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가베르토프


지가 베르토프의 카메라가 돌아가는 소리를 본 떠 '지가'라고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지가지가지가' 입으로 외고 있으면 그럴 듯하다.

소리도 그렇고 영상도 그렇고 매우 리드미컬해서 조금은 액션영화 같은 박진감도 있었다.

소리는 마치 힘껏 뛴 후의 심장박동 같았다. 영상이 우리가 대부분 보고 있는 영상을 빨리 돌리는 거 같았다. 지금은 자칫 촌스럽다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이 그 당시에 했다고 생각하고 보니 대단하게 느껴졌다. 유리의 말 대로 그 당시 많은 실험을 하면서 지금의 테크닉이 발전 한 것 같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해부한 것이나 전쟁 때 인체 실험 한 것은 지금까지 쓰이지 않나. 사람의 '알고 싶다'라는 욕망이라 생각한다. 인간을 실험도구로 삼는 것은 비인간적이지만 그 혜택을 온전히 입고 있다. 그래서 아이러니 한 것 같다. 혜택을 받고 살고 있는 나로서는 말이다. 그렇지만 발전하기 위한 누군가의 희생은 온당한 것일까?


나에게 매체는 글쎄다. 모르겠다.
글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쉬운 매체인 것 같다. 그렇다고 글에 힘이 없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내가 쓴 글을 보고 여러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쓰게 되지만 가끔은 누가 볼 글 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글이 써지지 않을 때도 있다. 매체는 매체를 쓰는 사람의 생각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록으로 남는 것 같다.

지가 베르토프는 카메라를 든 사나이를 찍으면서 무슨 생각으로 찍었을까? 공산당의 이념을 담는 것? 영상에 대한 실험? 영상을 보면 영상에 나오는 사나이는 카메라를 들고 움직이기에 바쁘다. 그건 삽을 들지 않았을 뿐이지 나에게는 노동자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무엇으로 그렇게 움직였을까? 그들에게 원동력은 무엇이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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