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난 가진 것이 없고, 가진 것 많은 그래서 나눠줘도 아무런 영향 없는 부자들이 기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가진 것 없는 사람들끼리 나누면 뭐가 남겠냐며 부자들이 기부를 해야 그것이 평등하다고 말이다. 그래서 계속 기부를 하지 않았다. 물론 이 이유 뿐만은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때쯤 엄마가 '아름다운 가게'라는 단체가 있다며 거기에 기부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었다. 큰 것이 아닌 내가 쓰는 돈에서 아낄 수 있는 것들을 조금은 아껴서 기부를 하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내가 왜 그래야 하냐고 했지만 계속 되는 엄마의 설교가 귀찮아 그냥 그 자리에서 아름다운 가게에 가입을 하고 바로 5000원을 기부한 적이 있다. 그러곤 이것을 빌미로 '난 기부를 해서 돈이 부족해'라며 그 달에 3만원 정도를 더 받아 쓴 기억이 있다.

사실 자원봉사나 기부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돈이다. 물론 돈 말고도 다른 소소한 것들로도 할 수 있는 것은 많겠지만 말이다. 사실 옛날에는 돈이 최고의 방법이고 외에는 그닥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중2땐가 소록도에 1주일동안 다녀온 적이 있었다. 학교 내에서의 미션이었다. 난 마을 팀이어서 어느 한명과 함께 내 지정 마을을 일주일동안 다녔는데 돈 말고도 할 수 있는 것은 많았다. 특히 자원봉사라 하면 육체적인 노동이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난 그곳에서 새로운 자원봉사를 알게 되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넉살 좋게 들어가서 넉살좋게 말하는 것부터가 자원봉사였다. 정은 많지만 단기 자원봉사자들이 많아 처음부터 정을 주지 않으려는 것도 있고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어떻게 생각할까. 두려워들 하시는 것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넉살좋게 들어가 앉으면 손자,손녀 대하듯 아껴주셨다. 그리고는 박하스부터 시작해서 너무 많은 음식들을 주신다. 그 음식들을 그 자리에서 맛있게 먹는 것이 또 다른 방법의 자원봉사이다. 맛있게 먹지 않으면 자신이 앓았던 한센병 때문에 옮을까봐 두려워 먹지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이다. 이러곤 하루에 한 번씩 명절에 할머니 집에 놀러가는 마음으로 가서 수다도 떨고 심부름도 하고 청소도 하면 되는 것이다.

난 베푼다는 말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가진 자만의 특권처럼 들릴 뿐만 아니라 이런 행위에 굉장히 거들먹거리는 느낌이 든다.

연말만 되면 뉴스에 어떤 단체가 얼마를 어디에 기부했다고 리스트가 뜬다. 옛날부터 정말 꼴볼견이었다. 자신들의 이미지를 위하여 좋은 단어를 모순시 킨다고 생각이 됬고 진심이었다 한들 굳이 온 세상에 저렇게 알려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말 그대로 '나 좀 가졌으니까 너한테 좀 줄수 있어. 고맙지?'라는 것 같았다.

내가 굉장히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이런 점들도 정말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된다. 특히 현재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을 것 이다.

"happy bean은 내 미션이다."







이 리뷰를 목요일에 바로 썼는데 일주일동안 진전이 없이 막혔어요. 여기서 더이상 어떻게 써나가야 될지 몰라서 코멘트 해주면 다시 2차리뷰 올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