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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자 인문학 5 : 애전별친愛錢別親글 수 387
어릴 적 힘들 때가 되면, 그 무엇도 싫어지는 때가 오면 물을 한가득 받아놓고 얼굴을 담갔어요. 아님 샤워 중에 샤워기로 내 얼굴에 물을 끝없이 부었어요. 집이 아닐 때는 길을 가다가도 숨을 참았지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프고 외롭다는 생각은 사라지고 숨을 쉬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져서 끝내 참을 수 없을 때는 고개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이 되면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를 알 수 있었어요.
난 숨을 쉬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요. 때론 너무 당연해서 의식도 하지 않지만, 혼자 있을 때는 내가 숨쉬는 것을 지켜보고 관찰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그럴 수도 없겠지만 말입니다. 죽으면 즐거움도, 환희도 슬픔도 모두 없는 걸까요? 그 뒤의 세계가 있을까요? 난 늘 여러 사후세계를 만들어보곤 했습니다. 영혼들이 끝없이 순환되는 세계, 혹은 정말 슬프지 않는 영원한 천국, 혹은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게 준비할 수 있는 세계... 그 어떤 세계가 있다고 믿어도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난 다시는 내 가족과,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 수 없을 테니까요. 그들이 날 보낼 때의 마음을 상상해보자니 가슴이 미치도록 갑갑해지면서 눈이 뜨거워집니다. 사실은 잊혀지고 싶지 않아요. 나를 알았던 사람들에게 그저 한 때 함께 했던 사람으로만 남으면 외롭게 죽어갈 것만 같아요. 그래요! 난 외롭고 싶지 않아요. 이럴 줄 알았으면 겁내지 말고 하고 싶었던 말들을 다 해볼 걸 그랬어요. 날 진짜 힘들게 했던 사람들에게 당당하게 힘들다고 할 걸 그랬어요. 관계가 틀어진 사람에게도 가서 지금과는 다른 관계를 맺고 싶다고 말할 걸 그랬어요. 또 하고 싶었던 일들도 다 해볼 걸 그랬어요. 학교 수업 중에 그냥 걸어 나가 그대로 집이나 다른 곳으로 가보고도 싶었고, 동물들과 함께 지내고 일도 하고 돈도 벌고 책도 쓰고 사랑도 해보고 그럴 걸 그랬어요. 자, 내겐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어요. 처음엔 인정하지 않았죠. 난 쇠약해져 있지만 기적적으로 극복하리라 믿었어요. 사람들이 내게 계속 믿으면 기적이 일어날 거라고 했죠. 하지만 의사들은 그렇지 않았어요. 말로는 살 수 있다는데, 날 보는 눈에서는 사실을 알 수 있었어요. 인정하기 싫었습니다. 왜 하필 나죠? 이렇게 어린 나이에, 하고 싶은 일들만 쌓아둔 채 이렇게 가라고요? 남한테 최대한 피해를 안 주기 위해서 어린 시절을 착하게 살았는데 이렇게 끝내라고? 왜 나야, 내가 뭘 잘못했는데?! 어른들은, 사회는 우리에게 꿈을 키우라고 하고 꿈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며 10대의 시간을 모두 미래를 위해 쓰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를 즐기고 현재를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라는 말을 금지해야 한다. 그랬다면 내가 지금보다는 기분이 나았을지도 모른다. 착하게 살아왔습니다. 저는 나름 그랬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그렇게 믿어요. 눈물이 쏟아집니다. 잠시만 울게요.. 아침부터 구슬을 손에 쥐고 있었어요. 잠들기 전까지 손에 쥐고 있다가 침대에 누울 때 손을 필 거예요. 그러면 하루가 더 길게 느껴진대요. 좋아하던 곡을 몇 곡 불러보아요. 아, 누군가는 내 목소리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천국에서 만나는 5명의 사람들>에서처럼 나도 누군가를 만날까요? 누구를 만날까요? 아아, 엄마 아빠, 귀여운 동생, 할머니와 외할머니, 친척들과 친구들, 정말 사랑했어요. 이 마음은 죽어서도 영원해요. 이제 마지막이 오는 것 같아요. 눈을 감고 천천히 세어보아요. 내가 좋아하는 호흡을.. 마지막이 될 때까지.. ================================================================================================ 전에 사람이 '당신은 이제 죽을 것이다'라는 선고를 받고 난 뒤에 취하는 4가지 심리적인 상태와 행동을 4~5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본 적이 있어요. 쓰다보니 그게 생각나네요. 지난 주 수업을 들으면서 들었던 질문인데, 예전에 <빅피쉬>를 봤었는데 거기서 자신의 죽음을 보여주는 할머니가 있었어요. 3명의 아이들 중 2명은 당장에 보겠다고 했던 것 같은데(잘 기억 안나지만)... 자신의 죽음을 알면 죽음이 무섭지 않게 될까요? 세상은 나와 너, 우리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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