떤 부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이라도 비슷한 상황에 있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나는 그들을 '이해'한다는 말을 쉽게 쓸 수 없었어.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와 나윤경 선생님이나 로리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가 같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동떨어져 있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윤경 선생님과 로리도 그들을 이해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 많이 고민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우리가 늘 얘기하는 ‘매체’를 가지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어떤 일인지 이번 워크숍을 하면서 경험했으니까 앞으로 만나게 될 상대가 누구인지에 따라 워크숍의 내용도, 태도도 조절 할 수 있겠지 싶다. 이 워크숍이 끝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들고, 지금까지 우리가 얘기했던 것들은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도 충분히 해야 하는 고민이 아닐까?
2010.06.10 02:46:01
사이프로젝트 일주일에 1-2번씩 초등학교 이후 거의 발 들여 놓지 않았던 일반학교의 한 교실에 들어가 브라질 춤을 추며 'I will' 노래를 불렀다. 내가 직접 몸을 움직이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때론 전체 스케치를 위해 카메라를 들고 여러 각도에서 워크숍을 바라보는 사람이 되어보기도 했다. 워크숍 첫날, 일반학교 ‘교실’이라는 낯선 단어와 그 공간이 주는 느낌, 더불어 1.3학년들에게서 받은 첫인상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학생들이 사용했던 언어와 사람과 마주하는 자세에서 존중과 배려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 충격의 전부였다. 그 충격에 대해 계속 의식한 것은 아니었지만 여러 맴도는 생각들은 워크숍 동안 머릿속 한켠에 계속 자리 잡고 있었다. "학교에서도 손을 내젖는다는 그 학생들이 바라는 것은 뭘까? 또 학교에서 거부한다는 학생들은 거부를 ‘당하는’것인가?" 등등...
사실 내 경우는 제도권을 거의 경험한 적이 없다. 그리고는 섣부르게 제도권 교육에 대해 ‘교복’과 ‘학원’ 등으로 단정 지어버린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일반학교라는 큰 덩이로 워크숍 대상이었던 성사중학생들을 묶어버릴 수 있을까? 내가 일반학교를 거의 경험한 적이 없다는 이유가 그들을 판단할 근거가 되지는 않는다. 하루에 열 명도 넘는 교복 입은 학생들을 길가에서, 지하철에서 마주치면서도 관심 갖고 본 적이 없다. 어쩌면 지금까지 나도 모르게 내가 살아가는 일상을 ‘일반학교’와 ‘대안학교’라는 추상적인 선을 그어놓고 각각의 일상을 소외시켜버렸을지도 모른다. 서로가 구분 지어야할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성사중워크숍에서 1.3학년 학생들과 함께 뒤섞여본 것은 생소한 경험이었다. 어쩌면 그들에게도 브라질 춤과 ‘하자’라는 곳에서 온 사람들이 생소했을지도 모른다. 그들과 우리를 ‘이해’의 관계라고 말하긴 어색하지만, 나도 그들도 서로 만났다는 것, 그리고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했다는 것이 이번 워크숍에서 나에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워크숍 동안 우리는 ‘하자학교만들기팀’이면서, 워크숍을 진행하는 강사이자 한발자국 떨어져서 관찰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워크숍 강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나이차도 별로 나지 않는 사람들과 성사중학생들이 뒤섞여서 춤을 추고자 했던 것, 그리고 브라질 춤과 악기라는 것이 주는 생소함을 경험을 한 것은 선생님과 학생과 같은 구분을 넘어서 함께 하려는 시도인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 날에 함께 나누고 싶은 시를 읽은 것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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