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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영상글 수 646
1. 마네의 올랭피아. 마네의 올랭피아는 사회나 대중의 요구에 무조건 따라가지 않는 작가주의의 상징이라 불린다. 당시 프랑스는 도심사업개발로 한창이었다. 더럽던 거리가 깨끗해지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고, 그중에는 상류층을 상대로 매춘행위를 하는 여성들도 있었다. 그런 파리에 하얗고 예쁜 목에는 검은 리본을, 팔에는 금장의 팔찌를 두른 올랭피아가 나타났다. 장신구 이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채 침대위에 반쯤 누워있는 그녀의 뒤로 그녀의 흑인노예가 화사한 꽃다발을 안고있다. 이것 만으로도 우리는 그녀가 앞서 말한 상류층을 대상으로하는 매춘부라는 사실을 알수있다. 또한 그녀의 머리에는 난초가, 그녀의 발치에는 검은 암고양이가 보인다. 난초는 비너스를 상징하는 장미와는 대조적으로 사치와 여성의 성욕을 상징하며, 암고양이는 프랑스 은어로 여성의 성기를 가리킨다. 그녀는 여성이었지만 성스럽지 않았고 그녀의 누드는 솔직한 인간 여성의 모습을 하고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시선은 똑바로 그녀를 보고있는 관객에게 꽂힌다. 그녀는 부끄러워하지도, 수치스러워 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똑바른 시선에 눈을 돌리게 되는건 관객이다. 당시 파리의 시민들은 그녀의 뻔뻔하고도 당찬모습에 당황하고 분노했다. 어땠을까? 내가 파리의 시민이었다면. 나도 저 뻔뻔한 여자를 지워버리기 위해 지팡이를 공격적으로 쥐고서 아무렇게나 휘둘러댔을까? 지금은 그림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모두 여신이 아니고 때때로는 저런 매춘생활을 일삼는 여성들도 적지않게 보인다. 캔버스 안에 누운 여자가 매춘부라고 해서 특별히 놀랄것은 없다. 하지만 당시 파리 사람들에게 그녀는 어젯밤있었던 밀회의 주인공일 수도 있고 그녀의 노예가 안고있는 꽃다발은 자신으로부터 온것일수도 있다. 공공연한 비밀처럼 입다물어지고 있던 사실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드러나는데에 당황할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그녀는 벌거벗었고 몸을 파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디에도 부끄러움이 보이질 않는다. 그런 그녀의 당당함에 되려 관객들이 고개를 돌리고 헛기침을 하게 되는건 아닐까. 그들이 찢으려던 것은 뻔뻔하고 당돌한 여자의 누드화가 아니라 똑바로 보기에도 민망한 사회의 이면이 아닐까? 마네는 어째서 이런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 의문을 갖게 된다. 그는 마지막까지 살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20세기 초 루브르에서 열렸던 인상파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새로운 파리와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을 담는것과 살롱의 공식적인 인정. 둘 중 어느것도 버릴수 없었던걸까? 대중이 원하는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인정받길 원했던걸까? 뭔가 아이러닉하다는 생각이 든다. 올랭피아가 똑바로 쳐다보고있는것은 누구일까. 보지 않으려는 불편한 사실들을 강요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올랭피아는 솔직하다. 새로운 파리의 모습들 중 누구도 보여주려고하지 않고 보지 않으려는 진실을 똑바로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관객들이 지금 사회의 사실을 부정하지않고 똑바로 바라보기를 바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생각하고나면 어쩐지 마네는 친절했던것 같기도 하다. 자신의 시선에 솔직하고 시대를 거짓없이 읽을수 있도록 붓을 들었다. 불편한 사실들 마저도 내가 사는 도시의 모습이고 분명히 존재하는 현실이다. 계속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파리에게 마네는 현실을 코앞에 들이민 것 같다. 사실, 어느순간부터 내가 무슨말을 하고있는지 잘모르겠다(..) 시선을 가지고 사회를 보고 읽는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자신이 원하는 목표와 부딪힐때 어떤 선택을 내릴것인가. 각자가 가질수있는 시선이 다르고 서로에게 보여줄수있는 시선이 다르다. 내가 가지고 보여줄수있는것들은 어떤것이 있나. - 이제와서 첫시간리뷰를 올리는 나는 대체 (..) 왠지 갑자기 이상의 소설이라던가 시를 읽다보니 유리의 말씀이 생각나서('이상은 한국의 다다이스트지!'라고하셨던) 다다이즘에 대해 리뷰를 써보려고했는데 뜬금없이 올랭피아가 또 쓰고싶어서 썼습니다. 사실은 지금까지했던거 그냥 하나로 묶어서 쓰려고했는데 생각보다 더 엄청나게 어렵네요ㅜㅜ 올랭피아 하나쓰는데 두시간이 넘게걸렸다....ㅋㅋ... 다음주 이미지 탐구생활 리뷰 올릴때 다다나 혹은 이전 리뷰를 조금씩 섞어서 올리도록 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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