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돈은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살아가는데 어느정도 필요하게 된 수단이자
그것이 절대로 우선순위가 되선 안되는 것이었다.

30대 초반.
나는 볍씨학교의 인턴으로 애들을 만나고 있다. 살면서 내가 가장 꿈꿔왔던 일이기에 나는 지금 생활이 어렵기도 하지만 무척 행복하다!
'학교-학생'이었던 관계를 이제 조금 다른 시점에서 만나다보니 나도 나름 준비라 할 것들이 많았다. 물론 내가 10대 때 전체적으로 타올랐던 옷만들기나 만들기에 관심과 열정(?)이 식은 것은 아니다. 부족한 학습에서 20대에는 좀 더 많은 실천으로 그 것들을 내 것으로 습득하는 노력을 해왔다. 그저 좋아서 한 것만은 아니다. 물론 좋아서 했겠지만 나에게는 그것을 함으로서 또 다른 인연들을 만들고 내가 가진 것들을 전해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만들기 뿐만아니라 평소 안주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한 나는 그것을 20대 때 많이 깬 것 같다.  볍씨학교 때 기초 단계만 여러번 했던 에니어그램의 심화단계를 더 공부하게 되어서 지속적인 노력으로 건강함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아이들은 시간이 많이 흘러서 그런지, 그만큼 시대의 흐름도 많이 변해서 그런지 우리때와는 사뭇 다르다. 처음에는 그게 좀 힘들었었다. '어? 얘네들은 왜 다르지'하고 아직도 나의 고정된 시각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있었다. 여전히 관계에 대한 면은 어렵다. 그게 또 새로워지면 더 어려운 거다. 물론 평생 어렵겠지만.^^
나는 아직 담임은 아니다. 볍씨학교 교사에 대한 꿈은 2009년, 볍씨학교 고등과정을 졸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하게 된 것인데, 그때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졸업식 때 엄청나게 운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끝나고 보니 나는 쌩얼이었다!)
그 후에도 10년 가까이 함께한 볍씨를 졸업한 우리들에겐 힘들고 긴, 새로운 환경과의 만남이 있었다. 우리들의 관계도 새롭다면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었다. 그 과정을 과정으로서 잘 받아들일 수 있어서 지금 이렇게 그 때를 기분좋게 회상할 수 있으리라.

사실, 시간이 지나도 대안학교에 대한 사람들의 눈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되었고, 고개를 끄덕끄덕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교육 전체의 흐름이 크게 변한 것 같지는 않다.  (아직도 나는 솔직히 왜 우리가 배우고 있는 것을 '대안교육'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 나의 경제활동은 전부라면 볍씨학교에서 따라오는 수입이 전부이다. 다른 활동을 할 시간도 충분치 않다. 남들이 보기엔 뭐, 많지 않다. 집도 어느 선생님과 함께 살고 있다. 2000년도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내 생활에 지장이 없으니. 어렸을 때부터 돈 개념이 없었다. 있으면 쓰는 거고 없으면 없는데로. 하지만 그건 엄마가 주는 용돈을 받아쓰는 말그대로 '어렸을 때'였기 때문인 것 같다.
내가 항상 믿고있던 신념은,  '내가 돈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내가 하고싶은 일, 행복한 일을 하다보면 돈은 (액수에 상관없이)따라온다' 는 것이었다. 그렇게 치자면 나는 내 신념에 맞게 잘 살고 있는 게 아닐까.
19살, 하자에 다니면서 그 프로젝트 중 '기후변화시대 living literacy'라는 게 있었다. 그때 인도 슬럼가 한 아이가 퀴즈쇼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보았다.  나는 그 전에 인도를 두번 정도 다녀온 기억이 있기 때문에 내가 직접 본 것과, 그보다 더 어려운 그들의 실제 삶이 크게 다가왔던 것 같다. 여러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내가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거나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좌절하기도 했다. 그러다 언젠가 그렇게 어려운 환경에 놓인 아이 한명을 내가 평생동안 책임지고 매달 일정하게 돈을 보내주고, 챙겨주는 후원 활동(?)을 찾아본 적이 있다. 그렇지만 그때는 내가 경제적으로 수입이 안정된 상황도 아니고 내 생활조차 책임질 수 없던 때라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지금와서야 내가 생각만 했던 것을 이룰 수 있었다. 없어서 나누지 못하는 게 아니니까. 그러면서 미래에 대한 꿈도 꿔 본다.  조금씩 마음에도 여유가 찾아오는 것 같다.

으으 왠지 안 걸리던 몸살감기가 오는 것 같다. 역시 선생님은 쉬운 게 아니었어...