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주위 눈치를 봤던 것 같다. 그래서 난 연극을 하고 있었다. 결국 변명을 하며 나만 알 수 있는 말만 하며 자기연민에 빠졌고, 무기력해졌다.

 

내가 해야할 일을 해야함을 알다. 하자에 와서 배운 것이 있다면, 가장 먼저 말해야 할 것이 이것인 것 같다. 난 아무것도 시작하지도 않은채 거드름만 피우고 있었다. 하자에서는 설거지를 스스로 한다. 집에서 안하던 설거지를 하다보니 뭔가 느껴지는 게 있달까, 당연히 해야할 것이었는데...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하는거야. 그동안은 단순히 '나중에 뭐가 되야지' 하는 초급적인 생각밖에 못했다. 그야말로 달콤한 꿈이었다. 그러나 내 인생이다. 난 살아있고, 살아갈 거다.내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거기에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친구들이 있어. 주위에 누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들을 배려해 생각해 본적은 없는 것 같다. 적당히 예의만 갖추면 아무도 뭐라 하지 않았기에. 그거로 좋은 건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연극일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렸을 적을 떠올리게 됐다. 그떈 아무 거리낌이 없었는데. 지금의 나는 예의를 알고, 그떄의 나는 진심을 알고. 결국 그 절충점을 찾아가는게 나를 알아가는 것이고, 또 거기에 대한 책임을 아는 것이 철이 드는 것이리라.

 

공연팀으로서의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공연팀에 들어간 것은 내가 딱히 음악에 조예가 깊다거나 '음악 아니면 안돼' 하는 마음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하자에 3팀이 있고, 그 중에서 그나마 공연팀에서 뭔가 할 수 있겠구나,싶어서 들어간 것이다. 공연팀은 모두 악기 하나씩 잡고 있다. 무브,쇼,동녘은 기타를 칠 줄 알고, 오피는 젬베와 기타 타악기에 소질이 있다. 우리 공연팀은 브라질리언 퍼커션이라고 브라질 악기(북)로 연주하는 팀이라고 한다. 난 수루두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왠지 큰게 마음에 들었다. 몇 번 안돼지만 같이 연습하는 시간도 가졌다. 물론 아직 잘 맞지는 않을지 모른다. 합주한다는 것. 각자 맡은 파트가 있고 그걸 제대로 연주하며 같이 맞추는 것. 공연한다는 건 그런 것같다. 나잠은 소리를 공기의 진동이라고 했다. 알고있던거였지만 다시 들으니 새롭게 다가왔다. 우리의 공연은 공기를 타고 관객의 귀로 들어간다. 우리는 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외국인이 옆에 앉는다. 영어마을에 가는 거겠지. 말을 걸어볼까? 아니, 싫어할 거야. 아니, 그건 내 생각이 아닐까? 오히려 내가 이렇게 가만히 있는게 더 불편하지 않을까? 그럼 말을 걸어볼까? 잠깐, 왜 옆에 앉은 사람이 외국인이란 것 만으로도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지? 아니, 다른 사람이 앉아도 마찬가진가? 그보다, 왜 말 거는 거에 왜 이리 신경 쓸까? 애초에 왜 말 걸지? 무슨 말을 하지? 샌들은 나에게 안어울리니까 신으면 안된다고 히옥스가 말했는데. 그럼 운동화는 어울리나? 어울리지 않는 샌들을 계속 신고 다니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난 그다지 의미따위 두지 않았는데. 그저 편할 뿐. 눈에 띄었을 뿐. 단지 그 뿐. 왜 다들 샌달 신지 말라 그러지? 나에게 샌달 신는 거란 뭐지? 내가 샌달 신는 것은 나의 일부를 포기하는 것? 내가 매일 똑같은 옷을 입는 것은? 꼭 멋을 알아야하나? 멋을 낼 줄 아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일까? 서로를 배려하는 것일까? 디자인을 배웠지만, 내가 옷을 잘 못 입는 건가?

하자 작업장 학교란 곳은 독수리 5형제를 양성하는 곳인가? 난 독수리 5형제가 될 준비가 되어있는가?

 

평화 워크샾의 일환으로 쿠로코 워크샾을 했었다. 일본을 좋아하던 나는 일단 일본사람들이  온다는 생각에 들떠있었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좋아하기에 더구나 그게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이라면야 .  쿠로코로서 일한다는 것.

 

なにかが まちがって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