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4월부터 8월까지의 시즌 2 준비기간부터 시즌 2를 시작했다,

-지난 3월, 시즌 1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학기를 마치고 시즌 2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는 우리가 학교를 만든다는 사실에 긴장하기보다는 막연한 기대에 잔뜩 들떠있었다. 하자에서 3년여를 있었는데도 전체적인 구조를 의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학교가, 우리가 하는 일에 참여했었고, 학교의 큰 틀을 만드는 것은 담임들의 몫이지, 우리는 그 안에서 작은 틀을 만들어가며 안전하게 생활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4월부터 지금까지 학교 만들기 팀으로서, 시즌 2를 새롭게 하는 사람으로 한 학기를 보내면서 그 동안의 생각들은 큰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학교를 만든다는 것은 꽤 오랜 시간을 작업장학교에서 지내면서도 처음 경험하는 낯선 일이었고, 담임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역할이었다. 학교를 열고 땡, 하는 것이 아닌 나도 다닐 학교였다. 그 학교에서 어떤 것을 배울지, 뭐가 하고 싶은지를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어야 했다.

시간이 지나고 시즌 2를 열어야 할 날이 점점 가까워져옴에 따라 처음 그 설렜던 마음은 온데간데없이 남아있는 것은 학교를 열면 들어올 신입생들을 어떤 모습으로 맞이해야할지, 과연 우리가 그들보다 선배로서 같이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이 학교가 어떤 학교가 되어야하는지 끊임없는 걱정뿐이었다.

그리고 지난 9월, 여덟 명의 신입생들과 학교 만들기 팀 일곱 명은 시즌 2를 시작하는 ‘시작파티’를 열었고, 각자의 각오와 포부가 담긴 글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읽었다. 나는 앞으로 작업장학교에서 이런 마음으로 생활하겠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다짐하는 한편 스스로에 대한 약속을 하는 것이기도 했다.

9개월 동안 하나하나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많은 일이 있었다. 집중해야 하는 것이 분명히 있었기에 생각의 과정도, 감정의 변화도 그 어느 때와는 달랐다. 그 당시에는 하루하루가 힘들고 지치는 날들이었지만 지금 생각하기에는 나 혼자가 아닌 그 시간들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그 모든 과정을 겪으며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게 아닐까.

 - 시작 파티 때 다른 사람들의 서포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것.

 

 2. 프로젝트/여러 일들

평화워크숍, 영상언어, 서밋, 구로코, 북카페 (따비에, 민욱의 작업, 율면)

1)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금 집중하고 싶은 건 영상언어 수업인데 내가 지난 학기에 카메라를 든 사람으로서의 자세와 생각들에 대해 고민했던 것에 이어서 이번 학기 영상팀에 있으면서, 촬영을 하면서, 편집을 하면서, 영상언어 수업을 통해서 어떤 자세였는지, 지난 학기와 달라진 생각이나 고민은 무엇인지.

-영상팀에서 보냈던 지난 학기는 팀별로 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다. 한 편의 영상이 만들어지기까지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역할이 있었고, 그 역할에 충실해야 하면서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아야했다. 팀워크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었다. (이번 학기에는 여러 행사들과 강의 영상을 주로 찍었다.)

이번 학기에 준과 함께 한 영상언어 프로젝트의 결과적 목표는 각자 Self- Portrait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영화를 만들 때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Scene이나 Cut, Shot에 대한 개념들을 배웠고,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그런 개념들이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도 알았다. 대부분의 작업들이 다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영화 역시 그 시대의 상황을 많이 담고 있고, 장르 또한 다양했다. 우리는 고전영화에서부터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까지 시대를 넘나들며 여러 영화들을 봤다.

Self- Portrait는 각자 작업을 한다. 팀에서처럼 같이 의논을 하고 역할을 나눠서 만드는 것이 아닌, 혼자서 만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야 하는 입장이 된 것이다. 그렇기에 더욱 부담이 되는 한 편, 홀가분하기도 하다. 

2) 그리고 서밋 때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면서, 심포지엄과 세미나를 들으면서 어땠는지(막연한 느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닌 서밋에서 뭘 배웠는지, 내가 생각하는 것에 어떤 도움이 됐는지).

2-1) 김만리 선생님의 신체표현 워크숍에 이어서 구로코로 활동하면서 내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는지.

- helper가 아닌 구로코. 장애인들을 배우로 대하는 것. 그들의 움직임을, 상황을 존중하는 것. (공책에 썼던 서밋 워크숍)

3) 평화워크숍.

지금 생각해도 여전히 평화라는 건 쉽지 않고 너무 추상적인데 처음 평화워크숍을 시작하면서 생각했던 것과 마무리 된 지금, 그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없으면 왜 없었는지).

4) 북카페

시즌 1을 마무리하고 2로 넘어오는 그 시간동안 가지고 있었던 하자 안에 북카페를 만드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이 이이기를 하면서는 ‘책임감’에 대한 이야기도 같이 하고 싶다. 내가 그렇게 하고 싶다고 외쳤던 북카페에 대한 책임감.

(지난 번 두 번째로 간 율면에서 나은이 얘기한 농촌의 상황이나 콩세알팀의 상황을 내가 잘 이해하지 못 했다고 얘기했는데
 그 얘기를 좀 하고 싶은데 아직은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

 

3. 그리고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가’ 라는 질문에 집중했던 학기.

학기를 시작하기 전, ‘하자를 졸업 할 때쯤에는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를 생각해보라고 하셨던 히옥스의 말을 떠올리면서 지낸 학기이기도 했지만 특히 스무 살을 앞두고 있는 입장에서 더 고민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 있다. 그리고 하자에서 보낸 시간이 긴 만큼 내가 하자에 있는 지금은 어떤 사람이고 싶은지, 학기를 마무리 할 때쯤에는 어떤 사람이기를 바라는지 더 생각하게 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