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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자 인문학 5 : 애전별친愛錢別親글 수 387
2022년 7월 1일 밖에선 불꽃놀이가 한창이다. 반환 25주년을 맞아 홍콩인들은 열광하고 있다. 10년 전 만해도 레이져쇼가 주 무대였을 텐데 에너지 절약이 정책으로 채택될 만큼 부족한 지금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온 지구에 환경파괴 경보가 내린지도 벌써 5년째... 아직도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환경 재생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런 거대한 위기는 단시간에 회복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며, 시간을 들여 노력하자는 게 주된 목소리이다. 10년 전 누군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대안학교를 나와서 앞으로 내가 주류사회에 진입하기 위해서 경쟁을 해야 되는데 그것이 두렵지 않냐고. 그때 나는, 이미 detour에 들어섰는데, 왜 주류의 이상향을 따라 가야 되는지 모르겠다 라고 답했다. 나는 돈을 왕창 벌고 싶다는 생각도 없고, 내 생계유지가 되는 것으로 만족한다. 더군다나 이런 위기의 시대에서 몸을 더 크게 만들면 내가 해하는 것이 너무 많아진다. 생계유지 이외의 여윳돈을 만들어야 한다면 내 몸을 더 작게 만들면 된다. 물질적인 욕심을 버리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다. 사실 여기 같이 사는 우리는 공평히 자원을 공유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2032년 7월 1일 요즘의 도시는 오히려 인간미를 되찾고 있는 듯하다. 10년 전 지옥의 한 달은 사람들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지금도 그때의 공포가 뚜렷하게 기억난다. 전기, 수도, 가스,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던 모든 에너지가 한꺼번에 끊기자 사람들은 미쳐버렸다. 당황한 정부는 잠적하고 아나키스트와 테러리스트들이 일어났다. 힘없는 도시 소시민들은 식량 쟁탈전에서목숨을 잃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런 내용은 뉴스에서 본 것이 아니다 실제로 모두 내 옆에서 펼쳐진 풍경이었다. 아무도 왜 에너지 공급이 갑자기 끊겨버렸는지 모른다. 그 지옥같은 한 달은 마치 신의 시험처럼 예기치 못하게 벌어지고, 끝났다. 어느 날 갑자기 다시 가로등에 불이 켜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재앙의 영향은 엄청났다. 주식이 마비되고, 매체와 기계에 의지하고 있던 대부분의 산업들이 중지되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다시 그 어떤 보이지 않는 숫자와 거래들에 의존하고 싶지 않아했다. 일상으로 돌아온 것처럼 보이는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자기 주변과, 눈에 보이는 것들만 신뢰하는 추세이다. 돈과 계급도 그것을 믿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있어야만 권력이 될 수 있었다. 불신이 가득한 사회에서 기존의 피라미드가 무너지고 모든 사람들이 동일한 위치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가장 독보적인 것은 친지, 혈연관계로 이루어진 자영업이다.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누구도 감히 욕심을 부릴 수 없는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러니컬하게도 꽤나 평화로운 삶이 구축되어 가고 있다. 나는 가끔 남의 집 정원을 가꿔주기도 하고, 여러 지역을 전전하며 우리 마을 사람들이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품들을 구해다주는 일을 한다. 희귀품이라고 해봤자 유리나 나사 같은 것들이다. 10년 전 재앙이후 지금은 아주 안정된 편이여서 가게에 가서 돈을 주고 식품을 구입할 수 있다. 다만 그 가게는 큰 자본가가 경영하는 것이 아닌 우리 동네 사람이 창립한 것이다. 나는 어렸을 때처럼 큰 집을 갖고 싶다는 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예 큰 돈을 쓸 일이 없기 때문에 저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유지하고 싶은 기본적인 생활만 가능하게 돈을 벌면 된다.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때가 아니면 나는 과거의 장점들을 현재로 가져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소망은 지구의 환경을 되살리는 것이다. 너무 단조롭고 흥이 없는 지금 사회에 예전에는 존재했던 문화의 활기를 불어넣어주고 싶다. 하루 일하고 하루 밥 먹는 아주 기본적인 생활만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 안에서, 예술을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렵다. 문화와 미에 대한 욕구를 갖는 다는 것 자체가 버거운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하지만 한 편으론, 사람들이 예전 보다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에 그 시간을 문화 생산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따로 문화생산자와 예술가가 있는 것이 아니고, 이러한 직책이 없어진 만큼 모두가 자유 시간을 이용해서 각자의 문화를 만들어보고, 남들에게도 실용적일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보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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