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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하자 인문학 5 : 애전별친愛錢別親글 수 387
삼십대가 된 나의 일기
지금은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드물다. 많은 사람들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하는데 내가 어릴 때와는 달리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을 딱하게 본다. 물론 나도 아르바이트를 여러 개 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도, 사춘기에 접어들어서도 나는 내가 커서 어떤 직업을 갖고 살아갈거야, 어떤 사람이 되야지 하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그저 돈이 좀 있으면 좋겠다, 좀 욕심을 부리자면 내 집도 있으면 좋겠고, 더 욕심을 부리자면 외국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했었다. 돈이 많으면 편안한 환경에서 살면서 사고 싶은 것도 다 사고, 여행 가고 싶으면 가고. 마음 내키면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때는 돈,돈,돈 하면서 입에 '돈' 을 달고 살았는데 요즘은 돈이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라서 자기가 생활하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비만을 벌고 돈에 대한 욕심이 없다. 열일곱살 때의 나는 정말 간절하게 시간이 가지 않았으면, 그래서 계속 열일곱 살에 머물렀으면 하는 생각뿐이었다. 시간이 가는 게 싫어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시간이 안 가겠지, 하는 억지를 부리기도 했다. 열여덟에는 영원히 십대에 머물기를 반쯤 체념을 했지만 어서 지구가 멸망해서 그냥 지금 죽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나이가 더 들어 죽는다는 걸 생각하면 끔찍하기 그지없었다. 그렇지만 시간은 그 때와 마찬가지로 눈 깜빡할 새에 지나갔고, 나는 벌써 삼십대에 접어들었다. 삼십대의 나는 여전히 나이 먹는 게 두렵다. ----------------------------------------------------------------------------------------------------------------- 2009. 4. 17 혈혈단신으로, 어떻게 살아갈까. 당장 길바닥에 나 앉는다고 생각을 해도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나는 내 성격을 좀 알고 있는데 정말 태평하다 못해 무심하기까지 해서 그냥 그렇게 길바닥에 나앉아도 돈이 그렇게 간절한 것도 아니고, 내가 살 집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며, 그냥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정말 내 생계가 달린 문제라면 이렇게 태평한 소리는 입에 담지도 못 할거다. TV에는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렇지만 내가 그렇게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사실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다. 뭐, 한두달쯤이야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그 이후에 평생을 집도 절도 없이 살아야 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살아가려고 애를 쓰겠지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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